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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면에 섰나…제약 오너가 ‘젊은 피’ 인물지도[데일리팜=최다은 기자] 국내 제약업계의 세대교체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980년대 후반~1990년대생 오너 자녀들이 속속 합류하면서다. 과거 오너가 자녀가 입사 후 오랜 기간 실무 경험을 쌓은 뒤 임원으로 올라서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양상이 달라졌다. 20대 후반~30대부터 임원이나 본부장, 팀장 등으로 주요 사업에 투입되고 있다. 이들이 맡는 업무도 경영지원에 국한되지 않는다. 신약개발과 글로벌 사업, 투자, 신사업, 전략기획, 마케팅 등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과 맞닿은 영역으로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있다. 다만 경영 참여의 깊이는 제각각이다. 이미 부사장이나 상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회사 경영 전반이나 핵심 사업을 책임지는 인물이 있는 반면 계열사와 실무 조직을 오가며 경영수업을 받는 단계인 오너가도 있다. 데일리팜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1987~1997년생 오너가 16명을 살펴봤다. 이른바 제약 오너가의 ‘3040’이다. 이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회사에 합류했고 현재 어느 자리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 들여다봤다. 80년대 후반생은 이미 임원…개발·전략·신사업 전면에 차세대 오너가 가운데 가장 앞서 경영 전면에 선 인물은 1980년대 후반생들이다. 종근당 이주원 상무, 파마리서치 정래승 사내이사, 휴온스그룹 윤인상 부사장, 대원제약 백인영 상무 등이 대표적이다. 1987년생인 이주원 종근당 상무는 이장한(74) 회장의 장남이다. 2018년 종근당산업 사내이사를 맡으며 그룹에 발을 들인 뒤 2020년 종근당 본사로 이동해 개발기획 업무를 맡았다. 지난해 개발팀 이사로 정식 임원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무로 승진했다. 현재 개발기획·개발전략과 신약사업기획 등 종근당의 연구개발 전략과 연결된 업무를 맡고 있다. 1988년생 정래승 파마리서치 사내이사는 정상수(68) 의장의 장남이다. 벤처캐피털과 게임업체 등 외부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25년 파마리서치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현재 투자전략 수립과 투자심사를 총괄하며 회사의 신규 투자 방향을 들여다보고 있다. 휴온스그룹에서는 윤성태(62) 회장의 장남인 1989년생 윤인상 부사장이 가장 앞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2018년 회사에 합류한 윤 부사장은 현재 휴온스 경영관리총괄 본부장과 미래전략본부장을 겸직하고 있다. 경영관리와 중장기 전략을 동시에 맡으면서 세 형제 가운데 그룹 핵심 경영에 가장 깊숙이 들어와 있다. 같은 1989년생인 백인영 대원제약 상무는 백승열(67) 부회장의 장남이다. 2019년 대원제약에 입사해 신성장추진단 등을 거치며 헬스케어와 신사업을 담당했다. 2021년 OEM 자회사인 대원헬스케어 인수 후 통합(PMI)을 총괄하며 경영정상화를 주도한 바 있다. 현재 대원제약 상무와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를 맡아 본업뿐 아니라 인수 계열사의 경영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들 80년대 후반생은 90년대생 오너가보다 몇 년 앞서 회사에 합류해 이미 임원 또는 주요 사업 책임자로 자리 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향후 90년대생들이 밟아갈 경영 승계 경로를 미리 보여주는 선행 사례인 셈이다. 90~91년생도 핵심 보직…글로벌·기획·경영총괄 맡아 1990년대생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단순 실무를 넘어 본부장과 임원, 해외법인장 등 주요 보직을 맡기도 한다. 1990년생 김요섭 마더스제약 상무는 김좌진(65) 대표의 장남이다. 2020년 마더스제약에 입사한 뒤 2023년 상무로 승진했으며 현재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회사의 경영기획과 중장기 성장전략을 담당한다. 파마리서치에서는 정상수(68) 의장의 자녀 두 명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91년생 정유진 사내이사는 2020년 개발부에 입사해 2022년 파마리서치USA 법인장을 맡았고 2023년 사내이사에 올랐다. 현재 해외사업과 글로벌 허가 업무를 담당한다. 오빠 정래승 이사가 투자 전략을 맡고 동생 정유진 이사가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식으로 역할이 나뉜 구조다. GC녹십자그룹에서는 허일섭(72) 회장의 차남인 1991년생 허진훈 GC녹십자 알리글로팀장이 미국 사업의 최전선에 배치돼 있다. GC녹십자의 면역글로불린제제 '알리글로'와 미국 사업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1983년생 형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경영관리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재무·투자 부문을 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형제가 미국 사업과 재무·투자로 역할을 나눠 전문성을 쌓는 구조다. 휴온스그룹은 장남뿐 아니라 차남과 삼남까지 모두 계열사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1991년생 차남 윤연상 이사는 2023년 관계회사 휴온스USA에서 근무한 뒤 현재 휴메딕스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장남 윤인상이 핵심 사업회사인 휴온스의 경영관리·전략을 맡고 차남은 휴메딕스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구조다. 알리코제약에서는 1991년생 이지혜 부사장이 경영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이항구(65) 부회장의 딸인 이 부사장은 2019년 알리코제약에 정식 입사해 B2B팀 등을 거쳤다. 2021년 사내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7월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현재 COO와 사내이사를 맡아 전사 운영을 총괄하고 있다. 93년생부터 97년생까지…계열사·핵심부서서 경영수업 1993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들은 상대적으로 경영 경력이 짧지만 이미 계열사 이사회와 주요 실무 조직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대웅그룹 윤재승 CVO(64)의 장남인 1993년생 윤석민 팀장은 2022년부터 블루넷 사내이사를 맡으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현재는 엠서클 팀장으로 근무하며 계열사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같은 1993년생인 정석훈 익수제약 이사는 정용진(61) 대표의 장남이다. 2020년 익수제약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경험했고 현재 마케팅영업지원본부 이사로 의약품 마케팅과 영업지원 업무를 맡고 있다. 비상장 중소제약사에서도 1990년대생 오너 2세가 실무를 거쳐 임원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HLB그룹에서는 진양곤(60) 회장의 두 딸이 나란히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994년생 장녀 진유림 HLB 이사와 1996년생 차녀 진인혜 베리스모테라퓨틱스 상무다. 진유림 이사는 HLB 이사로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진인혜 상무는 2023년 HLB이노베이션 사내이사로 선임된 이후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에서 전략기획과 사업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그룹의 차세대 항암사업과 맞닿은 역할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열린 베리스모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서 회사의 기술력과 개발 전략을 소개하는 등 대외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1995년생 권병훈 동국제약 이사는 권기범(59) 회장의 장남이다. 2024년 동국제약 경영관리본부 재무기획실에 입사해 재무 실무를 시작했고 이후 회사가 인수한 리봄화장품 경영에도 참여했다. 본사 재무기획과 인수기업 경영을 함께 경험하는 형태다. 휴온스그룹의 삼남 윤희상 차장도 1995년생이다. 2023년부터 휴온스메디텍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남 윤인상 부사장, 차남 윤연상 이사, 삼남 윤희상 차장으로 이어지는 세 형제가 각각 휴온스와 휴메딕스, 휴온스메디텍에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직급과 책임 범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세 아들 모두 그룹 내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최근에는 1997년생까지 경영 무대에 등장했다. 바로 이기환 JW중외제약 포트폴리오전략부 부서장이다. 이경하(63) 회장의 장남인 이 부서장은 JW그룹 내 오너 4세로, 2022년 JW홀딩스에 입사해 경영지원본부 매니저로 시작했다. 지주사에서 그룹 전반에 대한 경험을 쌓은 뒤 올해 1월 핵심 사업회사인 JW중외제약으로 이동해 비등기임원인 부서장으로 선임됐다. 현재 개발 부문에서 개발전략과 사업화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같은 오너가라도 다른 경로…입사=승계는 시기상조 이들의 경영 참여 방식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된 승계 공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종근당 이주원 상무와 알리코제약 이지혜 부사장처럼 본사에서 수년간 실무를 거쳐 경영 핵심으로 이동한 사례가 있는가 하면, 대원제약 백인영 상무와 동국제약 권병훈 이사처럼 본사 업무와 함께 계열사 또는 인수기업 경영을 맡기는 방식도 확인된다. 파마리서치와 휴온스그룹처럼 복수의 자녀가 동시에 경영에 참여하는 기업도 있다. 파마리서치는 정래승·정유진 남매가 투자와 글로벌 사업을 나눠 맡고 있고, 휴온스그룹은 윤인상·윤연상·윤희상 세 형제가 각각 핵심 사업회사와 계열사에서 서로 다른 수준의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세대가 젊어질수록 경영 수업의 출발점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재무·경영지원에서 시작하는 전통적인 방식뿐 아니라 개발, 글로벌 허가, 미국 사업, 투자, 마케팅, 신사업 등 회사의 실제 성장 과제와 연결된 업무에 오너가를 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회사에 합류했다는 사실만으로 후계 구도가 확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직급과 업무 범위뿐 아니라 지분 확보 정도, 이사회 진입 여부, 기존 오너와의 역할 분담 등 기업마다 승계 진행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의 인물지도는 후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최종 답이라기보다 차세대 오너가가 어디에서 경영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첫 단면에 가깝다. 이들의 실제 승계 가능성을 가늠하려면 경영 참여와 함께 움직이는 지분의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2026-09-10 06:00:59최다은 기자 -
한약사 처방약 조제 ‘불법’ 쐐기…약사 고용 조제는 안갯속[데일리팜=이정환 기자] 보건복지부가 한약사의 의사 처방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 조제 행위를 현행 약사법이 허용하지 않는 불법으로 내부 방침을 정리하면서 향후 전문약 조제 한약사 개설 약국을 둘러싼 지자체 행정처분과 경찰 수사 판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약사-한약사 교차고용 약국'과 의사 처방이 없는 '일반의약품 판매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복지부 입장이 정리되지 않으면서 직능 갈등 불씨는 변함없이 잔존하게 됐다. 9일 약사사회는 복지부의 '의사(치과의사) 처방 전문·일반약 한약사 조제 불법' 유권해석 이후 뒤따를 지자체 행정처분과 경찰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표정이다. "의사 처방약 한약사 취급은 불법" 못 박아…처분 가늠자 전망 복지부는 한약사가 개설한 약국에서 의사가 처방한 전문약과 일반약을 직접 조제하는 행위는 현행 약사법 체계상 불법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자체와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개별 민원이 이어지면서 복지부 차원의 유권해석을 담은 공문을 배포했다. 약사법상 약사와 한약사의 업무 범위가 구분되어 있는 만큼, 면허 범위를 벗어난 조제 행위는 법 위반이라는 취지다. 근거는 ▲약사법 제23조 제1항 약사 및 한약사가 아니면 의약품을 조제할 수 없으며, 약사 및 한약사는 각각 면허 범위에서 의약품을 조제하여야 한다 ▲제3항 의사 또는 치과의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고, 약사는 의사 또는 치과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조제하여야 한다 ▲제6항 한약사가 한약을 조제할 때에는 한의사의 처방전에 따라야 한다 등이다. 이를 두고 약사들은 한약사가 개설한 약국에서 약사 고용 등 부수적인 조치 없이 의사 처방 전문약·일반약을 조제하는 행위가 불법으로 처벌되는 환경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약사 고용 조제'·'일반약 취급 범위'…복지부 판단 미완 하지만 이번 복지부 유권해석에도 불구하고 약사, 한약사 면허권 다툼으로 인한 현장의 혼란을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선 한약사가 약국을 개설한 뒤 일반 약사를 고용해 전문약과 일반약을 조제·판매하도록 하는 이른바 '교차고용 조제' 사례에 대해 복지부는 아직 입장 정리를 완료하지 못했다. 일부 고무적인 점은 복지부가 교차고용 금지 입법 관련 타당성 여부 등을 추가 검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점이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해 국회 계류중인 약사법 개정안에 대해 복지부는 신중검토 의견을 낸 상태다. 속칭 약사-한약사 교차 고용 금지법으로 불리는 서영석 의원 법안은 약국 개설자가 약사인지 한약사인지에 따라 약국에서 수행할 수 있는 면허·업무범위를 제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한약사가 개설한 약국에서 약사가 고용돼 근무를 하더라도, 한약사에게 허용된 업무범위만 실시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셈이다. 복지부는 약사, 한약사 개인 면허를 근무지에 따라 제한하는 입법에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신중검토 의견을 개진했다. 복지부는 "한약사 개설 약국에서 불법으로 전문약을 조제하는 행위를 실효성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이미 한약사 개설 약국에서 약사를 고용해 약사 면허 업무를 수행하는 약국이 다수인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한 상태다. 여기에 약국 개설자의 일반의약품 판매 권한에 대해서도 한약제제 여부를 기준으로 약사와 한약사의 취급 범위를 명확히 가르는 작업 역시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무 범위를 둘러싼 약사와 한약사 간의 직역 갈등은 과거와 큰 변화없이 평행선을 달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약사사회 시선은 다시 국회로 향하고 있다. 약사-한약사 교차 고용 금지법과 관련한 복지부의 입장 변화나 뚜렷한 유권해석이 나와야 직능 간 면허갈등 상황이 새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결국 향후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와 국정감사에서도 약사, 한약사 면허권 갈등 의제는 쟁점 이슈로 다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약국을 운영중인 한 약사는 "한약사 직능갈등 문제와 관련해 복지부가 의사 처방약에 대한 권한을 분명히 한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하지만 한약사의 의사 처방약 취급 불법은 당연한 판단으로, 일반약 취급 범위에 대한 기준과 교차 고용 이슈가 더 중요한 의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가 교차고용 금지법에 대한 타당성을 깊숙히 따져 한약사 개설 약국에서 전문약이 조제되고 건강보험 조제수가가 한약사 개설 약국으로 유입되는 문제를 근절할 수 있는 방향의 판단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며 "입법불비를 핑계로 소극적 태도를 유지하면 직능갈등만 키울 뿐"이라고 우려했다.2026-09-10 06:00:58이정환 기자 -
비임상부터 국산 원료까지…국내 4개사 협업 안구건조증 신약[데일리팜=이석준 기자] 국내 최초 안구건조증 신물질 의약품이 국내 제약사 4곳의 역할 분담을 통해 탄생했다. 동아에스티의 비임상을 시작으로 지엘팜텍이 제제개선과 초기 임상, 아주약품이 후기 임상과 허가, 이니스트에스티가 국산 원료 생산을 맡으며 신약 개발부터 상용화 기반 구축까지 협업으로 완성했다. 지엘팜텍과 아주약품이 공동 개발한 레코플라본수화물 성분 안구건조증 치료제는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엘팜텍은 ‘레코듀점안액5%’, 아주약품은 ‘라티카점안액5%’로 각각 허가받았다. 아주약품 제품에 국내 44호 신약 지위가 부여됐다. 이번 허가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초의 안구건조증 신물질 의약품이라는 점과 함께 여러 국내 기업이 각자의 전문영역을 맡아 상용화 단계까지 도달했다는 의미가 있다. 단일 기업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와 생산을 모두 수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별 강점을 결합한 분업형 신약 개발 사례다. 동아ST 비임상서 시작…지엘팜텍·아주약품 개발 이어받아레코플라본은 유파틸린 유도체로 안구 표면의 염증을 조절하고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돕는 약리학적 특성을 지닌 물질이다. 동아에스티가 초기 비임상 연구를 수행했고 지엘팜텍이 2017년 11월 해당 물질을 도입하면서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됐다. 지엘팜텍은 안구 내 약물 흡수와 치료 효과를 개선하기 위한 제제연구를 진행했다. 원료 합성공정과 CMC 자료를 마련하고 비임상 효력시험과 임상 1·2상 등 전주기 개발을 담당했다. 2019년 5월 식약처로부터 임상 1상시험을 승인받은 이후 아주약품과 공동개발 체제를 구축했다. 아주약품은 임상 2상부터 개발에 참여해 임상 3상과 품목허가 업무를 맡았다. 임상시험 설계와 운영, 데이터 관리, 규제기관 대응 등 후기 임상개발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2025년 완료한 국내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유효성을 입증했고 같은 해 11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원료의약품 생산에는 이니스트에스티가 참여했다. 두 제품에는 이니스트에스티가 생산한 국산 레코플라본 원료가 사용됐다. 지엘팜텍이 원료 합성과 공정개발, CMC 자료 구축을 담당하고 이니스트에스티가 원료 생산을 맡으면서 완제품뿐 아니라 원료 공급망도 국내 기업 간 협업으로 구축됐다. 기업별로 보면 동아에스티가 비임상, 지엘팜텍이 물질 도입과 제제개선·초기 임상, 아주약품이 후기 임상과 허가, 이니스트에스티가 원료 생산을 각각 담당했다. 한 후보물질이 각 기업의 전문성을 거쳐 국내 44호 신약으로 이어진 셈이다. 아주약품 창립 첫 신약…지엘팜텍은 글로벌 사업 추진이번 허가는 아주약품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후기 임상개발과 품목허가를 거쳐 신약을 상용화 단계까지 발전시킨 성과다. 아주약품은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임상과 허가 경험을 토대로 자체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외부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엘팜텍은 공동개발 신약의 국내외 허가·판매 권리를 토대로 해외 사업화를 추진한다. 중국과 일본,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과 현지 기업과의 기술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레코플라본은 단순히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는 기존 인공눈물과 작용 방식이 다르다. 비임상 연구에서 뮤신 생성 촉진과 염증 반응 조절, 각막 상피 회복 등 다양한 작용을 나타냈다. 이를 통해 안구 표면의 항상성 회복을 유도하는 치료제로 개발됐다.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약 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히알루론산 계열 인공눈물을 비롯해 사이클로스포린과 디쿠아포솔, 레바미피드 성분 치료제가 경쟁하고 있다. 고령인구와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로 치료 수요가 늘면서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엘팜텍과 아주약품은 약가 협상과 생산 준비 등을 거쳐 2027년 하반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4개 기업의 협업으로 허가에 도달한 레코플라본은 국내시장 안착과 해외 사업화라는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2026-09-10 06:00:56이석준 기자 -
마지노선은 대의원 153명…약사회 임총 소집 물밑 서명전[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한약사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기점으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서는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을 위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비대위가 대내외 대응을 본격화하고 장외투쟁까지 예고하면서 약사사회 시선이 대정부 투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지만 임총 개최를 요구해 온 일부 지부와 대의원들은 별도로 소집 요건을 갖추기 위한 서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관건은 재적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실제 확보할 수 있느냐다. 즉 대의원 459명 중 153명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 분위기로는 임총 개최 가능성을 섣불리 단정하기 어렵다는 평가와 지역별 서명이 본격적으로 취합되면 충분히 소집 요건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역 약사회들에 따르면 최근 서울을 비롯해 경북·충남·인천 등 일부 지역에서 임총 소집을 요구하는 대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 5일 서울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현장에서 서명을 받은 바 있으며 현재 분회장 등을 중심으로 추가 대의원들의 서명을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 충남, 인천 등의 경우 지역 내에서 목표로 했던 대의원들의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임총 개최 여부를 결정할 최대 변수로는 서울과 경기가 꼽힌다. 특히 서울은 전체 대의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다 이번 임총 소집 요구를 처음으로 공식화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대의원이 실제 개별 서명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하다. 추진 측 안팎에서는 지방에서 수십명의 서명을 확보하더라도 서울에서 적어도 60명 안팎 이상의 동참이 있어야 안정적으로 소집선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내부에서도 임총 개최를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만큼 실제 서명 규모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지가 관건이다. 경기도 역시 주요 변수다. 경기 지역도 대의원 규모가 큰 만큼 동참 규모에 따라 전체 서명 숫자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서울이나 일부 지방처럼 구체적인 서명 규모가 외부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진 측에서도 경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실제 임총 추진에 관여하고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도 전망은 엇갈린다. 서울과 경기에서 기대만큼 서명이 모이지 않을 경우 소집 요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있는 반면, 개별 대의원을 대상으로 서명이 본격화되면 필요한 숫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감지된다. 시간도 변수다. 추진 측은 가급적 이번 주까지 개별 서명을 취합하는 것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숫자를 확보하더라도 이후 총회 소집 절차와 일정을 감안하면 서명 작업을 장기간 끌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임총 추진 움직임이 계속되면서 약사회 비대위 활동과의 관계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9일 청와대 앞에서 진행한 비대위 발대식을 시작으로 정부의 비대면진료 의약품 배송 확대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장외투쟁에 나선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임총 소집을 계속 요구하는 것이 비대위의 대정부 투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임총 추진 측에서는 두 사안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총이 개최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비대위의 대정부 대응을 중단시키자는 것이 아닌 대의원들의 총의를 통해 현 비상대응체계의 구성과 운영 방향을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 보완하자는 취지라는 것이다. 실제 추진 측 관계자는 “현재 비대위가 진행하고 있는 대정부 대응은 그대로 이어가되 임총에서 비대위 구성이나 운영방식을 보완할 필요가 있는지 대의원들의 판단을 받아보자는 입장”이라며 “임총 소집 요구 자체를 비대위 활동에 대한 반대나 방해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결국 임총 개최 여부는 앞으로 며칠간 서울과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대의원이 개별 서명에 동참하느냐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그 분기점은 이번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임총 소집 요건을 충족하면 논쟁은 '임총을 열 것인가'에서 '임총에서 무엇을 결정할 것인가'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만약 서명 숫자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 현 대응체제에 한층 힘이 실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주 취합되는 대의원 서명 건수가 주목되는 이유”라고 말했다.2026-09-10 06:00:54김지은 기자 -
국감 다가오는데 결론 못 내린 면역증강주사 희귀약 해제[데일리팜=이탁순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효능 논란과 과다 처방 문제로 도마에 올랐던 주요 면역증강 주사제의 '희귀의약품 지정 해제' 논의가 만 1년이 다 돼 가는데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0월 예정인 올해 국감에서도 식약처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의원들의 집중 포화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1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자문회의를 소집하고 비스쿰알붐(40개 품목)과 이뮤노시아닌(2개 품목) 주사제의 희귀의약품 지정 해제 안건을 심의했다. 현행 규정상 희귀의약품은 임상재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두 성분의 대상 질환 유병인구가 지정 기준(2만 명 이하)을 넘어섰다는 점을 들어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달 공고된 희귀의약품 명단에도 두 약제는 그대로 포함돼 있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중앙약심 자문 의견을 포함해 희귀약 지정 해제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일각에 따르면 약심에서도 명확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논의가 유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약심으로 대표되는 전문가 판단이 명확하지 않으면 식약처도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약심에서는 '희귀의약품 지정 해제의 적정성' 자체를 두고 고심을 거듭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병인구 기준을 기계적으로 적용해 해제할 경우 발생할 파장과, 비급여로 이뤄지는 '허가 외 사용(오프라벨)'을 제어하기 위해 기존 공인 적응증의 지위를 흔드는 것이 행정 목적과 수단 간 비례의 원칙에 부합하는지를 두고 격론이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정부의 규제 검토가 공전을 거듭하는 사이, 비급여 처방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5년도 하반기 비급여 보고제도'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동일하게 효능 논란을 겪고 있는 면역증강제 '싸이모신알파1'의 경우 2025년 9월 한 달 비급여 진료비만 274억원에 달했다. 1년 새 무려 67.1%나 급증했으며, 요양병원과 한방병원을 중심으로 처방이 집중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효능 근거 부족' 판정을 내리고 국회에서 유효성 재평가 요구가 빗발쳤음에도 시장에서의 처방 억제 효과는 전무했던 셈이다. 식약처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국감 지적에 떠밀려 칼을 빼들었지만, 2000억원대에 달하는 비급여 처방 통제 책임을 제약사에 전가해 막대한 비용의 임상시험을 강제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온다. 제약업계 역시 실제 지정 해제 및 재평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 등 사법 공방을 불사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다. 곧 열릴 올해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의 날 선 질타가 예고된 가운데, 규제 실효성과 법적 분쟁 리스크 사이에 갇힌 식약처가 국감 전 명확한 매듭을 지을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2026-09-10 06:00:52이탁순 기자 -
재정절감 면역항암제 '테빔브라', 대규모 급여 확대 예고[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재정절감형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의 대규모 보험급여 기준 확대가 예고된다. 비원메디슨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최근 PD-1저해제 테빔브라(티슬렐리주맙)의 추가 5개 적응증에 대한 약가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구체적인 적응증은 ▲절제 불가능,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식도암 환자에서 1차 병용요법 ▲절제가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HER2 음성 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 환자에서 1차 병용요법 ▲비소세포폐암 1차 병용요법 2종과 2차 단독요법 등이다. 이에 따라, 테빔브라가 향후 면역항암제 처방환경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 볼 부분이다. 테빔브라의 약가협상 타결은 단순한 신약 진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 다수의 적응증에서 면역항암제 급여가 확대됨에 따라 건강보험 재정 부담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테빔브라는 동일 계열 내 대체를 통해 재정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현재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중심으로 한 면역항암제 청구액이 연간 1조 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되고, 이 중 폐암과 위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빔브라가 이 적응증들에서 일정 수준의 대체 효과를 보일 경우, 최소 수백억 규모의 재정 절감 효과는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면역항암제는 대표적인 고가 약제군이지만 동일 계열 내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약가 구조 자체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테빔브라의 급여 전략은 단계적 확장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급여가 적용되는 면역항암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식도암 2차 치료 영역에서 먼저 허가 및 급여를 확보한 이후, 폐암과 위암 등 주요 적응증으로 확대를 시도하는 구조다. 임상적 유용성 역시 충분하다. 글로벌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테빔브라의 치료적 위상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NCCN과 ESMO 등 주요 가이드라인에서 테빔브라는 앞서 출시된 면역항암제들과 동일 수준의 치료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여기에 Fcγ 수용체 결합을 억제하는 구조적 설계를 통해 T세포 소모를 최소화한 기전적 차별성까지 더해지며, 단순 대체제를 넘어선 '개선형 PD-1'으로서의 가능성도 제시된다. 한편 테빔브라는 지난해 연말 비소세포폐암 수술 전·후 요법과 비인두암 등, 기존 면역항암제의 사용이 제한적인 치료 영역에서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어, 계속해서 치료적 입지를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2026-09-10 06:00:50어윤호 기자 -
강청희 공단 이사장 "특사경·부당청구 AI로 재정누수 차단"[데일리팜=정흥준 기자]강청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특별사법경찰권 도입과 인공지능 기반 부당청구 탐지를 앞세워 건강보험 재정 누수 차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사적인 재정관리 TF를 운영하고, 과보상 수가 조정과 사무장병원·부당청구 근절 등을 함께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강 이사장은 9일 보건전문기자단 간담회에서 취임 50일을 맞은 소회와 임기 중 추진할 주요 과제를 설명했다. 강 이사장은 “과거의 경험만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새로운 변화의 시기”라며 앞으로의 건강보험 50년을 준비하기 위한 ‘리부트 건강보험’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사경 내외부 통제 장치 마련...수사심의위도 운영 특히 강 이사장은 건강보험 특사경 도입을 재정 누수 차단을 위한 주요 과제로 꼽았다. 최근 형사소송법 개정으로 특사경에 대한 통제 장치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의료계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수사권의 범위가 제한돼 있고 검사의 사법적 통제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체적인 수사종결권이 없어 모든 사건을 검사에게 송치해야 하고, 검사는 보완수사를 요구하거나 수사권 남용과 인권침해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단은 입법적 통제와 별도로 자체적인 내부·외부 통제 장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수사매뉴얼을 마련해 수사 절차와 기준을 표준화하고, 법률 전문가를 수사심사관으로 운영한다. 수사기록 관리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외부 통제 장치로는 지방검찰청과의 협력 체계, 보건복지부 보고·감독체계, 외부 전문가 중심의 수사심의위원회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인권보호규칙을 제정하고 수사 전 과정에서 변호인의 참여를 보장한다. 또 익명신고가 가능한 전담 옴부즈만을 운영하고 수사관 대상 인권·윤리 교육도 강화한다. 재정관리 전사 TF 구성...과보상 조정·소득 중심 보험료 부과 추진 재정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입·지출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강 이사장은 건강보험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공단의 핵심 과제로 규정하고, 전 직원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재정관리 과제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지출 분야에서는 과보상 수가를 조정하고 사무장병원과 부당청구 근절을 통해 추가 절감 과제를 발굴한다. 수입 분야에서는 고액 체납자에 대한 징수를 강화하고 안정적인 정부지원금을 확보하는 한편, 소득 중심의 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방안을 정부와 논의할 방침이다.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와 의료개혁 정책이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불법개설·부당청구 조사에 활용할 AI 개발 AI 전환도 단순히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재정 관리와 부당청구 조사 등 공단의 핵심 업무를 재설계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공단은 현재 ▲의료이용 이상징후 탐지 모델 ▲장기요양 부당청구 예측 모델 ▲불법개설기관 부당청구 조사에 특화된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내부 문서와 지식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전처리와 AI 친화적 문서 작성 기반도 강화한다. 국민 대상 서비스에서는 AI 고객상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개인별 폐암 발생 위험도와 다제약물 상호작용 위험도를 예측하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2.6조원 저보상 영역 재배분...필수의료 성과지표 개발 수가와 지불제도 개편에서는 의료비용 자료를 기반으로 적정보상 수준을 분석하고, 과보상 영역의 재정을 저보상 필수의료 분야로 재배분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공단은 검체검사와 CT·MRI 등 보상 조정을 통해 마련한 2조6000억원을 기본 진료와 수술·마취 등 저보상 영역에 투입하는 제4차 상대가치점수 개편을 지원했다. 개편안은 2027년 1월 시행될 예정이다. 가입자와 공급자 간 수가협상 갈등은 제도발전협의체와 소통간담회를 통해 조정하고, 묶음수가와 성과보상 등 대안적 지불제도 확대에 따른 재정 영향과 정책 효과도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연간 3조6000억원 규모의 재정이 투입되는 지역·필수의료 정책과 관련해서는 의료 접근성과 의료이용 행태, 건강 결과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한다. 정책 성과가 공공정책급여 등 보상 체계와 연계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 이사장은 “방향을 정했다면 이제는 실행해야 한다”며 “리부트 건강보험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이어야 하고, 건강복지플랫폼은 계획이 아니라 국민의 일상 속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2026-09-10 06:00:48정흥준 기자 -
라켓 내려놓고 심폐소생술...코트서 빛난 심평원 팀워크[데일리팜=정흥준 기자]테니스 복식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호흡이다. 한 사람이 놓친 공간을 다른 사람이 채우고, 서로를 믿으며 다음 공을 준비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테니스 동호회는 지난 22년 동안 서로 다른 부서와 직급의 직원들이 호흡을 맞추며 팀워크를 쌓아온 사내 대표 동호회다. 데일리팜은 최근 심평원 본원에서 장신애 과장(35, 일차의료개발부)과 변재석 대리(29, 자동차보험심사센터 자보기준관리부)를 만나 테니스의 매력과 동호회 활동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쉽게 잘할 수 없어 더 재밌죠"...각기 다른 이유로 잡은 라켓 심평원 테니스 동호회는 지난 2005년 설립돼 올해로 22년 차를 맞았다. 현재 회원은 약 50명이다.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 퇴근 후 혁신도시 인근 사설 테니스장에 모이고 있다. 장신애 과장은 지난 2024년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다. 약 10개월 동안 테니스를 배우면서 더 많은 사람들과 공을 주고받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자연스럽게 사내 동호회의 문을 두드렸다. 현재는 총무를 맡아 동호회 운영을 돕고 있다. 장 과장이 꼽은 테니스의 매력은 역설적으로 ‘쉽게 잘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장 과장은 “어제는 잘 맞았던 공이 오늘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는 날도 있다”며 “공 하나가 마음먹은 곳으로 정확하게 날아가는 순간 그동안의 어려움을 모두 보상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변재석 대리는 초등학교 시절 약 4년 동안 선수로 활동했다. 이후 오랜 기간 라켓을 놓고 지냈지만, 지난 2024년 연말 심평원에 입사한 뒤 어린 시절 즐겼던 테니스의 재미를 다시 느껴보고 싶어 가입을 결정했다. 변 대리는 “공이 라켓의 중심에 정확히 맞았을 때 느껴지는 타격감이 좋다. 경쾌한 손맛과 소리가 업무 중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준다”며 “복식에서 파트너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몸이 먼저 반응했어요"...코트 위에서 살린 생명 테니스를 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두 사람에게 묻자, 올해 초 경기 중 발생했던 아찔한 응급상황을 떠올렸다. 장 과장은 병원 응급실에서 6년, 변 대리는 중환자실에서 3년을 근무한 간호사 출신이다. 지난 4월 테니스 경기 중 코트 체인지를 하던 선수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장 과장과 변 대리는 곧바로 달려가 의식과 맥박, 호흡을 확인했다. 심정지 상황이라고 판단한 뒤 역할을 나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AED(심장 제세동기)도 사용했다. 장 과장은 “당황해서 맥박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순간적으로 헷갈렸는데 둘이 함께 확인하니 대응할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확신을 갖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일주일 전 심평원 소방교육에서 심폐소생술 실습을 받은 것도 도움이 됐다. 결국 환자는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수술을 받은 뒤 직접 심평원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고, 환자 가족은 국민신문고에 고마운 마음을 남기기도 했다. 장 과장은 “심평원에 입사한 지 6년이 지나 임상에서 했던 일은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그 뒤로는 우리가 안 오면 운동 못 나간다는 농담들을 하신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복지부 대회 작년 8강 진출...올해는 우승이 목표 심평원 테니스 동호회의 목표는 이달 11일 열리는 보건복지부장관배 보건복지가족 테니스대회 우승이다. 새벽 일찍 코트를 잡아 연습할 만큼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작년에는 남자복식조가 단체전 8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도 냈다. 올해는 작년 성적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장 과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더 합류했다. 작년 성적을 넘어 우승까지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변 대리는 “무엇보다 부상 없이 즐겁게 경기를 치르면서 입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두 사람에게 테니스 동호회는 단순히 운동을 하는 모임만은 아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형성된 친밀감은 조직 안에서 소통의 문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또 동호회 활동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장 과장은 “심사직으로 근무하면서 다른 직렬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동호회를 통해 여러 부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변 대리도 “수요일 퇴근 후 테니스를 치고 나면 일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도 한결 가벼워진다. 직장 생활의 윤활유가 되고 있다”며 테니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올해 대회 입상이라는 개인적 목표 외에도 동호회 차원에서 이루고 싶은 소박한 목표가 하나 더 있다. 장 과장은 “처음 생겼을 때 테니스 동호회로 부르기 시작해 별다른 명칭 없이 22년을 운영해왔다. 올해는 회원들과 함께 우리 동호회만의 이름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2026-09-10 06:00:46정흥준 기자 -
불면증약에 DTx·AI 더한 한독…수면사업 판 넓힌다[데일리팜=황병우 기자]한독의 수면 사업이 불면증약 처방을 넘어 환자의 잠을 측정하고 치료 효과까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확장된다. 환자가 불면증을 호소하면 치료제를 처방하는 데서 끝났던 기존 방식에 디지털 인지행동치료와 인공지능(AI) 수면 분석을 더한다. 진단과 치료, 재평가로 이어지는 환자 여정 전체를 사업 영역으로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한독은 지난 9일 RE:SLEEP 미디어 세션을 열고 이 같은 수면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했다. 수면일기에 기대던 진단, 약물에 치우친 치료…앞뒤 함께 잇는다 한독이 주목한 것은 불면증 환자는 늘어나지만 치료 과정은 여전히 분절돼 있다는 점이다. 한독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2020년 103만7396명에서 2024년 130만8383명으로 5년 사이 약 26% 증가했다. 반면 진단 단계에서는 환자의 기억에 의존한 문진이나 수면일기가 주로 활용된다. 객관적인 검사가 필요하면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할 수 있지만 비용과 접근성 부담이 따른다. 치료 선택지도 약물에 치우쳐 있다. 만성 불면증의 1차 치료로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가 권고되지만 상담에 필요한 시간과 전문 인력, 보상 문제로 현장 적용은 제한적이다. 치료 이후 환자의 수면이 실제로 개선됐는지 진료실 밖에서 확인할 수단도 마땅치 않았다. 한독은 2012년부터 공급한 불면증 치료제 스틸녹스를 중심에 두고 웰트의 디지털 의료기기 슬립큐와 에이슬립의 AI 수면 분석 의료기기 크로노트랙을 치료 전후에 배치했다. 치료 전에는 크로노트랙으로 환자의 수면 양상을 파악한다. 크로노트랙은 별도의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스마트폰 마이크로 수집한 호흡 소리를 AI로 분석한다. 14일 동안 수면 시작과 입면, 중간 각성, 최종 기상 시간을 기록하고 결과를 의료진용 대시보드로 전송한다. 홍준기 에이슬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기존에는 환자가 문진으로 답하거나 종이에 작성한 수면일기에 의존했다"며 "크로노트랙은 수면을 자동으로 기록해 의료 데이터로 만들고 치료 전후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수면계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단계에서는 약물과 함께 슬립큐를 선택지로 제시한다. 슬립큐는 환자가 6주 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면제한과 자극조절, 인지재구성 등의 CBT-I 프로그램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환자의 실제 수면 양상에 맞춰 취침과 기상 시간을 조정하고 잠들지 못한 채 침대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병원에서 충분히 제공하기 어려웠던 CBT-I를 환자의 일상으로 옮긴 셈이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인지행동치료가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료진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제공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과학적 근거를 소프트웨어 형태의 제품으로 만든 것이 슬립큐"라고 소개했다. 치료 후에는 크로노트랙으로 수면을 다시 측정한다. 진단 당시 데이터와 치료 이후 결과를 비교해 약물이나 디지털 치료가 환자의 수면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확인하는 구조다. 김윤미 한독 전문의약품 및 디지털헬스케어 비즈니스 총괄 전무는 "치료제만으로는 환자와 의료진이 어떤 시점에 치료가 필요한지 알기 어렵다"며 "수면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약물이나 디지털 치료기기도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치료 전 주기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도입만으로 처방 늘진 않아…현장 활용과 제품 연동이 관건 한독이 그리는 수면 사업의 윤곽은 갖춰졌지만 제품 도입 기반을 실제 처방과 지속적인 사용으로 연결하는 과제는 남았다. 슬립큐의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록 건수는 지난 7월 누적 1000건을 넘어섰다. 다만 의료기관의 제품 도입이나 등록이 곧바로 실제 처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제품과 치료 원칙이 있어도 환자가 먼저 알아야 사용 의향을 가질 수 있고 의료진도 제품을 알아야 환자에게 권할 수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만나는 지점에서 처방이 일어나는 만큼 양쪽의 인지도를 함께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웰트는 처방 과정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전자의무기록(EMR)과 별도로 슬립큐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마련했다. 환자가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를 애플리케이션으로 촬영하면 AI가 처방 정보를 판독해 치료를 시작하도록 하는 구조다. 세 제품을 하나의 수면 사업으로 묶는 것과 별개로 제품 간 데이터를 실제 진료현장에서 어떻게 통합할지도 구체화가 필요하다. 이날 발표에서는 슬립큐와 크로노트랙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기술적으로 연동하는 방식과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독은 디지털 사업의 현장 접점을 넓히기 위해 2024년 디지털사업부를 신설하고 올해 4월 해당 조직을 전문의약품 사업부 산하로 이동했다. 디지털헬스케어를 별도 신사업으로 운영하기보다 기존 영업·마케팅 역량과 결합하겠다는 판단이다. 수면은 이 같은 사업 모델을 적용하는 첫 번째 영역이다. 한독은 불면증에서 측정과 치료, 재평가를 연결한 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김 전무는 "수면 관리는 한독 디지털헬스케어의 종착점이 아니라 첫 시작"이라며 "불면증에서 검증한 측정과 치료, 재평가 구조는 만성질환 관리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26-09-10 06:00:44황병우 기자 -
찍고 재구성하고 판독문까지…KCR 영상AI 각축전[데일리팜=황병우 기자]영상진단 인공지능(AI)의 경쟁 무대가 병변을 찾아내는 판독 보조를 넘어 검사 전 과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영상 획득과 재구성, 자동 측정, 판독문 작성까지 AI가 개입하면서 기업들의 기술 경쟁도 단순한 진단 정확도보다 검사 속도와 결과의 일관성,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9일부터 12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KCR 2026)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전면에 등장했다. 장비 안으로 파고든 AI…검사 전 과정 자동화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Humanity Through Imaging'이다. 참가 기업들은 기술 자체의 성능보다 의료진과 환자가 실제 검사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임상 가치를 강조했다. 지난해 KCR에서 고성능 AI를 구현할 하드웨어 사양과 기존 장비의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화두였다면 올해는 AI를 검사 흐름 안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새로운 경쟁축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영상진단 기업들의 경쟁은 더 선명한 영상을 얻는 데서 촬영과 재구성, 측정에 걸리는 시간을 함께 줄이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AI도 별도의 판독 소프트웨어를 넘어 CT와 MR, 초음파 장비 안으로 들어갔다. CT·MR 분야에서는 하드웨어와 AI 재구성 기술의 결합이 두드러졌다. 지멘스 헬시니어스는 광자계수 CT 네오톰 알파에 고화질 영상 재구성 기술 QIR을 적용했으며, 필립스는 일반 CT 영상과 스펙트럴 데이터를 한 번에 확보하는 스펙트럴 CT 7500 2세대와 국내 미허가 3.0T MR 블루실 호라이즌을 선보였다. GE헬스케어의 경우 MR 영상 획득을 가속하는 소닉 DL과 노이즈를 줄이는 에어 리콘 DL을 내놨다. 검사자의 손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초음파에서는 자동 인식과 측정 기술이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필립스 에픽 엘리트 VM14는 신장과 비장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최적의 영상 프레임을 골라내는 기술을 어필 했으며, GE헬스케어의 로직 시리즈도 AI가 총담관과 신장, 복부 대동맥 등을 찾아 측정하면서 의료진이 반복해야 하는 검사 단계를 줄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메디슨은 프리미엄 초음파 R20을 중심으로 지방간과 간 섬유화, 간 조직의 점성 관련 특성을 함께 평가하는 Liver Total Solution을 제시했다. 간 탄성도 측정 기술 EzSWI는 AI가 관심영역을 자동으로 지정한다. 서울대병원 이정민 교수 연구팀 연구에서는 기존 방식과 진단 정확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으면서 검사 시간을 약 55%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장비 경쟁의 기준은 얼마나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느냐를 넘어 같은 품질의 영상을 얼마나 빠르고 일관되게 확보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조영범 삼성메디슨 국내영업 팀장은 "영상 기술의 발전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의료진이 보다 신뢰도 높은 판단을 내리고 환자가 보다 효율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출 이후로 넓어진 의료AI…추적·판독까지 지원 국내 의료AI 기업들은 영상 획득 이후의 업무에 무게를 뒀다. 병변을 표시하는 진단 보조를 넘어 이전 검사 비교와 추적 관리, 판독 결과 확인, 판독문 작성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루닛은 브로셔와 제품 소개에 집중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방문객이 AI 판독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체험형 부스를 구성했다. 방문객은 루닛 인사이트 챌린지에서 흉부 엑스레이와 유방촬영 영상을 직접 판독한 뒤 AI 결과와 비교할 수 있다. 제품 데모 공간에서는 루닛 인사이트 CXR4와 루닛 인사이트 MMG, 3D 유방촬영 AI 판독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판독 과정을 시연했다. 백성호 루닛 매니저는 "AI 솔루션은 설명을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훨씬 직관적이고 빠르게 이해된다"며 "방문객이 영상을 직접 판독해보고 AI 결과와 비교하면서 실제 판독 환경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부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AI in Radiology: Beyond Detection을 주제로 흉부 CT 기반 의료영상 AI 솔루션과 임상·검진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폐암검진 솔루션 AVIEW LCS Plus는 폐결절 검출과 정량 분석에 더해 이전 영상과의 비교와 추적 관찰을 지원한다. 반복 검사에서 결절의 크기와 변화를 일관된 기준으로 살펴보고 후속 검사와 진료로 연결하는 구조다. 딥노이드는 판독 과정에 생성형 AI를 결합했다. KCR 2026에서 발표하는 흉부와 뇌 영상 분야 연구 초록 8편은 AI가 의료진의 판독 업무에 들어갔을 때 정확도와 효율성, 결과의 일관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평가했다. 흉부 영역에서는 의사의 1차 판독 이후 AI가 누락 가능성이 있는 사례를 골라 재검토를 제안하는 이중 판독 방식과 생성형 AI가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초안을 작성하는 방안을 다뤘다. 코어라인소프트가 검진 이후 추적 관리로, 루닛이 의료진과 AI의 판독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임상 접점을 넓혔다면 딥노이드는 재검토 대상 선별과 판독문 생성으로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불필요한 재촬영만 줄다 줄인다…11월 실시간 관리 한편 대한영상의학회는 CT·MRI 촬영 이력 관리 강화에 동의하면서도 모든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1월부터 CT·MRI 촬영 이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요양급여내역 확인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제도 시행 이후 의료기관은 촬영 전 환자의 최근 1년간 검사 이력을 확인하고, 촬영 직후 관련 정보를 심평원에 제출해야 한다. 학회는 환자 상태의 변화나 치료 결과를 확인하는 추적검사, 기존 영상의 화질이나 촬영 부위가 충분하지 않아 시행하는 추가검사는 필요한 재촬영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데도 의학적 근거 없이 검사를 반복하는 행위는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준일 대한영상의학회 정책연구소장(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은 "모든 CT·MRI 재촬영을 불필요한 중복검사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며 "정책의 초점은 맹목적으로 재검사 횟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당위성이 없는 불필요한 재촬영을 정확히 선별해 줄이는 데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재촬영 사유 코드 입력과 의료기관 간 영상 정보 교류, 객관적인 영상 품질 평가, 외부 영상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에 저장하는 행위에 대한 수가 신설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의료AI 급여화와 관련해서는 건강보험 재정만으로 산업계가 기대하는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놨다. 국내 의료수가가 낮아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의료기관의 수익으로 연결하기 어려운 데다 정부가 영상 검사 수가 인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AI 사용료까지 건강보험에서 추가로 보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최 소장은 "의료AI 비용을 왜 건강보험에서 부담해야 하는지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산업 육성과 수출 지원의 성격이 크다면 산업·과학기술 분야의 별도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2026-09-10 06:00:42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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