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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엑스, 병원과 일상을 잇는 재활의 통로 될 것"

  • 황병우 기자
  • 2026-03-03 06:00:42
  • 정형외과 전문의가 본 재활의 구조적 한계
  • 디지털치료기기, 웰니스 아닌 ‘의료 시스템 안’에서 답 찾다
  • 처방형 재활부터 글로벌 시장까지…아시아 대표 사례 목표
윤찬 에버엑스 대표

[데일리팜=황병우 기자] "같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수술을 해도 환자마다 기능을 회복하는 속도는 다릅니다. 치료만큼 재활 운동이 중요하지만 의료기관을 벗어나면 가장 잘 이뤄지지 않는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서 재활 운동의 중요성은 수없이 강조돼 왔지만 정작 임상 현장에서는 이 핵심 치료가 제대로 제공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반복됐다.

짧은 진료 시간, 낮은 수가, 인력 구조의 한계가 겹치며 재활은 늘 '중요하지만 못 하는 치료'로 남은 것이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창업한 회사가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 수련과 개원 경험을 거치며 재활 운동과 디지털치료기기를 접목한 윤찬 대표가 있는 에버엑스다.

"정형외과 핵심 치료 '재활'…임상현장 현실선 한계"

윤 대표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임상 현장을 경험하며 느낀 '재활의 공백'이 창업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골격계 질환 환자에게 재활 운동 치료는 가장 중요한 치료 중 하나지만, 병원 환경에서 제대로 받기 어렵다"며 "이 공백이 10년 넘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 창업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에버엑스의 출발은 디지털치료기기(DTx)가 아니었다. 초기에는 재활을 돕는 스마트 보조기 형태의 하드웨어를 고민했다.

그러나 개발 과정에서 단가, 기능 구현, 사업성이라는 현실적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던 중 국내에 디지털치료기기 개념이 소개되며 방향을 틀었다.

윤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를 선택한 이유를 '모달리티'가 아닌 '시스템' 관점에서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냐 소프트웨어냐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의료 시스템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느냐, 수가화 가능성이 있느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느냐가 훨씬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앱을 통해 재활 운동을 돕는 웰니스 형태로는 한국 의료 환경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도 언급했다.

의료 접근성이 높고 진료비 부담이 낮은 국내 특성상, 의료진 처방 없이 앱에 비용을 지불할 유인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반면 처방을 기반으로 한 의료 행위는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다른 무게감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개인 맞춤형 재활과 '보이지 않던 치료'의 병행

윤 대표가 강조한 에버엑스 기술의 핵심은 '개인 맞춤형 재활'이다.

현재도 환자들이 재활 운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속도와 단계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따라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더해, 에버엑스는 기존 임상 현장에서 거의 다뤄지지 못했던 영역까지 포괄한다. 대표적인 예가 만성 근골격계 통증과 연관된 심리적 요인이다.

그는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인지 왜곡과 행동 회피가 생기고, 이는 우울감과 통증 민감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심리적 중재를 병행하라고 하지만 진료현장에서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을 녹였다"고 밝혔다.

결국 디지털치료기기는 이러한 ‘현실과 가이드라인의 간극’을 메울 수 있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환자에게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심리적 중재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처방형 재활부터 검진까지…사업 축 확장

윤 대표는 디지털치료기기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적응증'을 꼽았다. 수술이나 시술로 더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는 디지털치료기기가 설 자리가 좁다는 것이다.

에버엑스는 CES2026에 참가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주목한 영역은 만성 비특이적 요통, 만성 전방 무릎 통증 등이다.

윤 대표는 "이들 질환은 가이드라인에서 수술과 시술을 권하지 않고, 재활 운동이 가장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로 제시돼 있다"며 "하지만 정형외과 진료 구조상 이를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래 환자의 약 90%는 수술 대상이 아니지만, 이들을 위한 치료 옵션은 교육 책자나 운동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물리치료 역시 수가 구조상 충분한 재활 운동을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윤 대표의 시각이다. 즉, 현재로서는 병원도 환자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그는 독일 사례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짚었다. 독일에서는 국가 보험 제도 안에서 디지털치료기기가 조기에 도입됐고, 이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용 디지털치료기기는 소수지만 처방량은 가장 많다.

해외에서 디지털치료기기가 점차 확장됨에 따라 윤 대표는 제도적 과제로 '별도의 재정 트랙'을 강조했다. 기존 수가 체계 안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넣기 위해 반드시 다른 항목을 빼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독일은 디지털치료기기를 위해 별도의 재정을 마련하고, 임시 등재 제도를 통해 초기에는 국가가 비용을 부담하며 사용을 촉진했다. 이런 투자가 있었기에 효과를 검증하고 산업을 키울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 올해 하반기 본격 매출 가시화

에버엑스의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는 사용 기간이 8~12주로 설정돼 있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장에 출시된 다른 디지털치료기기들과 유사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표는 "너무 낮은 가격은 병원의 참여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고, 너무 높으면 환자 부담이 커져 적절한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매출 가시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처방형 디지털치료기기와 더불어, 미국에서는 이미 원격 재활 모니터링 수가를 기반으로 2등급 의료기기를 판매 중이다.

또 다른 축은 검진 시장이다. 에버엑스는 동작 분석 기술을 활용한 근골격계 스크리닝 솔루션을 출시했고, 3월부터 한국의학연구소(KMI) 건강검진센터에 도입된다.

그는 "건강검진 설문에서 60%가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지만, 실제로 제공할 검사는 거의 없다"며 "기능적 위험도를 평가하는 도구가 의미 있는 사업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버엑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보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에 솔루션이 도입돼 있고, 일본 시장에서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표는 "아직 아시아에는 디지털 재활 분야에서 명확한 성공 사례가 없다"며 "기술, 임상 효과, 경험 측면에서 충분히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병원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병원에서 시작된 치료가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도록 잇는 역할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에버엑스가 '병원과 일상 사이에서 근골격계 환자를 연결하는 통로'로 자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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