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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클리닉 처방환자, 약국 앞에서 전화 복약지도

  • 김민건
  • 2020-11-10 12:13:11
  • 인천 부평구보건소, 비접촉 호흡기 전담클리닉 운영
  • 처방전은 팩스 전송...약국은 대면 복약지도에 방역 비상
  • 보건소 "약국 마스크 써 안전 판단...향후 고민 필요"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인천 부평구보건소가 인천지역에서 비접촉 호흡기 전담클리닉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외래처방이 나올 경우 약국은 대면 복약지도를 해야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보건소 인근 약국 일부는 전화 복약지도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부평구 보건소는 총 9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지역 최초로 비접촉 형태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선별진료소 옆에 설치된 클리닉은 10.89평(36㎡) 규모로 대기실과 접수실, 진료실, X-선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인천 부평구 보건소가 운영하는 비접촉 호흡기 전담클리닉
부평구가 비접촉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설치한 이유는 일선 의료기관이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호흡기 환자 진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해서다. 구보건소는 "의료인·의료기관 감염 방지와 코로나19 장기화 ,겨울철 호흡기 감염의 동시 유행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클리닉에는 의사(1명)와 간호사(3명) 등이 근무하며 이들은 전화 예약 상담을 마친 환자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료를 본다. 100% 비접촉 형태로 운영하지만 처방은 약국에서 받아야 한다. 보건소가 처방전을 팩스로 보내면 약국 앞에서 약사가 환자에게 대면 복약지도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보건소 인근 약국에서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복약지도는 약국 밖에 대기 중인 환자와 전화로 하고, 조제약 전달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 후 건네주겠다는 것이다.

인근 A약사는 "지난주부터 고민을 많이 했는데 (현재 운영 형태는)약국이 자구책을 마련하라는 수준"이라며 "팩스로 처방을 받으면 전화통화로 복약지도를 한 다음에 말을 섞지 않고 전해주겠단 원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결제는 계좌이체를 받을 생각인데 이런 원칙을 가지지 않으면 스스로 보호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B약사도 "감기약이니 복약지도가 크게 어렵지는 않다. 환자가족이 대리 수령하거나 약국에 갈때 주의사항을 교육해서 밖에서 기다렸다가 받아가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B약사는 "환자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들어와서 기다릴 수 있는데 약국 안에만 들어오지 않으면 훨씬 더 조심할 수 있다"며 "사실 환자들도 코로나19가 아닌데도 진료를 못보를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이정도 서로 지켜주면 괜찮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인천 부평구보건소 호흡기 전담클리닉
약국이 이러한 대책을 스스로 마련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굉장히 높은 곳임에도 보건당국이나 정부의 방역대책에선 후순위로 밀려있기 때문이다. 비접촉 호흡기 전담클리닉 운영에 약국 방역과 관련한 세부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앞서 B약사는 "병원은 진료를 거부해도 환자들이 약국에는 불쑥 들어와 아프다고 한다. 사실 약국이 병원보다 피해 입을 확률이 높다"며 "코로나19로 돌아가신 약사분도 있는 만큼 여러 방안을 마련한다면 원활한 진료와 조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A약사도 "상식적으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혹시 모르는 일 아니냐"며 "앞으로 모든 보건소에 독감 등을 대비한 호흡기 클리닉이 만들어질텐데 세부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구보건소 관계자는 클리닉 운영과 관련해 "의료진은 환자 환부를 보기 위해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가 있지만, 복약지도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는 부분을 고려했다"며 "이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약국은 역학조사에서 마스크와 장갑 착용, 아크릴판을 사용하고 있어 역학조사 분류에서 자유로운 측면이 있었지만 (약사들이 우려하는)부분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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