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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배송도 힘든데..."제주 동원약품은 5~6배송"

  • 정혜진
  • 2019-11-18 06:15:39
  • [현장] 67만 제주인구·180여곳 약국 유통하는 제주 동원약품

제주동원약품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바람이 많은 제주 특성에 맞게 나즈막하게 직은 2층짜리 물류창고. 주변이 번화하지 않고 한적한 이 제주동원약품 물류창고에서 약국으로 발송되는 의약품 배송건은 하루 평균 수백 건에 달한다.

제주도 제주시 한북로 61에 위치한 동원약품 제주지점은 위치는 제주시지만 한라산 자락에 있어 제주시는 물론 서귀포시도 1시간 안에 의약품 배송이 가능한 곳에 위치했다.

59년부터 의약품 도매업을 이어온 역사 깊은 기업이지만 물류창고는 오래되지 않았다. 동원약품이 조일약품을 인수한 지난 2002년 신축에 들어가 2003년 문을 연 제주 동원약품 물류창고는 대지 3140㎡(약 950평)에 건평 2148㎡(650평)에 이른다.

물류가 자주 들고 나는 1층 단일층 창고 규모는 1289㎡(390평)으로, 단일층 규모가 1000㎡를 넘는 물류창고는 의약품 도매업체 중에서도 흔치 않다.

물류창고 내부. 제약사별로 분류된 의약품들.
제주동원약품 오창수 상무는 "육지는 하루에 3배송도 힘들다며 2배송으로 줄이고자 하지요? 저희는 하루 5배송을 원칙하고 하고, 주문이 많거나 급박한 경우에는 하루 6배송까지 소화합니다. 육지에서 보면 엄두가 안 나는 배송 횟수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적해보이는 물류창고가 소화하는 물동량이 하루 5~6배송에 이른다는 건 아무리 대형 물류업체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주문 건을 동원약품 25명 직원들이 모두 감당하고 있다.

제주동원약품의 전신은 조일약품으로, 조일약품은 1953년 약국으로 시작돼 1959년부터 도매업체 사업을 시작했다. 2002년 동원약품이 인수해 '제주동원약품'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제주도만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물류·배송 노하우는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오 상무는 "의약품 도매상이 법률로 정해진 1966년 이전부터 의약품 도매업을 유지해왔다. 법률이 도입된 후 도매업체로 거의 처음 등록된 셈"이라며 "관련 모든 증서가 1호이고, 이후에도 선진적인 시스템을 일찍 도입해 조속히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 창고
제주동원약품은 전산시스템이 대중화되기 전엔 1989년 이미 전산을 도입해 의약품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모든 의약품 매입, 출고를 전산시스템으로 기록, 관리했다.

이같은 선진적인 시스템, 약국 주문부터 배송까지 2시간 내에 이뤄지는 신속함, 잦은 배송 등으로 현재 제주 280여개 약국 중 180개 약국이 제주동원약품과 거래를 하고 있다. 제주의 의약품 배송량 중 65%를 제주동원약품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제주도는 유입차량이 증가하고 교통체증 증가하고 있는데, 한정된 도로와 늘어난 인구, 관광객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제주동원약품은 하루 5배송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제주동원약품 진동천 전무는 "배송 건이 잦다는 것은 그만큼 약국이 재고관리하기에도 쉽다는 뜻"이라며 "그때그때 필요한 약을 조달하기 때문에, 약국은 과도한 재고를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는 배송을 자주 해줄테니 약국도 재고관리를 잘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제주도 약국들 역시 반품률이 적지 않다. 약국의 재고관리가 허술하다기 보다는제주도 만의 특유한 문화인 '괸당 문화'가 영향을 미쳤다.

오 상무는 "괸당문화라는 건 혈연·학연·지연 등으로 끈끈하게 얽혀 관계를 우선하는 것인데, 제주도민들은 상급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도 자기 집 앞, 친한 약국으로 처방전을 가져간다"며 "약국이 이따금 들어오는 상급병원 처방전을 처리하려다 보니 안쓰던 약을 급히 주문하는 경우가 많고 반품률도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보관대
그럼에도 제주동원약품은 반품 처리속도를 높여 약국 반품을 대부분 익일 안에 처리해주고 있다. 물류창고 안에도 폐기할 의약품을 제외하면 적체된 반품 의약품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런 제주동원약품에도 일련번호는 큰 난관이었다. 개정안이 발표된 후 다른 업체들에 비해 일찍 일련번호 실시간 보고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는 덕분에 지금은 보고율이 99.9%에 이른다.

오 상무는 "2017년부터 바코드 리딩과 실시간 보고를 진행해왔다. 출고는 거의 문제 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지만, 반품 보고는 여전히 어려운 숙제"라며 "포장이 한번 뜯어진 의약품은 분류와 식별, 보고 모두에 몇배의 시간이 걸린다. 상대적으로 인력도 많이 투입돼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 전무는 "배송 건이나 물류센터 규모에 비해 직원이 많지 않다. 그만큼 시스템을 잘 만들었고, 숙련된 직원들이 1인 2역,3역까지 소화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자부했다.

제주동원약품 진동천 전무(왼쪽)와 오창수 상무(오른쪽)
이런 이유로 제주동원약품은 정부, 제약사, 같은 도매업체들이 제주를 방문할 때 꼭 들러 견학하는 도매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방문객이 너무 많아 본연의 업무시간이 자주 방해받을 정도로 잘 운영되는 도매업체로 불린다.

제주동원약품의 어려움에 대해 오 상무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배송시간 지연, 바코드가 잘못된 의약품의 일련번호 보고 문제, 전성분표시제도 시행으로 인한 의약품의 성분표시증 관리 등 육지의 여느 도매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항공편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증질환 환자는 거의 100% 서울로 가서 치료를 받기 때문에 제주는 상급병원에 경증질환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외국인 거주민이 늘어나 약국과 병원의 소통 문제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며 "제주의 환경 변화와 우리나라 약업계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안팎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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