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선] 신약 R&D 성과? 돈이 말해준다
- 천승현
- 2019-01-07 0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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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S가 주식과 현금 거래를 통해 세엘진 인수에 들이는 비용은 무려 74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제약산업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 규모의 ‘세기의 딜’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국내 완제의약품 전체 생산실적의 4배가 넘는 금액을 1개 기업 인수에 쏟아부은 셈이다. 심지어 세엘진의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BMS가 실제로 부담하는 금액은 훨씬 크다고 한다.
BMS가 천문학적 비용 지출을 결정한 이유는 세엘진이 보유한 R&D 파이프라인의 매력이다. 세엘진은 블록버스터 약물 레블리미드 이외에도 암, 면역질환,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다수 보유 중이다.
세엘진이 크론병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자니모드, CAR-T 세포치료제 JCAR017와 bb2121, 적혈구성숙약물인 루스패터셉트, 골수섬유증 치료후보물질 페드라티닙 등 5종의 순현재가치가 200억달러(약 22조원)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2024년 이들 5개의 제품의 매출이 5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지난해 일본의 다케다제약은 샤이어 인수를 위해 590억달러(약 67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샤이어 인수를 통해 희귀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강,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기업들의 빅딜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신약 R&D 역량이 경쟁력을 갖춘다면 상상 이상의 돈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교훈이다. 차별화된 경쟁력은 결국은 시장에서 평가를 해준다는 의미다.
국내기업은 아직 글로벌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몇 년간 엄청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5년 한미약품이 촉발시킨 초대형 기술이전 계약은 지난해 SK케미칼, JW중외제약, 유한양행 등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그동안 쏟아부은 R&D 노력을 수확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팜, 대웅제약, GC녹십자, 한미약품 등은 자체개발 의약품의 미국 허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기존에 다국적제약사에 기술을 넘긴 신약 과제의 상업화를 위한 개발 여정도 관심이 모아진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는 유럽과 미국에서 수많은 다국적제약사들과 전면전을 치른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진입한데다 초반 성적표가 시장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신라젠, 바이로메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은 올해 R&D 역량을 판가름할 수 있는 핵심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다. 메디톡스, 휴젤 등 국내 간판 보툴리눔독소제제 기업들도 자체 개발 제품의 미국 진출 행보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신약을 표방한 수많은 바이오기업들도 점차적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근거를 제시할 전망이다.
다시 말하면 올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 기업들이 제시한 비전이 과연 현실 가능성이 있는지, 예고한 것처럼 장밋빛을 띠고 있는지, 아니면 실체 없는 뻥튀기였는지 등이 검증될 수 있다는 의미다.
모든 기업들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실패를 부르는 변수는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예상치 못한 초대형 딜이 성사될 수도 있지만 일부 기업은 쓴맛을 볼 수 밖에 없다.
제약산업에서 R&D는 과학이다. 우수한 기술이 좋은 임상 데이터로 이어지고 큰 돈을 가져다준다.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아무리 기술이 우수해도 치명적인 한계를 노출하거나 개발 시기가 늦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그동안 제시한 청사진을 결과로 입증해야 할 때다. 상업적 성공이나 글로벌 빅딜과 같은 눈에 보이는 수치가 성패 여부의 척도다. 우리나라에서도 세엘진과 같은 천문학적 규모의 몸값을 지닌 업체가 나타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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