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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라니티딘 회수...제약·유통, 갈등 평행선

  • 정혜진
  • 2019-12-21 06:18:15
  • 제약사들 약국에 '회수확인서' 요청...일부서 잡음도
  • "연내 회수 완료는 어려워...도매 회수작업만 완료해도 다행"

[데일리팜=정혜진 기자] 제약업계가 '라니티딘 사태'를 올해 안에 마무리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제약사들과 도매업체의 노력과 달리 여러가지 현실적인 어려움에 라니티딘 업무가 내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니티딘을 생산해온 주요 제약사들이 식약처로부터 회수확인서를 제출하라고 요구받았다. 정부 역시 올해 내 라니티딘 회수를 마무리하고자 제약사를 압박한 것인데 제약사는 도매업체의 비협조를, 도매업체는 제약사의 정산협의 거부를 이유로 문제가 길어지고 있다고 비판하는 모양새다.

수도권의 한 대형 도매업체 관계자는 "9월말부터 이어진 라니티딘 회수 작업이 지금도 한창"이라며 "연내에는 마무리하고자 추가인력을 동원해 약국에서 회수된 물량을 파악하고 있지만 회수 전체 과정이 끝나긴 어려울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2000여곳 약국과 거래하는 만큼, 회수물량도 상당하다. 우선 12월 말까지 약국 회수분을 파악해 제약사에 회수물량을 통보하는 것까지 도매업체에서 할 수 있는 회수작업을 끝내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정산까지 끝나고 식약처가 회수 종료를 선언해야 회수가 끝나는 건데 이 과정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며 "제약사에 회수물량을 통보한 후에도 제약사가 이를 확인해 정산해 회수완료를 보고하려면 내년 상반기를 넘겨야 한다"고 내다봤다.

제약사 측은 여전히 일부 도매업체가 비협조적이라고 지적한다. 라니티딘 회수 초반에 정산을 이유로 회수작업이 늦어진 데 이어 아직도 일부 도매업체가 정산 협의가 되지 않은 제약사 물량은 회수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수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점까지 '도매와 제약 간 정산'이 회수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알려졌듯 라니티딘 회수 물량에 일동제약 '큐란'과 대웅제약의 '알비스'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유통협회와 정산 협의에 이르지 못했고, 공식적인 입장도 없었다. 대웅제약은 자체 온라인몰인 더샵을 통해 약국 회수와 정산을 진행하고 있다. 전반적인 회수 속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제약사 관계자들도 정산 관련해선 말을 아끼는 형편이다. 당장 판매중단으로 인한 매출 하락에 회수비용까지 부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피해 금액이 큰 일동제약, 대웅제약은 지금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채 유통협회와 대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사와 도매업체 협의가 늦어지면서 약사회가 먼저 나선 곳도 있다. 한 시도지부약사회는 약국위원회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직접 제약사, 도매업체 관계자와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협의까지 기다려달라"는 답변 말고는 뾰족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 담당자들이 약국에서 회수확인 도장을 받고 있다. 막바지 회수업무에 분주한 도매업체에 P제약 등은 약국에 라니티딘 제제가 없다는 확인서를 일일이 받아다 달라고 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며 "회수가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약국 확인서부터 받겠다는 건 당장 면피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까지 라니티딘 회수 완료는 불가능하다. 지금이라도 제약사가 도매업체들과 정산 논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며 조속한 사태 마무리를 위해선 회수의무자인 제약사와 취급자인 도매업체 간 협의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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