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위기의 동아에스티와 구원투수
- 김진구
- 2022-05-09 06: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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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위기가 제약바이오업계 고질적 병폐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에스티 입장에선 비로소 썩은 살을 도려낼 수 있는 기회로도 볼 수 있다. 애초에 첫 처분이 4년 전 내려졌다는 점에서 언젠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했다. 급여정지가 옳은지 아니면 이를 대체한 과징금 처분이 옳은지는 향후 법원이 가려줄 것이다.
급여정지 처분을 논외로 하더라도 동아에스티는 주력 사업인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한 단계 도약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동아에스티는 1999년 2세대 성장호르몬 '그로트로핀', 2002년 위염 치료 천연물의약품 '스티렌', 2005년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2011년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제 '모티리톤', 2016년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 등 자체 신약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때 개발한 신약·개량신약들은 여전히 처방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후속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신약개발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은 오픈 이노베이션에도 경쟁사에 비해 한 발 늦게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이 바이오의약품 사업이다. 동아에스티가 의욕적으로 뛰어든 신사업이다. 현재 가동 중인 전임상·임상 과제만 4개에 달한다. 건선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DMB-3115'가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작년 11월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2023년 9월과 2024년 7월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오리지널 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제품을 발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빈혈 치료제 아라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DA-3880'은 일본 허가를 받아 현지 공급 중이고, 유럽 진출에 대비한 현지 임상1상이 완료된 상태다.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DMB-3111'은 일본에서 임상1상이 마무리됐다. 황반변성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3131'은 국내 전임상 단계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정직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연구개발이다. 과거 동아제약그룹 시절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자체 개발 신약·개량신약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동아에스티는 상기해야 한다.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이번 위기가 동아에스티의 두 번째 도약의 기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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