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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배달 한번 써 보면 약국 못 가요"...이번엔 SNS 광고

  • 강혜경
  • 2021-09-26 12:32:49
  • 닥터나우 '나의 첫 약배달, 신세계가 열려요' SNS 광고에 약사들 '불편'
  • "대체 왜 이러나" 등돌리는 약국들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약 배달 한번 써 보면 약국 못 가요." 비대면 진료·약 배달 플랫폼 '닥터나우'의 SNS광고홍보 문구다.

약 배달의 편의성을 경험해 본다면, 오프라인 약국을 찾아 가기 쉽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SNS글 피드에도 '나의 첫 약 배달, 신세계가 열려요'라고 적혀 있다. '내 남편 비아그라 배달해 드립니다', '지금 바로 여드름약 배달해 드립니다'라던 SNS 광고 후속 버전인 셈이다.

닥터나우 SNS광고.
'약 배달=신세계'라는 광고 문구에 약사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비대면 진료·약 배달이 코로나 심각 단계에서만 한시적으로 허용됨에도 불구하고, 과장된 문구 등으로 인해 다중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약사는 "닥터나우의 홍보문구는 그야 말로 말장난이다. 비대면 진료와 약 배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약 배달 한번 써 보면 약국 못 가요'라는 문구까지 써가면서 홍보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행위가 오히려 약국을 자극할 뿐"이라고 말했다.

닥터나우는 앞서 지하철 광고를 통해서도 '진료부터 약 배달까지 30분, 감기부터 피임까지 모든 처방약 배달됩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가 도시철도공사로부터 문구 수정을 지시받게 됐었다.

또 다른 약사도 "약사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카카오가 문어발식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다가 뭇매를 맞았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플랫폼의 함정'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닥터나우는 '지금 약 배송비 0원 이벤트 진행 중' 등 자사가 배송비를 부담하고 있지만, 이용자 수가 많아질 경우 이러한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지우는 수순은 당연지사라는 것. 특히 최근 닥터나우가 진행하고 있는 리뷰, 친구추천 이벤트 등이 사용자 수를 늘리려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약사는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된다고는 하지만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첫 약 배달 경험, 신세계'라는 식의 홍보는 자제돼야 한다"며 "약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회원들을 대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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