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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인사도 비대면...제약 영업현장 '명절 신 풍속도'

  • 김진구
  • 2020-09-10 06:20:57
  • 사회적거리두기 확산...추석선물 전달도 "기프티콘 혹은 현관 앞에"
  • 일부업체 명절선물 지원금 감축키로…영업사원들 "난감하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반년 넘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추석을 앞두고 제약영업 현장에서도 전과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주요 거래처를 방문해 인사와 함께 간단한 선물을 전달했던 게 올해 설까지의 풍경이었다면, 20일 앞으로 다가온 올해 추석은 평소에 비해 조용하고 신중한 풍경이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각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추석을 맞이할 채비에 서서히 나서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설과 추석은 영업사원들에게 주요 이벤트 중 하나였다. 거래처를 돌며 간단한 선물을 전달하고 인사를 하며 덕담을 나눴다. 중요거래처와는 신뢰를 더 끈끈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였고, 신규거래처에는 눈도장을 새로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많은 영맨들은 원장님·교수님·약사님을 찾아 마음을 전달했다. 올해 1월 말 설까지만 해도 이런 풍경이 연출됐다.

그러나 2월 말부터 국내에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영업사원의 방문을 꺼리는 병원·의원·약국이 많아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영업전략도 '비대면'이 우선시됐다.

올해 추석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취재에 응한 영업사원 대부분이 작년 추석 혹은 올해 설날과 다른 분위기를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로컬영업을 담당하는 국내제약사 직원 A씨는 "코로나 때문에 대면 영업·마케팅이 매우 조심스러워졌다. 수도권의 경우 재확산 이후 방문을 허용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반반 정도인 상황"이라며 "영업사원 방문을 허용하는 곳은 이번 추석에도 찾아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카카오톡 메시지와 간단한 기프티콘으로 대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종합병원 영업을 담당하는 다국적사 직원 B씨도 "수도권 재확산 이후 방문빈도가 확실히 줄었다"며 "현 상황이 추석 전까지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직접 만나서 인사를 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의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충청권에서 로컬영업을 담당하는 국내사 직원 C씨는 "코로나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올 추석에는 간단한 선물을 준비해 조심스럽게 방문하거나 거래처 문 앞에 두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영업사원들은 지난 명절에 비해 회사에서 지원하는 명절선물 비용이 줄어들었다는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로컬영업을 담당하는 국내사 직원 D씨는 "지금까지는 3만~5만원 수준의 과일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번 추석에는 회사지원금이 줄었다. 물론 개인적으로 비용을 들여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수도권에서 약국영업을 담당하는 국내사 직원 E씨는 "기존에도 명절선물은 (거래처당) 1만원씩 지원됐다. 올 추석에는 이 금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연히 지난 설보다는 저렴한 선물을 준비할 것이다. 설엔 커피세트를 준비했는데 올 추석엔 간단한 생필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사 직원 F씨는 "회사의 명절지원금이 줄어들어 모두에게 선물을 돌릴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그렇다고 주요 고객들에게만 선물을 돌리자니, 나머지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돼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 정국의 장기화로 경영난을 호소하는 의료기관이 점차 늘고 있다는 점도 영업사원들의 또 다른 고민이다.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를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감소한 의료기관에서는 영업사원의 방문조차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의 '김영란법(청탁금지법)' 한시적 완화 조치에 대해선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수산업계를 돕기 위해 한시적으로 농축수산물·가공품의 선물가액 범위를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제약업계에 강화된 CP규정이 자리 잡으면서 1만원 이상 선물을 주고받는 관행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수도권 로컬담당 국내사 직원 G씨는 "제약업계에선 리베이트 제재가 강화되면서 이미 자체적으로 1만원이 넘지 않는 선물만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 선물 한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든 100만원으로 늘든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로컬담당 다국적사 직원 H씨는 "우리 회사는 볼펜 한 자루도 전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미 몇 년 전부터 명절이라고 특별한 인사나 선물을 하지 않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명절관리를 별도로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다국적사 직원 I씨는 "원래도 회사 CP규정에 따라 1만원이 넘는 선물이 불가능했다"며 "올해도 1만원 내에서 간단한 선물을 마련해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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