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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님 감사합니다"...설 명절 주민과 함께한 약국들

  • 정흥준
  • 2020-01-27 20:32:19
  • 부천 바른손약국‧영월 약사세요약국‧광주 금호스타약국
  • "가족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약국‧약사 이미지 기여에 뿌듯"

왼쪽부터 바른손약국 김유곤 약사, 금호스타약국 서익환 약사.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설 명절 당일인 지난 25일에도 지역 주민들을 위해 문을 연 약국들이 전국 곳곳에 있었다.

오픈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신설 약국부터 약 28년간 명절 때마다 문을 열어온 약국, 올해부터 새롭게 공공심야약국을 참여하게 된 약국까지 다양하다.

설날에도 약국을 지키며 보건의료서비스 공백을 해소한 약사들은 환자들의 감사 인사로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 한 아쉬움을 보상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4월 오픈한 강원도 영월 '약사세요약국'은 개국 후 처음으로 맞이한 설날이지만, 고향을 찾아온 외지인과 상비약을 찾는 주민들을 위해 약국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정초롱 약사는 "지난 추석에도 약국 문을 열었었는데, 영월은 노인인구가 많아 명절에 부모님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원래 단골인 분들도 상비약을 사기 위해서 찾아오고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지나가면 좋겠지만 평소에 안 먹던 기름진 음식들을 먹고 탈이 나는 경우도 있고 꼭 환자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정 약사는 "병원 몇 곳이 열려있긴 하지만 찾기도 힘들고, 종합병원도 응급실만 열려있어서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럴 때 약국을 찾으면 급한 증상은 가라앉힐 수 있어서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영월이 고향이라 가족들은 같이 있다. 다만 친척집에 못 간 게 아쉽긴 하다. 그래도 지역 주민들이 명절이라고 먹을거나, 선물을 챙겨줘 감사했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약국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소화제나 감기약 등의 환자가 많고, 선물용으로 종합영양제 등을 급히 구입해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2년부터 약 28년간 명절마다 약국 문을 열어온 부천 바른손약국 김유곤 약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주민들과 함께 설 명절을 보냈다.

감기나 배탈 환자 외에도 우한폐렴 이슈로 마스크 등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약국을 많이 찾았다.

김유곤 약사는 "동물 털 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 30대 남성분도 있었고, 복통과 미열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었다. 배탈과 감기 환자가 많았다"면서 "또 황사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 중국을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하루 만에 마스크 260개가 동이 났다. 다들 KF94 마스크만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 명절에도 24시간 심야약국으로 운영을 해, 새벽에도 약국을 찾는 응급 환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김 약사는 "새벽 3~4시에도 60대 노인분이 7살 손자의 해열제를 사러 찾기도 하고, 20대 자녀가 어지럽고 추워한다며 약국을 찾아온 손님도 있었다"면서 "설에는 가족들이 많이 모여 평상시보다 배탈이나 감기 환자들이 더 늘어나는데, 이들을 케어할 의원과 약국이 상당수 문을 닫는다. 이 때문에 23일부터는 24시간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감사한 마음에 떡국이나 명절음식들을 따로 챙겨 약국을 찾아오기도 했다. 김 약사는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약국을 지키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올해 1월부터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기 시작한 광주 금호스타약국 서익환 약사도 이번 설날은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대신 약국을 지켰다.

약국을 찾은 환자들에게 연신 감사인사를 받으며, 약국과 약사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 약사는 "명절에 모든 약국이 열 필요는 없지만 몇 군데 지정해 문을 여는 것은 전체 약사와 약국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한다. 광주에서 공공심야약국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면서 "또한 우리 약국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약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휴식이나 가족과의 시간은 그에 대한 기회비용이다"라고 말했다.

또 서 약사는 "환자들이 먼저 인사를 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 건강을 걱정하는 내 진심을 왜곡 없이 받아들인다. 유튜브와 인터넷의 영향으로 많은 국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약사들을 보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설 명절 약국을 운영하면서)환자들이 약사를 고마운 존재로 인식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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