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처방전으로 향정약 유통 …강남 의-약사 카르텔 적발
- 강신국 기자
- 2026-07-09 11:57:3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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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겅남경찰서, 피부과의사 구속...약사 등 관계자 11명 불구속 송치
- 허위 처방 4000장으로·마약류 12만정 투약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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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외국인 환자 34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허위 처방전을 발급하고, 수면제 계열의 향정신성의약품 12만여 정을 불법 유통·투약한 서울 강남의 피부과 원장과 의사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과 짜고 허위 처방전으로 약을 넘긴 약사와 병원 직원 등 연루자 13명도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강남구 소재 피부과 원장 A씨와 소속 의사 B씨를 지난달 25일 구속한 뒤, 같은 달 3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와 함께 범행을 도운 병원 직원과 약사 등 사건 관계자 11명 역시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이미 수면제 계열 향정신성의약품에 중독된 상태였다. 이들은 약물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병원을 방문했던 외국인 환자 3400여 명의 개인정보를 무단 도용했다. 이를 통해 총 4331장에 달하는 가짜 처방전을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서울 소재 한 대형 약국의 직원을 중간 브로커로 삼아 약사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허위 처방전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향정신성의약품 12만 1849정을 불법 매수해 투약했다. 이들은 다량 섭취에 따른 부작용으로 해당 수면제를 더 이상 복용하기 어려워지자, 병원 금고에 보관 중이던 전신마취제 프로포폴까지 몰래 빼내 투약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들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약사들의 위법 행위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약사들은 타인 명의의 부실한 처방전이 대량으로 제출됐음에도 최소한의 진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약품을 내줬다. 심지어 일부 약품은 처방전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가보다 비싼 가격에 다량으로 불법 판매된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들의 꼬리가 밟힌 건 한 외국인 환자의 신고 덕분이었다. 올해 초 자신의 명의로 향정신성의약품이 처방된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외국인이 경찰에 이를 알렸고, 전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약 6개월간의 추적 끝에 의료진과 약국 관계자 전원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 명의로 향정신성의약품을 구매하거나 투약하는 행위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라고 강조하며, "시민들께서도 본인의 명의가 도용된 사실을 확인하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용 마약류의 유통 전반과 오·남용 사례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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