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8 02:56:01 기준
  • 의약품
  • 데일리팜
  • #MA
  • #약사
  • 글로벌
  • GC
  • #질 평가
  • #제품
  • CT
  • #침
팜스터디

원숭이두창 주의보…"현장선 수두PCR이 더 필요해"

  • 정새임
  • 2022-08-10 06:19:01
  • [DP플러스] 홍기호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원숭이두창은 수두와 병변 비슷... 감별 위해 진단 필요
  • 국내 환자 아직 1명 뿐...원숭이두창 PCR보다 수두 PCR이 더 필요
  • 병변 전 감염력 없고 병변 보이면 바로 알아...코로나보다 대응 쉬워
volume

◆방송 : DP플러스 ◆기획·진행 : 정새임 기자 ◆촬영·편집 : 이현수·조인환 기자 ◆출연: 홍기호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정새임 기자(이하 정): 안녕하세요. 데일리팜 DP플러스의 정새임입니다. 지난 영상에서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홍기호 교수님과 코로나19에 대해서 좀 짚어봤는데요. 이번 영상에서는 원숭이두창에 대해서 여쭤보려고 합니다. 요즘 글로벌에서 원숭이두창이 또 한창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원숭이두창에 대해서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 했거든요. 이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교수님?

홍기호 교수(이하 홍): 우리나라에는 이제 아직 첫 환자 이후로 두 번째 환자가 보고되고 있지는 않지만, 미국이나 유럽 각국,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거의 코로나 초기에 버금갈 정도로 만 단위로 환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제 코로나 때만큼 단계는 아니지 않을까 해서 긴급 사태를 선포하는 회의에서도 찬반이 오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생각보다도 이 감염병이 그동안의 전파 패턴 등을 고려했을 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맞고 그동안은 아프리카의 풍토병처럼 있었는데 지금 선진국에서 환자들이 발생하고 기존과 다른 경로로 주로 감염되고 있어서 경각심을 갖게 되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원래는 아프리카 풍토병이었잖아요. 근데 최근에 보이는 양상이 좀 많이 달라지는 게 유럽이나 미국 같이 비아프리카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요. 저번 주에 제가 1만5000명이라고 봤었는데 이번 주에 보니까 1만 8000명으로 3000명 정도 늘었더라고요. 기존에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던 원숭이 두창과 증상이나 치명률 이런 거는 비슷한 패턴인가요?

홍: 일단 치명률은 오히려 조금 낮은 편이고요. 아무래도 선진국이다 보니 치료 접근성이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전파 방식은 굉장히 많이 달라졌죠. 그동안에는 직접 접촉을 하거나 동물 사체와 접촉하면서 감염되는 방식이었는데, 지금은 90% 이상이 남성 간 밀접 접촉 등을 하면서 감염되는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서 반점 같은 병변이 나타나는 부위나 증상 발현 시기 등이 이전과는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 원숭이두창은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달리 전파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많이 얘기하시는데 실제 전염력은 어느 정도라고 봐야 될까요?

홍: 기본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이기 때문에 가장 문제가 됐죠. 그것도 아주 가까운 거리가 아니더라도 상당히 효율적으로 전파가 됐는데, 원숭이두창은 접촉도 거의 체액을 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접촉이 있어야 하는 접촉 감염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동물 사체를 직접 만진 경우에 감염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큰 유행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코로나 바이러스는 초기에 무증상 시기가 있고, 그 시기에도 다른 사람에게 전파를 할 수가 있는데 원숭이두창은 피부병변이 생기기 전에는 감염력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기본적으로 병변이 발생하면 바로 인지할 수 있고, 병변이 소실되면 감염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보다는 훨씬 더 대응이 쉽다고 보여집니다.

정: 원숭이두창도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PCR, 나아가 자가진단키트로 검사가 가능한 건가요?

홍: 원숭이두창은 수두 같은 감염병과 감별이 어렵기 때문에 진단이 필요한 건 맞습니다. 실제로 저희 기관 같은 경우에도 원숭이두창이 의심돼서 온 분이 수두로 밝혀진 케이스도 있었고요. 그래서 분명히 검사는 필요한데 현재 PCR 말고는 적당한 대안은 없습니다.

외국 같은 경우에 자가 항원 검사는 아니더라도 신속 검사 비슷한 키트를 개발했다는 논문 정도는 있는데 실제로 상용화된 제품은 없고요. 거의 대부분의 국가에서 PCR로 진단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좀 더 절실한 건 수두를 진단할 수 있는 PCR이 도입된다면 조금 더 도움이 되거든요. 그동안 수두는 PCR로 진단하지 않고 피부병변을 보고 피부과 선생님들께서 진단을 해왔던 병이라서 PCR의 활용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수두와 원숭이두창을 감별할 필요가 없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수두로 치료할 것이냐 원숭이두창으로 치료할 것인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원숭이두창 PCR이나 수두 PCR이 필요한 상황이 됐죠. 다만 우리나라는 지난번 인천의료원에서 진단한 케이스 한 케이스 말고는 아직 국내 유입이 없어서 실제 현장에서 조금 더 적합한 건 수두 PCR이라고 생각합니다.

정: 원숭이두창이 많이 알려지면서 국내 진단기기 업체들이 원숭이두창 PCR을 많이 개발하기 시작했거든요. 근데 아직 허가를 받은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임상이 좀 힘든 부분도 있을 테고 우리나라에 확진자가 한 명 외에는 없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원숭이두창 PCR 검사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상황은 아니라고 보시나요?

홍: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감염이었고 무증상 전파를 빨리 차단하는 것이 방역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에, 어떻게 하든 PCR이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굉장히 적은 환자 수를 대상으로 해도 긴급승인을 했죠. 그런데 원숭이두창은 피부 병변이 발생하기 전에 감염력이 일어날 가능성은 굉장히 낮고, 병변이 발생하면 그것만으로도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보건환경연구원이나 질병관리청에는 PCR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이 정도의 PCR 역량으로도 현재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 이제 8월 휴가철이 되고 해외 여행길이 많이 풀리다 보니까 우리나라도 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하시고 오면서 감염이 될 여지도 있어 보이는데요. 지금의 원숭이두창 진단 방역 체계를 계속 가져가도 문제가 없을까요?

홍: 일단 추이를 보면서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 하겠죠. 사실은 그래서 수두 PCR이 의외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린 건데, 이런 분들이 앞으로 왔을 때 수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데, 대부분 수두인 경우가 많거든요. 현 시점에서 수두인지 원숭이두창인지를 빨리 감별해 주고 수두가 아닌데도 그런 병변이 있는 분들은 질병관리청이나 보환연에 의뢰해 검사하는 체계를 세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런 환자들이 앞으로 늘어난다면 이런 체계가 필요해질 수 있겠고, 그런 성능을 좀 더 검증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이 되겠죠.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고 있습니다.

정: 그럼 혹시 해외여행을 할 때 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좀 주의해야 될 부분이 있을까요. 코로나처럼 마스크를 끼고 다녀야 되고 이런 게 필요할까요?

홍: 현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감염이 남성 간 성접촉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아니면 특별하게 방역을 더 높여야 할 필요는 없고요 다만 본인이 그런 리스크를 안고 있다면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고, 만약에 병변이 발견되면 즉시 보건소에 신고를 해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겠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문화권에서는 감염 방식 때문에 더 터부시되거나 감추고 싶어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죠.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 받을 수 있도록 권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 같고요.

그런 면에서 사실 우리나라 1호 환자께도 굉장히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그분께서 감염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료진을 찾아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분위기가 잘 조성되면 현 진단·방역 체계와 잘 조화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정: 사실 인식이 더 두려운 것 같아요. 코로나19 때도 그런 경우가 있었잖아요.

홍: 원숭이두창이 성병으로 낙인 찍히지 않도록 인식 재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 네 오늘 교수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홍기호 교수님과 함께 했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