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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감기약 수급, 현장 목소리 반영 필요

[데일리팜=이혜경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부터 감기약 수급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모니터링 대상은 복합 성분 감기약,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록소프로펜, 에르도스테인 등 해열소염진통제와 진해거담제 등이다.

제약회사가 제품의 생산(수입)량, 판매량, 재고량을 의약품안전나라 '해열제 및 감기약 주간 생산·수입 현황 보고' 시스템에 전산으로 보고하면 유통 중인 감기약을 파악해 재고가 부족하거나 미생산 품목의 생산을 독려해왔다.

하지만 수급현황 모니터링 결과와 일선 약국 현장에서 느끼는 감기약 유통 상황에서 괴리감이 발생했다. 식약처에서는 생산과 유통이 조금이라도 발생하고 있는 품목이 있다면 '품절'로 볼 수 없다고 말하나, 약국에서는 특정 성분의 감기약을 구경조차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약국가에서는 식약처 공무원들이 모니터링 결과 수치만 가지고 감기약 수급 현황을 해결하려고 한다며 볼멘소리를 냈고, 식약처는 한발 더 나아가 소량 포장 의약품 공급 안내 시스템을 활용한 감기약 신속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한약사회가 일선 약국에서 요청한 공급 필요 감기약 가운데 매주 10품목을 선정해 식약처에 보고하고, 식약처가 공급 요청 품목과 대체 가능 동일성분 품목을 그룹핑해 제약협회에 제공하면 제약회사가 요청 품목의 재고 유무를 시스템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감기약 수급 현황 모니터링과 신속 대응 시스템이 동시에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 약국들은 해당 시스템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도매업체에 물량 공급을 요청해도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한다.

식약처 또한 문제를 파악하고 제약‧유통협회와 연계한 개별 제약업체·도매업체의 협조와 의료계에 수급이 원활한 감기약 성분에 대한 분산 처방을 요청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 같은 시스템 운영으로 올해 초 코로나19 재유행 당시 발생했던 감기약 품절사태까진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정 성분 조제용 감기약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이고, 처방된 전문의약품을 조제해야 하는 약사들이 어려움을 떠안으면서 업무 가중을 겪는 부분에 대한 현실적 문제 해결이 필요한 부분이다.

만약 지속적으로 조제용 감기약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면, 식약처는 긴급 수급조정 조치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대란 사태 당시 공적 마스크 제도를 도입했던 것처럼 공적 공급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향후 감기약 품절 사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막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감기약 품절 사태를 계기로 식약처가 3월부터 수급 현황 모니터링 등을 시행하면서 유통 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 하다. 하지만 시스템에 입력된 통계수치만으로 대응하다 보면 일선 현장에서는 불만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꾸준히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제2의 감기약 품절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처 방안 마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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