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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치열한 약국경쟁..."나만의 필살 콘텐츠는 생존전략"

  • 이정환
  • 2019-02-17 19:44:44
  • "소비자 중심 약국 트렌드·진화한 약사상 고민해야"
  • 휴베이스, 새내기 약사 강좌 열려

불투명한 미래 약국산업에서 생존하려면 의약품 조제·복약지도 등 본질적인 약사직능 이해는 물론 소비자 중심의 시장 트렌드를 약국경영에 직접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약사를 의약품 전문가라는 울타리에만 가둘 게 아니라 헬스케어 전문가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나만의 콘텐츠'로 고객·환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약국체인 휴베이스는 서울 교통문화회관에서 '흥미진진한 불투명의 시대, 우리는 약사 할 수 있을까' 강의를 진행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 약사직능의 미래를 예측하고, 한층 진화된 약사로서 약국산업을 이끌자는 게 강의 취지다.

이날 휴베이스는 약사직능의 본질, 최신 약국 트렌드, 콘텐츠 창조·생산자로서 약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휴베이스 김수길, 황태윤, 모연화 약사(왼쪽부터)
김수길 약사는 새내기 약사들에게 약사 면허가 허용하는 직무부터 고심해보라고 제언했다.

처방된 의약품 용법·용량 감사에서 부터 청결·정확한 조제, 복용법·주의사항 등 환자 투약 등 세 가지 본질을 체득하는 게 가장 기본이라는 것이다.

김 약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의약품 전문가를 넘어선 헬스케어 전문가로서 약사가 되길 주문했다.

그는 하루 40건 가량의 처방전 유입에도 환자 조제·복약지도 성실도를 높이기 위해 ATC(자동조제기)를 들이고 상세 복약지도 안내문과 환자 맞춤 질병정보를 개별 프린트해 배포한 자신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약사는 WHO(세계보건기구)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공표한 약사의 역할도 설명했다.

커뮤니케이터, 고품질 의약품 공급자, 복약 트레이너·감시자(수퍼바이저), 의료기관·국가기관·제약산업·환자·공공단체와 협업자(컬래버레이터), 건강 증진자로서 약사가 WHO의 약사 역할이다.

김 약사는 "나는 약사 면허 취득 후 스스로 GMP 기준을 만족한 약사가 되자는 생각을 했다"며 "약대를 졸업하고 국시를 통과한 순간부터 여러분들은 자신만의 약사 철학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약사는 의약품 전문가이지만 앞으로 점차 헬스케어 전문가로 진화해야 한다"며 "전문 약물지식과 다양한 분야의 상식·포용력을 약사 개인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으로 아우를 수 있는 커뮤니케이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과거와 오늘날 소비자의 재화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고 약국에 적용하는 것 역시 미래 약국산업에서 생존할 수 있는 무기로 작용한다는 시각도 나왔다.

특히 소비자 중심 약국으로 진화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이다.

황 약사는 현재 대다수 약국이 소비자 시각에 불친절한 경영을 유지중이라고 지적했다.
황태윤 약사는 소비자 위에 군림하려던 공급자 중심 기업은 오늘날 멸종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올리브영, 랄라블라, 부츠 등 대기업형 헬스앤뷰티(H&B)스토어의 약진이 계속되고, 편의점 상비약 판매량이 증가세를 지속중인 환경도 약국산업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약사가 단순 의약품전문가에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게 황 약사 견해다.

황 약사는 "라이프스타일샵이 우리 약국이 가야할 길이다. 소비자가 약사에 단순 의약품 정보를 원하는 시대는 흘러갔다"며 "약국이 소비자·환자에 기분 좋은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약사는 "약사가 유형의 의약품·의약외품 등과 함께 무형의 경험과 가치를 큐레이팅하고 제안해야 한다"며 "빽빽하게 약과 건기식을 빈틈없이 채운 약국은 소비자 선택을 받기 어려운 시대가 빠르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모연화 약사는 점점 치열해지는 약국경쟁과 4차산업혁명으로 약사직능이 위협받는 시대에 약사가 나만의 필살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약사 스스로 전문성을 살릴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확장시키는 노력을 기울여가며 자신을 고객과 환자에 마케팅할 콘텐츠 개발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연화 약사가 동료 약사와 함께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실제 모 약사는 저서 '우리 아이 약, 제대로 알고 먹이나요'로 대중 소통하는 동시에 유튜브 채널 '이게모약'을 운영중이다.

모 약사는 새내기 약사를 향해 약대 졸업 직후부터 자신의 커리어 패스를 밟아나가며 '헬스 크리에이터'가 될 계획도 세우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약사로서 자신의 경험을 최대한 확장하며 지식을 쌓은 뒤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고유의 콘텐츠를 송출해야 대중 신뢰와 약사직능이란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모 약사는 "콘텐츠는 더 이상 창의력을 녹여낸 창조물이 아니라 생존무기다. 자신의 경험의 산물을 언어화하는 게 콘텐츠"라며 "개인별로 콘텐츠의 역사를 쌓았다면, 나라는 약사를 대중에 어떤 창구를 통해 어떻게 브랜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콘텐츠는 언제나 보는 사람, 검색하는 사람 즉 타인을 위한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고객·환자가 약사라는 직능이 나 대신 애쓴다는 생각을 할 정도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약사의 업"이라며 "나는 책을 쓰기도 했지만 유튜브 등에서 내보낼 콘텐츠 기획을 멈추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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