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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커버 56일분 336팩 처방, 무게만 80.5kg…"감당 불가"

  • 강혜경
  • 2025-07-25 11:18:34
  • 약국전용 배송서비스 '파미', 왜 엔커버 배송에 나섰나
  • "현장에서 약사는 물론 환자·보호자 부담 상당"
  • "문전약국 전유물 넘어 동네약국까지 처방 분산 효과"
  • 엔커버 필두, 부담 발생 높이는 품목들로 확대 계획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식사를 거의 못하는 분에 대한 경장영양제 처방인데 1회 2포, 하루 3번, 총 56일치 처방이 나온 케이스입니다. 이 분이 받아가시는 용량이 336포인데 무게만 80.5kg가 됩니다. 환자도, 보호자도 도저히 들고 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닌 거죠."

약국전용 배송서비스 '파미'(Pharmee)가 내달부터 서울과 경인지역 약국에서 엔커버 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3개월 여간 서울 일부 대형병원 문전약국을 중심으로 시범운영 했던 것을 확대하는 것이다.

엔커버는 오랫동안 항암을 한 환자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분들에 대해 비일비재하게 처방이 나오는 약이지만 약국에서도, 환자에게도 만만한 영역은 아니었다.

약국에서도 부피와 무게 등으로 취급이 쉽지 않다 보니 문전약국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96포 기준 1박스가 23kg에 달하다 보니 약국에서 약을 받아 차량 등으로 옮기는 것도 일이다. 이 때문에 문전약국에서도 엔커버를 취급하지 않거나, 환자·보호자용 카트를 두거나, 직접 박스를 옮기는 수고도 불가피했다.

'먼저 먹을 것만 가져갈 테니 나머지는 택배로 보내달라'는 요구도 적지 않았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의 경우 사실상 택배로 약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피가 크고 무게가 무거워 택배사로부터 거부를 당하거나 박스당 1만원에서 1만2000원의 높은 비용을 부담해 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파미는 이러한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엔커버 배송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약국도 환자도 만족…문전약국 가보니= 시범운영에 참여했던 서울성모병원 문전약국을 직접 방문해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를 청취한 결과 기대 그 이상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아래 큰 상자 안에 엔커버 24포 4개가 들어있다. 96포 무게만 23kg에 달한다.
해당 약국 약사는 "아무래도 고령 환자나 지방 거주 환자 비율이 높다 보니 난감한 경우들이 꽤나 있다. 머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환자의 경우에도 환자나 보호자, 간병인 등이 들고갈 수 없다 보니 부득이하게 일반 택배사를 이용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택배사 역시 택배사에 따라, 기사에 따라 거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약사는 "약국전용 약배송 서비스라는 데서 신뢰가 갔고, 배송비용이 1/3로 줄어든다는 데 대한 환자들의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라고 설명했다.

약국에서 만난 환자 보호자는 "차량을 이용한다고 해도 약국에서 주차장으로, 주차장에서 다시 집으로 박스를 나르는 게 일이다. 하지만 약국에서 복약지도까지 마친 후에 자택으로 배송이 된다면 너무나 반가운 일"이라며 "특히 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는 등의 상황에서는 더욱 유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만난 63년생 환자는 "매번 168개씩 처방을 받는데, 배송비용까지 낮출 수 있다니 요청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환자가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배송이 가능하다.

약사는 "배송 완료 후 환자에게 뿐만 아니라 약국 전용폰으로 배송완료 사진 등이 전송돼 믿고 보낼 수 있겠다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디지털알엑스솔루션 "품목 확대…약국·환자 불편 최소화"= 재택수령 가능 대상자를 중심으로 3300원에 약국전용 배송서비스를 진행해 왔던 디지털알엑스솔루션은 이번 엔커버를 시작으로 약국과 환자 불편이 큰 제품군으로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정관 대표는 "첫 번째로 JW중외제약의 엔커버 배송을 시작하게 됐으며, 앞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국 현장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약국과 환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배송서비스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것.

박 대표는 "현재 일부 약국에서만 배송서비스가 사용되고 있지만 모든 약국의 업무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이용 확대와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약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더욱 진화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약국 업무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약국은 단순히 조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복약지도-건강상담-배송까지 연결되는 맞춤형 서비스로서의 건강관리 허브가 돼야 한다"며 "의약품 배송에 있어서도 중심은 약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번 서비스가 처방을 분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문전약국 가운데서도 일부만 엔커버를 취급하고 있는 환경이 파미로 인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동네약국에서도 엔커버를 취급할 수 있게 된다"며 "약국이 활용할 수 있는 POP와 리플렛 등을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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