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회사 모두 CSR에 진심…일이 즐거운 이유죠"
- 정새임
- 2022-11-17 06: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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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경 사노피 CSR 이사
- 비영리단체에서 사기업으로 이직…9년째 사노피 사회공헌활동 담당
- 18년 장수 '초록산타' 운영…희귀질환 환우들과 문화예술 활동
- 노숙인 독감백신 접종· 당뇨병 인식개선 캠페인 등 CSR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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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정새임 기자] 3, 6, 9년마다 찾아온다는 직장인 슬럼프. 하지만 사노피 입사 9년차인 이혜경(46) CSR(사회공헌활동) 이사를 만났을 때 느낌은 슬럼프는커녕 여전히 열정이 넘친다는 점이었다. 지금도 업무가 즐겁고, 내년에 어떻게 더 나은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지 고민에 빠져있단다. 무엇이 그의 CSR 열정을 불타게 했을까.
이혜경 이사는 사노피에 오기 전 세이브더칠드런·유엔세계식량계획 등 비영리단체에 몸담았다. 그러다 민간 기업으로 옮긴 건 지난 2013년. 비영리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니 기업의 소통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이직을 결심했다. 기업에서의 첫 해는 순탄치 않았다. 회사에서 CSR은 오너의 판단에 따라 활동이 풍성해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형식상 활동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렇게 약 1년 만에 첫 회사를 떠난 이 이사는 사노피를 만났고, 그 연이 9년째 이어지고 있다.
"초록산타 상상학교가 지속적인 소통이 되도록 8~10주 동안 주1회 활동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면 그 기간 동안 매주 아이들을 데리고 오고 함께 머물러야 하는 부모들의 부담이 크죠. 아이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도 중요한데 부모님들을 위해 정말 양질의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엔 10명도 안 되는 아이들로 10주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아이들 수와 관계없이 사노피에서 투자하는 자원은 변하지 않았어요. 프로그램이 끝나면 리뷰를 통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참여율을 높일 방안을 고민했죠. 그렇게 조금씩 발전하면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록산타 상상학교는 기본적인 미술 활동부터 영상 촬영, 바디퍼커션(몸으로 소리내기), 랩 등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지난해 환아들은 '감정'을 테마로 화·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 임상심리 전문가가 임상 심리학에서 인정하는 진단 도구들을 활용해 프로그램 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효과를 확인한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정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에서 승인을 받아 공신력을 얻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기다릴 부모를 위해서도 별도의 세션을 마련했다. 아이들이 배우는 것을 짧게 경험하는 미니 수업, 육아와 일상에 쫓긴 부모들에게 온전한 자신을 상기시키는 프로그램, 아이들이 마주할 미래에 대한 강연 등이다.

"초록산타 상상학교를 진행하며 기억에 남는 사례도 많아요. 우리나라에서 단 3,4명만 앓는 피부 희귀질환을 지닌 아이가 있었어요. 서산에 살면서도 어머니가 10주 동안 빠짐없이 아이를 데리고 상상학교에 참석했어요. 그렇게 오실 수 있었던 이유를 나중에 말씀해 주셨는데, 아이가 여기 참여하고 꿈이 생겼대요. 예전에는 자신의 병 때문에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엄마 옆에만 있으려 했는데, 초록산타 수업에 참여하면서 누가 어떤 질환이 있어도 당연하게 여기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니 사람들과 지내는 게 편안해진 거죠. 아이의 꿈이 자신처럼 아픈 아이들을 돕는 거래요. 이런 얘기를 들으면 굉장히 뿌듯하죠."
초록산타 외에도 이 이사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접종을 진행하는 '헬핑핸즈', 여성 중증 아토피 환자들을 위한 '토요쌀롱', 당뇨병 인식개선 캠페인 '달콤한 인생' 등 사노피 의약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CSR 활동을 벌이고 있다.
"어떤 질환에 관계 없이 환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사람들의 시선'인 것 같아요. 특히 체면이나 보여지는 부분을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에서는 나를 판단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다고 하죠. 하지만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잘 관리하려면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아야 해요. 자신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더불어 대중들의 질환 인식이 낮아 의도치 않게 환자에게 부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지 않도록 꾸준히 인식개선 캠페인도 진행 중이고요."

"사노피는 경영진부터 전 직원들이 높은 비율로 CSR에 참여해요. 헬핑핸즈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한 것도 백신 사업부 직원들이죠. 최근에 노숙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데, 그럼 줄어든 만큼만 해도 될 법하지만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경계선에 걸쳐 국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을 찾고 있어요. 임원진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헬핑핸즈가 11년이 넘었는데, 항상 현장에 백신 사업부 총괄이 참여하고, 초록산타에는 오프라인 때마다 배경은 대표가 현장에 함께 했어요. 아토피 인식 개선 행사에는 스페셜티케어 사업부 총괄이 오죠. 한번은 CSR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 위해 임원진들이 모두 참여해 종일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노트북과 휴대폰, 와이파이 사용을 전면 금한 채 임원진들이 온종일 CSR에 대해 논의하고 토론했죠. CSR에 진심인 사노피의 문화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어느덧 이 이사는 비영리재단에 있었던 기간보다 더 긴 시간을 사노피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유의미한 일들을 할 수 있어 여전히 즐겁다고 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문의를 주는 기업들도 많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몸 담은 분야의 DNA를 찾고, 기업의 전문성과 연결시킨 후 경영진을 설득하라고 강조한다.
"제약은 환자가 산업의 DNA죠. 제약사에서 환자가 빠진 CSR은 지속되기 힘들어요. 산업의 DNA와 밀접하게 연관된 대상을 찾아 그 기업이 지닌 전문성을 연결하면 CSR 운용이 훨씬 용이하죠. 필수적인 건 경영진 설득인데,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CSR에 경영진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이러한 사내 문화를 CSR 담당자 혼자 만들어가기 매우 어려워요. 조직 내 동료들의 응원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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