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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사제 사망, 의료사고·의약품 오염 등 원인 규명

  • 김민건
  • 2018-11-13 06:15:56
  • 상당한 시일 소요될 듯, 부검 통해 원인 찾은 다음에야 질본·식약처 조사 가능

주사제 사망 사고 질본·식약처 조사 어떻게 진행되나

최근 석달 간 인천에서 수액 주사를 맞고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3건 발생했다. 원인 규명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에서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수사 중이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부검 결과가 나와야 의료사고에 의한 것인지, 의약품 자체 오염으로 발생한 것인지 그 원인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의약품 오염에 의한 사망이라면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찾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조사에 나선다. 해당 주사제가 안전하게 만들어지고 유통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상황에 따라 생산 공장 현지 조사와 회수 조치 등이 이뤄질 수 있다.

12일 인천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연수구 동춘동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장염치료제를 혼합한 수액주사를 맞던 초등학생 A(11)군이 숨졌다.

지난 9월 3일부터 11월 11일까지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 연수구에서는 주사제를 투여받은 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60대 여성 두 명은 지난 9월 3일 인천시 남동구 한 의원에서 비타민b1에 수액을 섞은 일명 '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 쇼크 증상을 보였다. 이 중 한 명은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세균성 패혈증이 원인으로 의심되고 있다.

뒤이은 9월 13일에는 인천시 부평구의 한 개인병원에서 항생제와 위장약에 수액을 섞은 주사제를 맞던 50대 여성이 심정지로 사망했다. 9월 26일에는 인천시 연수구 소재 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40대 남성이 근처 종합병원으로 옮겨진 뒤 가슴통증과 복통, 설사를 호소하다 심정지로 사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1일 초등학생 A군이 감기와 복통 증상을 호소한 뒤 40대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종합병원에서 장염치료제를 섞은 수액을 맞고 숨졌다.

인천 주사제 사망 사고 현황
이번 사고의 공통점은 인천 지역에서 수액제를 맞은 환자라는 점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의료사고인지 약물 오염에 의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질본은 지난 9월 3일 마늘주사를 맞고 사망한 사고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당시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동일한 주사를 맞아 집단 발병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질본은 인천시와 공동으로 초기 대응에 나섰고 현재는 인천시청 보건정책과 중심의 후속 조치 단계에 있다.

이후 유사하게 수액제를 맞고 단시간 내 통증 등 증상을 호소하다 사망한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앞선 마늘주사와 달리 각기 다른 병원에서 개별적으로 발생했기에 집단발병 우려가 약하다고 보고 경찰 수사가 먼저 진행 중이다. 의료사고나 의약품 오염 등 문제로 볼 개연성이 많다는 것이다.

질본 관계자는 "마늘주사처럼 연관된 사례 또는 집단발생으로 평가하기에는 별도로 조사가 진행된 사안은 아니다. 인천시와 상황을 보면서 감염으로 발생한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본이 역학조사를 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이대 목동 병원 사태처럼 동시다발적인 집단 발병 우려가 있는 경우와 경찰 등 수사기관이 의뢰를 하는 것이다. 현재 인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망 환자 부검을 의뢰한 상황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후에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 수 있다. 의료사고나 의약품 오염 등 추정도 그 뒤에 가능하다.

만약 의약품 오염으로 확인된다면 ▲의료기관 보관 문제인지 ▲유통 또는 제조 과정에서 오염된 것인지 보게 된다. 질본과 보건소는 해당 의료기관의 의약품 보관 상태를 확인한다. 유통 또는 제조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질본이 식약처에 조사를 요청하게 된다.

식약처의 의약품 오염 조사 원칙은 해당 제약사 제조 공장을 현지 조사하는 것이다. 이 결과에 따라 제품 회수 조치 등이 취해질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서 원인을 잘 못 찾을 경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역학조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천시 연수구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병원과 경찰이 조사 중으로 외부에 얘기할 수 있는 확실한 사항이 없다. 부검 결과는 꽤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천시는 지난 12일 오후 2시 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역 내 응급의료기관 21곳에 대한 긴급 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응급의료법과 감염병 예방·관리법 등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다. 문제가 확인되면 질본에 역학조사 등을 요청하고 행정처분을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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