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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큐 시리즈

플랫폼 제공 약국 재고정보, 기준은 '공급-DUR 데이터'

  • 강혜경 기자
  • 2026-05-29 12:04:19
  • 공급, DUR 점검 내역 토대로 심평원→민간 플랫폼사 제공
  • "약국 동의 없는 제공, 신중해야" 약사단체 반발 기류
  • 약사회, 복지부에 성분명 제출-표시 가이드 제정 요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비대면 진료 이용자들의 약국 뺑뺑이를 막기 위해 정부가 민간 플랫폼사에 '약국별 구매·조제 여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발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약사회는 28일 성명을 내 이같은 정보는 약국 운영과 관련한 중요한 자료로, 약국의 동의 없이 민간 플랫폼에 제공하는 데 대해 신중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약사회는 "정부는 민간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약국 정보 제공을 즉각 중단하고, 약국 동의 없이 정보를 제공한 경위와 근거를 명확히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며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한 근본 대안으로 성분명 처방과 대체조제 활성화에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플랫폼에 제공되는 자료가 약국의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자칫 더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간 플랫폼 제공 데이터,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나

앞서 정부는 최근 1년간 비대면 진료 처방 이력이 있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약국별 해당 의약품에 대한 구매 또는 조제 여부에 관한 정보를 오픈 API 방식으로 플랫폼사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평원이 운영하는 의약품관리 종합정보포털.

여기서 핵심은 '약국별 구매, 조제 여부'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파악해 플랫폼사에 제공하느냐는 부분이다.

데일리팜 취재 결과 먼저 구매 정보는 '의약품 관리 종합 정보포털'상 공급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다. 가령 A약국에 이소티논캡슐을 한 달 이내 공급된 내역이 있는 경우 1로, 두 달 이내 공급된 내역이 있는 경우 2로 표출되게 된다.

조제 여부의 경우 DUR 점검 내역을 토대로 정보가 제공된다. 한 달 이내 DUR 점검 사실이 있는 경우 1, 두 달 이내 점검 사실이 있는 경우 2로 뜬다. 점검 내역이 없다면 0으로 제공된다.

사실상 약국의 실시간 재고를 볼 수 있거나, 약국의 기밀 정보라고 할 만한 데이터가 공개되는 프로토콜은 아니라는 산식이다.

다만 현재로써는 상품명 품목을 기준으로 플랫폼사에 구매·조제 내역이 전달되는 구조다 보니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약사회, 성분명-표시 가이드라인 마련 촉구

대한약사회는 제공되는 데이터를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기준으로 할 것과 민간 플랫폼사들에 대한 표시 가이드라인 마련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했다.

상품명으로 한정 짓는 것은 환자 불편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비대면 진료의 절대 다수가 약국에서 대체돼 조제되고 있는 만큼 특정 약국으로의 쏠림이나 환자 불편 해소를 위해서는 성분명을 기준으로 데이터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플랫폼이 표출하게 될 '조제 가능 약국 안내' 역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이를 준수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플랫폼사들 역시 관련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약사회 관계자는 "상품명이 아닌 성분명을 기준으로 제공돼야 한다는 점과, 최소한의 표시 가이드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부분이 약사회 측 요구사항"이라며 "환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대체조제 활성화, 성분명 처방 등으로 가야 하지만 환자가 무작정 약국을 찾아 나서야 하는 불편이 일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확한 정보를 표출할 수는 없지만 약국 뺑뺑이 논란이 닥터나우의 '조제확실'에서 비롯됐던 점을 감안할 때 그래도 진일보한 형태라는 해석이다.

비진약품을 통해 약을 구매한 약국에 대해 '재고확실'로, 그렇지 않은 경우 '조제가능성 있음', '조제이력 있음' 등으로 표출되던 부분이 논란이 되면서 올해 1월부터 '조제가능성↑', '조제가능성 있음' 등으로 방식을 변경했지만 플랫폼사의 주관이 아닌 객관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다는 것.

다만 약국에서의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자칫 구매·조제 여부 정보가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종속된 약국일수록 유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역의 약사는 "복수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가입돼 조제 데이터 등이 많은 약국일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상품명을 기반으로 데이터가 개방될 경우 반쪽짜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며 "과연 상품명 기반 정보 공개가 약국 뺑뺑이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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