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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DA 본부 설득해 생산현장 고충 해결하겠다"

  • 이탁순
  • 2021-11-25 06:18:08
  • 정진현 신임 한국PDA 회장

정진현 신임 PDA 회장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미국 PDA 본부를 적극 설득해서 규정을 만들 때 우리 현장의 고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대안책을 갖고 논리적으로 제안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앞으로 가장 중점적으로 해야 할 일입니다."

최근 한국PDA 회장에 오른 정진현(62) 연세대약대 교수는 취임 일성으로 우리나라 제약 생산 현장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 사당동 카페에서 데일리팜과 만나 PDA 신임 회장으로서의 각오와 향후 목표에 대해 말했다. 정 회장은 24년간 회장을 맡은 백우현 박사(86)의 후계자로 낙점됐다.

"백 박사님이 한국GMP를 세팅하신 분이고, 워낙 훌륭한 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 후임자가 큰 부담이 되니 나타나질 않았던 것 같아요. 제가 그래도 바이오공정 인력양성 사업을 하니까 저를 선정한 것 같습니다."

PDA(Parenteral Drug Association)는 1946년 주사제 제조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창립됐으나 지금은 각종 제약 관련 분야의 기술정보와 규정에 대한 정보 교환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학술단체다.

전세계 만여명의 회원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인도, 싱가포르에 지부가 설립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7년 백우현 박사가 한국PDA를 설립해 선진 제약기술 보급과 교육·훈련에 힘써왔다.

정 회장은 2011년 설립한 연세대약대에 교수로 초빙되어 학과장을 4년 역임하고 현재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 사업단장, K-NIBRT(한국형 나이버트) 바이오공정인력센터 교육센터장 등을 통해 의약품 공정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제약기술교육원을 통해 공정 인력 양성에 힘썼던 백 전 회장과 많은 부분에서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올해 개강한 K-NIBRT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K-NIBRT는 아일랜드 NIBRT(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 Training)와 상호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전수받고 있다"며 "현재는 이론교육만 하고 있는데, 12월 중순 교육장 리모델링이 끝나면 실습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NIBRT는 빅파마가 20개사의 바이오의약품 교육기관을 맡을 정도로 선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는 연간 비학위과정 2000명, 학위과정 연간 150명의 바이오 공정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전문대 학력에 상응하는 자로 누구나 지원해 선정되면 교육을 들을 수 있다"며 "프로그램 자체가 동영상으로 쉽게 이해시키고, 앞으로는 VR(가상현실) 프로그램도 개발해 생산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실습할 수 있다면 교육 이수 후에는 공장에 실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추후 이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제약기술교육원 수료생들이 K-NIBRT의 실습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양 기관 간 업무협약(MOU)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 특성화대학원생을 주축으로 출범한 바이오벤처 '에이비켐바이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에이비켐바이오는 구경부암, 유방암 등을 타깃으로 하는 항체의약품을 개발하고 있다.

공정 인력을 교육하고, 실제 벤처를 운영하다보니 생산 현장의 고충을 자연스레 체득했다. 특히 같은 송도에 위치한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에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 회장은 "규제 때문에 대기업도 머리 아프지만, 중견기업의 애로사항이 많다"면서 "현장에서는 FDA가 설정한 건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논리를 갖춰 FDA를 설득해야 한다"며 "품질은 유지하면서 현장 애로사항이 잘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내년 3월 심포지엄 등을 통해 현장 고충을 듣는 일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그리곤 외국에 있는 PDA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실제적으로 현장의 의견이 미국 PDA 본부를 통해 FDA 규정에 반영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연속 공정(CM), 디지털 트윈(가상 공정 설계) 등 미래 기술에 대해 교육하고, 이를 규정에 반영하는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PDA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후원을 활성화해 공적 사업에 더욱 힘을 실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정 회장은 "약대교수 중 의약품 공정 연구를 하는 분은 드물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맡는 것 같다"면서 "할 일은 너무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1년 5만km 거리를 운전한다면서 쉬지 않고 국내 의약품 공정 선진화에 헌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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