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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필립스코리아, 매출 1%대 정체…이익 반등에도 성장 과제

  • 황병우 기자
  • 2026-04-23 12:05:01
  • 장비 매출 감소·서비스 비중 30% 확대
  • 원가·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익 364억
  • AI·솔루션 전환 초기 단계, 시장 확장 제한

[데일리팜=황병우 기자]필립스코리아가 수익성 반등에도 불구하고 외형 성장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출 증가율이 1%대에 머무는 가운데, 서비스 중심 구조 전환이 본격적인 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비 판매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변화는 시작됐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매출 성장은 '주춤', 영업이익은 '반등'

최근 공시된 필립스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회사의 매출 성장은 정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3366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3161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3년 3529억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2024년 3616억원, 2025년 3646억원으로 이어졌지만, 2023년 반등 이후 2년 연속 1%대 증가에 그치며 성장 둔화 흐름이 고착화됐다.

이 같은 흐름은 2021년 단행된 사업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 필립스코리아는 당시 생활가전 사업부문을 매각하며 헬스케어 중심 구조로 재편했다. 약 400억원 규모의 소비재 매출이 빠지면서 외형 축소는 불가피했다.

다만 문제는 이후다. 사업 구조 전환 이후에도 뚜렷한 외형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매출은 반등 이후 다시 정체 구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외형 성장 둔화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 두드러진다.

지멘스헬시니어스의 경우 2024년 6335억원에서 7404억원으로 매출 외형이 늘었고, GE헬스케어 역시 같은기간 2758억원에서 3171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키웠다.

진단 장비 등 하드웨어 시장에서 지멘스 헬시니어스나 GE헬스케어 등 경쟁사에게 밀려 상대적으로 파이를 키우고 있지 못한다고 해석할 여지도 존재한다.

반면 필립스의 수익성은 빠르게 회복했다.

필립스코리아 영업이익은 2021년 427억원에서 2022년 -4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지만, 2023년 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4년 70억원, 2025년 36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제품에서 서비스로…수익성은 지켰지만 성장은 제한

영업이익 반등의 배경은 명확하다. 비용과 원가를 동시에 낮췄기 때문이다.

매출원가는 2024년 2707억원에서 2025년 2463억원으로 감소했고, 판관비 역시 838억원에서 818억원으로 줄었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이익이 급증한 이유다.

서비스 매출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매출 구조가 장비 납품 외에도 유지보수 및 소프트웨어 연계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매출 중심으로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필립스코리아의 매출 구조를 사업부별(항목별)로 보면 상품(제품) 2024년 2546억원에서 2025년 2536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 2024년 1069억에서 2025년 1109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서비스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 27.8%에서 2025년 약 30.4% 수준까지 확대됐다.

문제는 이 구조가 ‘성장’이 아니라 ‘방어’에 가깝다는 점이다.

대형 의료장비 시장은 교체 주기가 길고 신규 수요가 제한적인 구조다. 이에 따라 유지보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장기 계약 등 서비스 매출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신규 매출을 크게 확대하는 역할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의료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서비스 확대는 수익성을 지키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외형 성장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대형 의료장비(MRI, CT, 초음파 등)의 교체 주기가 길고 신규 병원 설립에 따른 대규모 수주가 제한적인 한국 시장의 특성상, 기설치된 장비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유지보수 계약(SLA) 등 서비스 중심의 매출 확대는 필립스코리아의 수익성 방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스는 주요 대형병원과 스마트 병원 업무협약을 맺으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영상진단 경쟁 심화…성장 동력 과제

결국 필립스코리아가 풀어야 할 과제는 ‘성장’이다.

국내 영상진단 의료기기 시장은 지멘스 헬시니어스, GE 헬스케어 등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여기에 중저가 장비를 앞세운 후발주자까지 가세하면서 장비 중심 시장은 이미 경쟁이 극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필립스코리아 역시 AI와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AI 기반 영상 분석, 초음파 워크플로우 개선, 스마트병원 협력 등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을 결합한 전략이 대표적이다. 장비 판매에서 데이터·운영 효율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려는 시도다.

다만 이 역시 초기 단계다. AI·솔루션 사업이 매출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제한적인 데다, 병원 투자 의사결정 특성상 단기간 실적 반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세대 스펙트럴 CT '베리다' 등 신제품이 변수로 꼽힌다. 다만 신제품 효과 역시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과 기술 혁신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병원 투자 구조상 성과는 중장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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