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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대병원 천막 철거…정문 방향 약국들 '숨통'

  • 김민건
  • 2020-07-20 19:23:49
  • 정문 약국들 "길 못 찾던 환자가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 병원측 "특정 약국 위한 의도 아니며, 적법하게 설치했던 것"

20일 데일리팜이 서울이대병원 앞을 찾았을 때 천막은 철거된 상태였다.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천막 때문에 스트레스가 컸죠. 철거한 뒤로 당장 큰 변화는 없지만 신규 환자들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어요. 숨통이 조금 트이네요."

20일 서울시 강서구 발산역 서울이대병원 정문 앞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약국장은 병원 출입통제로 경영난을 겪어오다 최근 환자가 다시 약국을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병원이 환자 동선을 관리하던 출입구 천막을 철거하면서다.

병원 측은 지난 2월 발생한 코로나19 이후로 원내 감염 예방 목적으로 출입구 앞에 점검대를 마련, 모든 출입자의 발열 검사를 진행해왔다. A약국장에게 스트레스를 준 건 출입구 앞에 별도로 설치한 천막이었다. 천막은 환자가 들어가는 입구와 나가는 출구를 각각 마련해 동선을 갈랐다.

A약국장은 천막이 가른 환자 동선으로 처방전 유입량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고 했다. 주변 약국도 경영난이 심화하자 볼멘 소리가 적지 않았다. 출구용 천막은 북문을 향한 반면 입구용 천막이 정문 방향 시야를 가려 환자들이 약국을 찾다가 포기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정문 약국들은 출입구가 북문 방향으로만 나있는 탓에 처방전 유입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이후 서울이대병원 출입구 앞에 설치된 천막
현재 위와 같이 설치된 천막은 철거돼 병원 이용객이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도록 바뀌었다.
그러나 최근 병원 측이 천막을 철거하고 점검대를 건물 내부로 옮기면서 정문 약국에도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A약사는 "조제를 예약하고도 천막 때문에 길을 못 찾아오던 환자가 많이 줄었다. 60대 한 환자는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약국에서 처방을 받아가다가 천막이 없어진 뒤로 다시 약국으로 왔다"며 "중요한 것은 그동안 약국을 못 찾던 환자들이 다시 되돌아 온 부분이다"고 말했다.

A약사는 "일단 환자들 눈에 약국이 보이니 그 전에는 아예 없던 신규 환자도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접 약국을 운영하는 B약국장도 "환자 동선과 시야를 막고 있던 천막이 없어지면서 특정 방향 약국만 보이게 되는 게 없어졌다. 병원이 출입통제로 정문만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환자들이 북문과 정문 방향 약국을 모두 볼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해했다.

B약국장은 처방전 유입도 늘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처방 자체가 줄긴 했지만 천막 설치 당시와 비교해 60%까지 회복했다. B약국장은 "천막이 설치된 그 자체로 환자들이 정문 방향 약국을 이용하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철거된 것만으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서울병원 출입구 현황과 약국 위치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천막 설치는 감염병 관리 수칙과 기준에 따라 설치했을 뿐 특정 약국을 위한 의도는 절대 아니다며 의혹을 경계했다.

천막 철거와 관련해서도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내부로 옮겨 온도 측정을 하기 위한 것일 뿐 약국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이대병원 약국은 정문에 4곳, 북문과 남문에 각각 2곳씩 총 8개가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통제용 출입구를 북문에 마련하고 정문과 남문을 폐쇄했다.

정문과 남문쪽 약국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가 종결되고 출입구 폐쇄가 풀려야 정상 경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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