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6 09:21:52 기준
  • 성분명
  • AI
  • #염
  • GC
  • 영상
  • 데일리팜
  • #제품
  • 약국 약사
  • #제약
  • 임상
타이레놀

"유럽 의료진, '램시마SC' 면역질환 새 치료옵션 기대"

  • 안경진
  • 2019-09-08 15:22:55
  • 류마티스 권위자 유대현 교수, EAGOR 2019 학회현장서 3상 결과 발표
  • "유럽서 제품출시 기대감 높아...치료제 적은 염증성장질환에 큰 변화 예상"

유대현 교수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유럽에서는 인플릭시맙 성분의 피하주사 제형 개발에 대한 수요가 높았습니다. 학회 현장에서 동료 연구자들을 만나보면 벌써부터 아직 발매조차 되지 않은 '램시마SC'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합니다."

6일 동아시아류마티스학회(EAGOR 2019)에서 만난 유대현 한양의대 교수가 유럽의약품청(EMA) 시판허가를 앞둔 '램시마(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에 대한 해외 의료진들의 반응을 전달했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SC 제형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에 허가신청을 완료하고,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정맥주사(IV) 제형만 존재하던 인플릭시맙 성분 의약품을 SC 제형으로 변경하면서 환자의 편의성과 의료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유 교수는 벨기에 루벤 대학의 르네 웨스토븐(Rene Westhovens) 교수와 공동 책임연구자(PI)로서 '램시마SC'의 글로벌 임상을 주도해온 류마티스 분야 권위자다. 이번 EAGOR 2019 학회 기간 중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램시마SC' 3상임상 결과를 소개했다.

램시마SC 임상은 활성 류마티스관절염(RA) 환자와 염증성장질환(IBD)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램시마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기 위한 연구다. 첫 2주동안 램시마 IV 제형을 2차례 투여하고, 6주차부터 램시마IV 투여군과 램시마SC 투여군으로 나눠 약물치료를 지속한 다음 54주까지 약물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내원 초기 IV 제형으로 혈중약물농도를 끌어올려 빠른 효과를 유도하고, 이후 SC제형만으로 적정 농도를 유지하면서 편의성을 극대화 하는 듀얼 포뮬레이션(Dual Formulation) 활용전략이다.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19) 당시 단일 성분으로 제형변경을 시도한 '램시마SC'의 3상임상 결과를 처음 선보이면서 학계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기존 '램시마'가 1500명에 달하는 자가면역질환자 대상으로 시판후조사를 통해 신뢰성을 확보했고, '램시마SC'가 3상임상 결과 IV 제형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면서 충분한 처방전환 근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유 교수는 "램시마는 의료비지출 부담이 높았던 유럽 환자들에게 오리지널과 동등한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낮은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다만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정맥주사 치료를 위해 2달에 한번씩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SC제형 출시 이후에는 장기 출장 등으로 내원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치료를 지속할 수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료진 입장에선 환자들의 병원방문횟수가 줄어든 만큼 병원의 인력과 자원을 더 많은 환자들의 진료에 할애할 수 있게 된다. 치료 도중 약물반응이 떨어지는 환자의 경우, 투여용량을 증량하거나 다른 성분의 TNF-α 억제제로 바꾸기 전에 제형변경이라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다.

유 교수는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에게는 처방의 다양성 확보가 가장 큰 변화다. 염증성장질환 분야는 처방 가능한 약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류마티스관절염보다 SC제형 출시 여파가 클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류마티스관절염과 염증성장질환 환자들의 질병 개선 정도를 측정하는 유효성평가지표가 기대보다 높게 나타났고, 안전성과 내약성 등에 문제가 없었다는 점에서 무난하게 EMA 허가를 획득할 것이란 견해다.

유 교수는 "미국, 유럽 류마티스학회 현장에서 전 세계 의료진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임플릭시맙 성분 중 처음으로 SC제형이 개발됐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산업계 호응이 컸다"며 "램시마SC 출시 이후 의료진과 환자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일 성분 치료제가 2가지 제형으로 존재할 때 어떤 장점이 있나?

IV와 SC 제형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다. SC 제형은 체내약물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치료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농도에 도달하기까지 약물을 여러번 투여해야 한다는 단점을 갖는다. 그에 비해 IV 제형은 혈중약물최고농도(Cmax)에 쉽게 도달하지만 변동성(fluctuation)이 높은 편이다. 이번 임상에서처럼 램시마와 램시마SC를 병행하는 듀얼 포뮬레이션 치료 옵션은 내원 초기에 IV 제형으로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하고, 이후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SC 제형을 자가 투여해 약효를 유지할 수 있다.

▶임상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SC 제형의 증상개선 효과가 IV 제형보다 소폭 높았다.

그렇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반응평가 지표인 ACR과 EULAR 반응률 모두 램시마SC투여군에서 램시마 투여군 대비 근소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약물농도의 변동성이 적었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동등한데도 이 같은 반응차이가 나타날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램시마 정맥주사를 투여받는 환자 중에는 다음 주사를 맡기 1~2주 전쯤 염증수치(CRP)가 올라가거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맥주사 효과가 8주동안 충분히 유지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런 환자들은 IV 제형과 SC 제형을 병행하면 적정 체내약물농도를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램시마SC 출시 이후 염증성장질환 분야 처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나?

램시마SC 임상연구에 포함된 2가지 질환군을 비교하면 염증성장질환이 류마티스관절염보다 변화가 클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환자수가 많은 데 비해 처방 가능한 약제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학회에서 의료진들을 만나보면 류마티스관절염 분야에서도 SC 제형 개발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긴 하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은 이미 처방 가능한 약제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염증성장질환보다 파급력이 적을 수 있다.

▶휴미라 등 성분이 다른 TNF-α 억제제를 받던 환자에서 처방전환이 이뤄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나?

휴미라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한 헤드투헤드(head-to-head) 임상 결과가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의료진들이 평소 잘 치료받던 환자의 처방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 휴미라를 쓰다가 반응이 떨어지는 환자에서는 성분변경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