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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앱토즈 인수…백혈병 신약 '투스페티닙' 직접 개발

  • 최다은 기자
  • 2026-07-06 06:00:54
  • 요약
  • 앱토즈 인수 완료…기술수출 넘어 직접 글로벌 개발 체제로
  • 실적·R&D 동반 성장…비만신약 상업화 앞두고 선순환 기대

[데일리팜=최다은 기자] 한미약품이 캐나다 바이오기업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마무리하며 자체 발굴 신약 '투스페티닙'의 글로벌 개발을 직접 이끌게 됐다. 과거 기술수출을 통해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글로벌 임상과 상업화를 직접 수행하는 체제로 전환한다. 수년간 실적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연구개발(R&D) 투자도 꾸준히 확대되면서 직접 개발을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 기반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통한 추가 현금 창출까지 가시화되면서 한미약품의 신약 개발 선순환 구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앱토즈는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한미약품과 미국 자회사 HS노스아메리카를 통한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앱토즈는 지난 3일 토론토증권거래소(TSX)에서 상장 폐지되며 한미약품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해외 바이오기업 인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앱토즈와 투스페티닙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규모는 총 4억2000만달러였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바이오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앱토즈가 자금난을 겪었고, 한미약품은 지분 투자와 자금 대여를 통해 임상을 지원해왔다.

결국 앱토즈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지고 상장 폐지 절차를 밟게 되자 한미약품은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동안 기술수출 파트너에게 맡겼던 개발을 이제 직접 수행하겠다는 전략이다.

2021년과 달라진 재무 여건…실적·R&D 모두 성장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크게 달라진 재무 여건이 자리한다.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던 2021년 한미약품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032억원, 영업이익은 1254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0.4% 수준이었다.

이후 실적은 꾸준히 개선됐다. 2022년 매출 1조3315억원, 영업이익 158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에는 매출 1조4909억원, 영업이익 2207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1조4955억원, 영업이익 2162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매출 1조5475억원, 영업이익 257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1년 10.4%에서 올해 16.7%까지 높아졌다. 축적된 이익도 크게 늘었다. 이익잉여금은 2021년 3969억원에서 2022년 4523억원, 2023년 5820억원, 2024년 6809억원, 2025년 8365억원으로 5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됐다.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023년 2050억원에서 2024년 2098억원, 2025년 229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13.8%에서 14.8%까지 높아졌다.

실적 개선과 연구개발 투자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과거보다 자체 글로벌 임상을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여력이 크게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비만신약 이어 희귀 혈액암까지…신약 선순환 기대

투스페티닙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경구용 다중 키나아제 억제제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다. 특정 유전자 변이 하나만 표적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여러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억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유럽혈액학회(EHA)에서 발표된 임상 1·2상(TUSCANY) 중간 결과에서는 전체 환자 기준 객관적 반응률 81.3%, 복합완전관해율 78.1%를 기록했다. 예후가 좋지 않은 FLT3 변이 환자 전원에서 복합완전관해가 확인됐고 TP53 변이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치료 반응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앱토즈가 보유한 북미 임상 개발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임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단순히 기술수출 계약을 되돌리는 차원을 넘어 한미약품의 중장기 연구개발 전략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수출을 통해 개발 위험을 줄이고 마일스톤을 확보하는 전략이었다면, 앞으로는 직접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신약의 가치를 온전히 확보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도 예정돼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연매출 10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통한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시작되면 투스페티닙을 비롯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기술수출 당시와 비교하면 한미약품의 수익성과 재무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며 "비만 치료제 상업화에 따른 현금 창출이 본격화되면 투스페티닙을 비롯한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 투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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