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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식약처 챔버오케스트라가 있기에...따뜻했던 처·차장 퇴임식

  • 이혜경
  • 2022-07-14 17:34:36
  • 서경원 안전평가원장(회장)
  • 작년 12월 창단...단원 22명에 서경원 안전평가원장이 회장
  • 지난 5월 김강립 처장 퇴임식 연주로 식약처 내 유명해져
  • "딸들과 친해지려" "악기에 대한 로망"... 악기 잡은 이유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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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챔버 오케스트라가 창단했다. 일종의 동호회 활동인데 회장은 서경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이 맡았다. 서 원장은 2015년 처음 손에 잡았던 클라리넷을 분다.

MFDS 챔버 오케스트라의 창단 소식은 알음알음 입소문을 탔지만, 본격적으로 식약처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건 지난 5월 26일 있었던 김강립 전 식약처 처장의 퇴임식 덕이다.

운영지원과에서 지난해 창단한 MFDS 챔버 오케스트라에 연주를 요청해 왔지만, 연주할 장소가 본부동 로비인 만큼 22명 단원이 모두 참석할 수는 없었다. 악기 별로 8~9명의 인원을 추려 한 달 간 4곡을 연습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나고 역대 처·차장 퇴임식 가운데 가장 따뜻했다는 직원들의 평가가 있었다고 한다. 직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한 곡으로 처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데 큰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챔버 오케스트라는 다음달 있었던 김진석 전 식약처 차장의 퇴임식에서도 연주를 선보였다.

MFDS 챔버 오케스트라가 특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작부터 남달랐기 때문이다.

데일리팜은 MFDS 챔버 오케스트라 회장인 서경원 원장을 포함해 총무이자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이제명 식품안전인증과 사무관, 플루트의 최선옥 약리연구과장, 첼로의 김방현 제품화전략지원단 임상시험팀 보건연구관, 바이올린의 최민정 유전자재조합의약품과 주무관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MFDS 챔버 오케스트라 창단 이전, 식약처 내부에 특별히 공식적인 오케스트라가 존재하지는 않았다.

다만 서 원장이 가입한 종교 모임인 신우회에서 2015년부터 매년 2월 연주회를 열었는데, 코로나19로 중단된 이후 피아노 담당이었던 이정길 특별자문관이 퇴임을 하면서 지금까지 열지 못하고 있다.

서 원장은 "이정길 특별자문관이 퇴임하시면서, 1년에 한 번씩 연주회를 열어주면 미국에서 돌아오겠다고 이야기 하고 가셨다. 연말에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게 되면 꼭 초대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MFDS 챔버 오케스트라는 서 원장의 신우회와 이제명 사무관이 참여하고 있던 '오송 챔버' 내 식약처 직원들로 함께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생각해도 무방해 보인다.

이 사무관은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 두 딸과 친해지기 위해 오송 지역에서 운영하는 바이올린 레슨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오송 챔버'까지 가입하게 됐다.

'오송 챔버'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로 이곳에 이 사무관 뿐 아니라 김방현 보건연구관, 최민정 주무관 등 다른 식약처 직원들도 가입해 있으며, 총 4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사무관은 "올해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MFDS 챔버와 오송 챔버가 함께 연합으로 식약처 후생관 대강당에서 오송 주민을 초청해 오케스트라 연주를 진행하는 게 목표"라며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 음악을 비롯해 클래식까지 다양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MFDS 챔버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게 된 이유 혹은 계기를 묻자, 5명 모두 지역 주민과의 화합과 소통, 서열 없는 자유로움 등을 꼽았다.

악기 마다 개성 있는 소리가 합주로 하나의 소리를 내 듯, 챔버 활동을 하면서 식약처, 부서, 지역을 떠나 모두가 평등하게 화합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관현악기를 어떻게 처음 접하게 됐을까.

(왼쪽부터) 김방현 제품화전략지원단 임상시험팀 보건연구관, 최선옥 약리연구과장, 서경원 평가원장, 최민정 주무관, 이제명 사무관.
서 원장은 어릴 적에는 피아노 연주를 했다고 한다. 관악기는 피리 정도밖에 불어 본 적이 없었었는데, 클라리넷을 불게 된 건 순전히 아들 때문이었다고. 초등학교 때 브라스 밴드 필수 교육과정으로 클라리넷을 배워야 했던 아들이 중학교 때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면서, 클라리넷을 놓게 되자 남게 된 악기를 서 원장이 물려 받아 문화센터에서 배우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한다.

이 사무관은 앞서 언급한 대로 두 딸의 영향이 컸다. 아들을 낳으면 함께 검도 등 운동할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두 딸의 아빠가 된 이 사무관. 딸들과 친해지기 위해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지금은 비록 3번 바이올린을 맡고 있지만 두 딸과 함께 1번, 2번, 3번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즐거운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최 과장은 약대를 전공으로 마흔 살에 미국으로 포닥을 떠난 시절, 2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음대에서 플루트 레슨을 받았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음악을 좋아했고, 피아노를 연주했지만 항상 들고 다니는 악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최 과장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플루트 연주를 종종 했고, 식약처에서 오케스트라 활동을 할 수 있어 마음속으로 감동하고 감사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연구관은 어릴 적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가족 3중주를 꿈꾸는 엄마의 목표로 첼로를 잡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억지로 첼로를 잡아서 인지 1년 하고 포기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첼로 소리가 그리워 문화센터를 찾아 혼자 다시 첼로를 배우고 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개인 연습을 하다가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면서 단체 연습을 하면서 오는 위로감, 편안함이 너무 좋은 요즘이라고 한다.

최 주무관은 약대생 시절에도 교양수업으로 음악수업을 들을 정도로 음악을 좋아했다고 한다. 바이올린은 초등학생 시절 3년 정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고, 약대생 시절에는 동아리에서 대금을 켰다.

바이올린을 다시 잡게 된 건 오송 지역광고에서 바이올린 레슨을 보게된 게 계기였는데, 악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면서 무채색이었던 삶이 다채로워지고 감각세포가 깨어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최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심사로 바쁜 나날을 보냈는데, 음악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최 주무관은 서 원장이 오케스트라 회장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어 힘이 되고 있다는 말을 보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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