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기지로 30년 단골환자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 강혜경
- 2022-05-30 20:06:31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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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상시 자기 관리 철저하던 할아버지, 마스크도 안 쓴채 헐레벌떡 약국 찾아"
- 종암경찰서, 온누리진호약국 김현아 약사에 감사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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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보이스피싱인 것 같은데 약사님 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너무 고마워요."
단골약국의 기지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드라마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서 온누리진호약국을 운영하는 김현아 약사는 지난 27일 헐레벌떡 약국을 찾은 단골 환자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
평상시 자기관리 등이 철저하고 정확한 모습이던 80대 단골 할아버지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혼이 나간 상태로 약국을 찾았기 때문. 할아버지는 무려 약국의 30년 단골 환자였다.

김 약사가 '전화기는요?'라고 묻자 할아버지는 가방 속에 있다고 말했다. 아들 연락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당황해 하는 할아버지를 위해 약사는 '은행에 가시는 동안 경찰에 신고를 할테니 천천히 가셔서 줄 서는 것처럼만 하고 계시라'고 신신당부하고, 바로 경찰에 연락을 취했다.
경찰은 할아버지의 인상착의를 물었고, 현장으로 출동해 출금전표를 작성하고 있던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당시 할아버지는 1500만원을 인출하기 위해 출금전표를 작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약사의 기지로 할아버지는 보이스피싱 사기를 면할 수 있었던 것.
종암경찰서는 오늘(30일) 김현아 약사에게 감사장과 신고보상금을 전달했다.
김현아 약사는 "다음날 할아버지와 아드님이 함께 약국을 찾아와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선물도 주고 가셨다"면서 "약사님 밖에 생각이 안 났다며 연신 말씀하셨다. 단골 약국을 믿어 주시고, 위급한 상황에서 약국이 생각났다고 하시는 할아버지 덕분에 약사로서 따뜻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약국에서 역할을 했다기 보다는 할아버지의 역할이 컸다. 오히려 이렇게 감사장을 받게 돼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약국이 동네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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