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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국토대장정 7년차...가장 큰 선물은 144명 대원들"

  • 안경진
  • 2019-05-23 06:15:08
  •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 총괄 김경태 동아제약 CSR 팀장

김경태 부장
"2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완주식장으로 뛰어들어오는 144명의 대원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지난 6년동안 쌓아온 인연들이 가장 큰 선물이죠"

김경태 동아제약 팀장은 올해 7번째 국토대장정 길에 오른다. 2013년 커뮤니케이션실 하부조직으로 신설된 CSR 팀장 보직을 받은 이래 매년 여름 144명의 대원들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

출정부터 완주까지 꼬박 20일 밤낮을 함께 지내다 보면 소중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이게 마련. 21일간 이어지는 대장정의 각오를 다지는 출정식부터 대장정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부모님과의 만남, 야외에서 바베큐를 즐기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박카스 데이', 대장정의 꽃이라 할만한 완주식까지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다.

대학생과 함께하는 국토대장정 프로그램을 담당한지 7년차가 되다 보니, 여러 분야에서 대원들이 결실을 맺어가는 모습들을 지켜보는 것도 쏠쏠하다. 16회 스텝으로 만났던 친구는 올해도 함께 대장정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램 기간 중 본인의 특성과 장점을 파악해가는 모습을 볼 때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뿌듯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17회 대장정 때 만난 여자대원의 사연도 특별하다. 군인을 꿈꾸던 이 대원은 국토대장정 참여 후 목표하던 3사관학교에 들어갔다. 지난달 동아제약 사회공헌 프로그램 일환으로 육군3사관학교 행사에 참석했다가 여생도가 되어있는 대원을 만났는데, "저 국토대장정도 완주한 사람이에요"라며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결혼한다고 청첩장을 들고 오는 대원들이 많아져서 재정상태가 힘들 정도라는 농담도 건넨다.

국토대장정 프로그램 참여 대원들과 기념촬영
그런 매력에 빠져서일까. 김 팀장은 어느새 국토대장정 전도사가 됐다. 기자에게도 "전 일정 참석은 어렵더라도 완주식 때만큼은 꼭 한번 와서 대원들의 감동을 함께 느껴보라"고 권할 정도다. 김 팀장은 "젊은 대학생들과 소통하다보면 조금은 젊어지는 것 같아 좋다"면서도 "혹여 대원들과 소통이 부족하진 않을까 조심스럽다"고 털어놨다. 144명의 대원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목표인 완주를 돕는 역할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믿기 때문이다.

3년 전 프로그램 참가신청서 양식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도 살아있는 국토대장정 경험 덕분이었다. 국토대장정 신청서에 입사지원서처럼 증명사진을 첨부하고, 자기소개나 특기, 취미 등을 써내도록 하는 게 프로그램 취지와 동떨어진다고 여겨졌던 것이다.

국토대장정 참여 대원들과 행진 중인 모습
그래서 사진 첨부를 없애고, 질문도 매년 새로운 양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대장정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직접 참가신청서 질문을 작성한다. 가령 올해 신청서는 "'함께'여서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꿈을 위해 지금 내딛고 있는, 혹은 계획하고 있는 나의 도전은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들로 구성됐다. 다행히 대학생들의 피드백도 긍정적이다. 작년부턴 "질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았다"는 얘기들을 종종 듣고 있다.

물론 국토대장정 운영이 마냥 행복하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예측하기 힘든 사건,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출정부터 완주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세월호 사건이 있던 해에는 프로그램 기간 중 제주도에서 배를 타고 목포로 넘어오는 일정이 있어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했다. 하루도 안 빼고 매일 비가 오는 바람에 우울증에 걸릴 만큼 힘들었던 해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악의 폭염을 경험한 탓에 벌써부터 마음이 무거울 정도다.

요즘 김 팀장은 2달 남짓 남은 올해 국토대장정에 대비해 틈틈이 체력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퇴근길에 한두 정거장 미리 내려서 걷거나 회사 내에서는 가급적 계단으로 이동한다. 대학생 대원들과 함께 걸으면서 소통하기 위해서다.

김 팀장은 올해 국토대장정 참가를 앞둔 대원들을 향해 "꾸준한 노력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힘들어하는 대원들을 서로 배려하면서 함께 하는 대장정을 만들려면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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