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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약으로 알고 사요"…도 넘은 개원가 제품판매

  • 정혜진
  • 2019-02-01 17:34:29
  • 정확한 정보 전달 없이 제품 판매 치중...할당량 부담느껴 퇴사하는 간호사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합니다.
최근 한 지역 맘카페에 '다니던 의원을 그만 뒀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지역 피부과 의원에서 몇 년 간 간호사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퇴사 이유로 의원이 직접 판매하는 보습크림을 하루 몇 개 이상 판매하라는 할당량을 채우느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서라고 밝혔다.

이 글은 최근 피부과뿐 만 아니라 로컬의원이 '제품 판매'에 얼마나 경도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의원이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문제는 아니지만, 약사들은 의원이 증상을 막론하고 모든 환자에게 제품을 권매하고, 또 제품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려가 되는 점은 환자들은 병의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의약품'이라 믿고 구매한다는 점이다.

서울의 한 약국은 언제부터인가 같은 건물 피부과 처방전을 가져오는 환자가 열이면 열 같은 제품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복약지도를 하며 제품을 확인하니, 보통의 흔한 보습크림 종류였다.

이 약사는 "어디에서 샀느냐 했더니, 환자가 병원에서 이걸 발라야 한다고 구매했다고 했다. 문제는 어떤 증상의 환자든 모두 그 크림을 구매해온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약사는 제조사가 일반 유통이 아닌 피부과를 중점적으로 공략해 제품을 판매토록 한 것으로 유추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더 떨어진 피부과에서 똑같은 제품을 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어떤 환자가 써도 문제는 없겠지만 진료환자가 많지 않은 피부과들이 이제는 보습크림 판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환자들은 하나같이 '이거 약 아니에요?'라고 반문하는데, 환자에게 정확한 설명이나 제품 소개도 없이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것은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약사도 비슷한 경험을 토로했다. 산부인과에서 여성청결제를 판매하는데, 일반 숍에 있는 것과는 달리 특별히 뛰어나고 색다른 제품인 듯 소개하며 판매한다는 지적이다.

이 약사는 "의원에서 판매는 대부분 간호사나 조무사, 카운터 담당 직원이 맡는데 정확한 정보 없이 제품 판매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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