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의약품 자급률 '심각' 수준…칼 빼든 제약협회
- 정새임
- 2021-01-28 06: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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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자급도 16.2% 역대 최저…잦은 품절 원인
- 원희목 회장, 자급도 높일 방안 시급…정부 의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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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한해 협회 추진 계획으로 '원료의약품 자급률 제고'를 내세웠다. 협회장으로서 처음으로 원료 문제에 칼을 빼들었다. 갈수록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4대 과제의 첫 번째인 '보건안보 강화' 세부 내용으로 '국산 원료의약품 자급률 제고 등 안정공급 시스템 정립' 항목이 담겼다. 그간 원 회장은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R&D 육성 등 완제의약품 개발에 집중했는데, 올해 처음으로 원료의약품 자체를 대상으로 한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는 최근 높아질대로 높아진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원 회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한국은 선진 수준의 의약품 개발 및 탄탄한 생산인프라를 갖춘 덕택에 외국과 달리 의약품 부족 현상에서 자유로웠다"라며 "하지만 원료의약품 상황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인도 의존도 확대…수급 불안정으로 '품절' 빈번
실제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0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원료의약품의 국내 자급도는 16.2%에 그쳤다. 전년 26.4%에서 10%p 이상 급감한 수치다.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해마다 감소하며 식약처가 관련 통계 수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로 역대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인도로부터의 수입이 급증했는데, 인도산 원료 수입액은 2019년 2억8106만 달러로 전년(1억9556만 달러)보다 무려 43.7% 치솟았다.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수급 불안정 문제가 잦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원료 수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상황은 심각해진다. 이미 몇년 전부터 원료 수급 불안정은 문제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 의뢰로 목원대학교 산학협력단(권혜영)이 지난 2017년 실시한 '국가필수의약품 공급 및 관리를 위한 공공제약 컨트롤타워 도입 세부실행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공급부족과 품절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원료수급 및 생산공정상의 문제(34.1%)'로 나타났다.
특히 대체약이 없는 국가 필수의약품이 품절되면 수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다.
매년 지적된 원료 자급화…정부 해결 의지 있나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은 국정감사에서 매년 언급될 만큼 문제로 여겨졌지만, 지적만 될 뿐 국산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늘 지지부진했다. 그 사이 자급도는 더욱 낮아져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공허한 외침만 반복되자 결국 협회가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 회장은 "원료 국산화와 제네릭 품질 고도화로 양질의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수출 증대 등 국부창출에 기여하겠다"라며 구체적 방안으로 ▲국산 원료를 사용한 의약품에 대한 약가우대 및 사용 촉진 ▲생산설비 구축 지원 ▲세제혜택 등 정책 수립을 제안했다.
제약사가 국산 원료로 교체하거나 국내 원료의약품 기업이 생산을 늘릴 유인책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현재 국내 제약사가 직접 원료를 만들어 쓰는 의약품에 대해 68% 가산을 1년간 인정하는데, 우대 기간을 5년으로 늘리는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관건은 정부의 의지다. 협회가 제시한 지원책은 보건복지부가 관련 고시를 개정하거나 지원 예산을 편성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회 차원의 방책일뿐 복지부 등 정부와 협의된 사안은 아니"라며 "다만 코로나19 등으로 의약품 자급률 문제가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만큼 문제의식은 충분히 공유되고 있다고 본다.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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