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자궁경부암백신 접종사업과 실효가치
- 정새임
- 2021-08-30 0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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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19일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 확대를 요구한 국민청원의 답변으로 무료 접종 대상자를 만 12세 여아 이하에서 만 17세 여성 청소년 이하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는 청와대 국민청원 도입 4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마련된 자리로 20만명 이상 동의를 얻지는 못했지만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을 꼽아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지원 청원은 난임 치료 비용 지원, 보건소 간호사 처우 개선, 필수업무 종사자 처우 개선과 함께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으로 꼽혔다.
총 접종 비용이 60만원에 달해 국민 부담이 큰 자궁경부암 백신을 더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정부의 의지는 반가운 일이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이 걸리는 5번째로 흔한 암이지만 유일하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으로 99% 이상 예방이 가능한 암이다. 2년마다 국가 검진 정례화,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 지정 등 정부의 지원으로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확실하게 예방이 가능한 암 백신의 접종 필요성은 여아에서 남녀 모두로, 아동·청소년에서 성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문 대통령이 확대하겠다고 밝힌 대상자를 따져보니 실효성이 의문이다. 확대된 만 13~17세 여성청소년은 이미 지난 2016~2020년 무료 접종 대상자였기 때문이다. 결국 실제 대상자는 과거 미접종자에 불과한 셈이다. 2018년 대상자인 2005년생의 경우 87.2%가 이미 백신을 맞았으므로 미접종자수도 매우 적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대상자였던 연령을 또 대상으로 하면서 마치 지원을 확대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수많은 국민청원 중 발탁된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 치고는 너무나 빈약한 대책이 아닌가. 접종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자 했다면 접종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남아 혹은 과거 접종 대상자가 아니었던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지원책을 제시했어야 한다.
특히 남아 접종은 예방의 중요한 키다. HPV는 성 접촉으로 남녀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남성에서도 음경암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와 국제인유두종바이러스협회(IPVS)는 만 11~12세 여아뿐 아니라 남아에게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선진국을 포함해 OECD 36개국 중 절반이 넘는 18개국이 접종 대상을 남아까지 확대했다. 국가 재정 차원에서도 2번 접종으로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는 만 9~13세 남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조삼모사 정책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건 아주 잠시 뿐,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진정으로 접종 확대에 의지가 있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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