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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로나 임상, 여전히 '순항 중'인가요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코로나 치료제·백신을 개발하던 업체들이 잇달아 임상 중단 소식을 밝혔다. 최근 열흘 새 셀트리온과 종근당,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코로나 임상 중단을 공시했다. 범위를 올해 1월 이후로 넓히면 제넥신과 HK이노엔까지 총 5곳이다.

잇단 개발 중단 소식에 '그럴 줄 알았다'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이 임상시험을 중단한다고 해서 비난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엄밀히 말해 임상시험에 착수해서 치료제·백신으로 최종 허가 받을 확률은 높게 봐도 10% 수준에 그친다.

오히려 개발 중단 소식을 공식적으로 투자자들에 알린 것만 놓고 보면, 적어도 '솔직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약사의 공식적인 개발 중단 발표가 없으면 외부에선 임상시험의 진행 상황을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설령 제약사가 내부적으로 개발 포기를 결정했더라도, 공식적으로는 임상을 마무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외부에 '순항 중'이라고 알릴 수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방식으로 개발 프로젝트가 슬그머니 중단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제약사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질 때쯤 조용히 프로젝트의 중단을 알리곤 했다.

코로나 임상도 마찬가지다. 2년 전 제약사들이 앞 다퉈 코로나 임상에 뛰어들 때 ‘주가 띄우기’ 목적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다. 2년여가 지난 현재, 이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채 여전히 임상은 ‘순항 중’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얼마나 많은 기업이 코로나 임상에 '진심'이었는지 알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임상시험 정보를 ▲승인 완료 ▲모집 중 ▲모집 완료 ▲종료 등으로 구분해서 알리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임상 승인 후 환자를 얼마나 모집했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기업이 환자 모집에 얼마나 적극적인지 알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반면 미 국립보건원이 운영하는 '클리니컬트라이얼즈(ClinicalTrials.gov)'에선 임상시험 상황을 더 세분화하고 있다. 각각 ▲모집 전(Not yet recruiting) ▲모집 중(Recruiting) ▲활성화됐으나 모집하지 않음(Active, not recruiting) ▲일시 중단(Suspended) ▲조기 종료(Terminated) ▲완료(Completed) ▲철회(Withdrawn) ▲알 수 없음(Unknown) 등이다.

특히 '활성화됐으나 모집하지 않음(Active, not recruiting)'에 주목할 만하다. 연구가 시작됐지만, 잠재적인 참가자는 현재 모집·등록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임상시험에 대한 적극성을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항목인 셈이다.

식약처는 내년부터 임상시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이 결과를 대중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임상시험 진척 상황을 공개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상시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사례를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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