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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클래스

강덕영 대표 "약가인하 타격 불가피…개량신약으로 돌파"

  • 천승현 기자
  • 2026-02-05 06:00:48
  • "개량신약 30여개 개발 중...신약 분야도 도전"
  • "자체개발 개량신약 매출 60% 차지"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자체개발 개량신약이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합니다. 현재 30여개의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며 신약 분야에서도 P-CAB, GLP-1 등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제네릭 약가인하로 인한 타격은 개량신약과 수출로 만회할 예정입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79)는 최근 서울 강남구 유나이티드 문화재단에서 신년 경영전략 간담회를 열어 올해 내실 있는 새 먹거리 발굴 전략을 제시했다. 개량신약과 신약 부문에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유나이티드제약의 지분 25.5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

강 대표는 “부채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고 개량신약 매출이 60%에 달하는 탄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라고 자평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작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매출액(2161억원)의 17.1%에 달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05년 영업이익률 7.9%를 기록한 이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0년 연속 영업이익률이 10%를 상회했다. 지난 2022년부터 영업이익률이 18.4%, 19.7%, 19.5%로 20%에 근접했다. 많은 전통제약사들이 영업이익률이 10%에도 못 미치면서 수익성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순도 높은 실적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의 고순도 실적 기반은 개량신약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10년 클란자CR을 허가받으며 본격적으로 개량신약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클라빅신듀오, 실로스탄CR, 가스티인CR, 레보틱스CR, 유니그릴CR, 칼로민S, 글리세틸시럽, 오메틸큐티렛, 페노릭스EH, 로민콤프시럽, 아트맥콤비젤, 라베듀오, 로수맥콤비젤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개량신약을 내놓았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에서 개량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제품매출 비중은 100%다. 상품매출은 0원이다. 상품매출은 재고자산을 구입해 가공하지 않고 일정 이윤만 붙여 판매되는 매출 형태를 말한다. 남의 제품 도움을 받지 않고 연구개발(R&D) 역량을 투입해 개발한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실속있는 성장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15%에 불과하다.  

강 대표는 탄탄한 재무구조와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강 대표는 “제네릭 약가가 인하되면 제네릭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은 상당히 어려움이 클 것으로 전망한다”라면서 “우리 회사도 개량신약 비중이 60%에 근접하지만 충격이 적잖게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7월부터 제네릭과 특허만료 의약품의 약가산정률을 53.55%에서 40%대로 낮추는 내용이 담긴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산술적으로 제네릭 최고가가 특허만료 전 신약의 53.55%에서 40%로 낮아지면 수익성이 25% 악화한다는 의미다. 제약사들은 급격한 약가인하가 고용 불안을 비롯해 연구개발 투자 위축과 생산 기반 약화 등 산업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내놓는 실정이다.   

개량신약 분야에서 실적 향상이 전망되지만 제네릭 분야 손실을 고려하면 회사 전체로는 올해 성장세가 높지는 않을 것으로 강 대표는 진단했다. 

연도별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단위: %, 자료: 금융감독원)

강 대표는 개량신약과 수출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강 대표는 “앞으로 발매될 약 30여개의 개량신약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라면서 “순환기, 소화기, 호흡기 부문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내세워 수년 내 개량신약 매출 비중을 70%로 끌어올리겠다”라고 전했다. 

올해는 총 7개의 개량신약의 발매가 예정됐다. 지난달 항혈전제 실로스타졸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실로듀오서방정을 발매했다. 실로스타졸과 로수바스타틴 복합제는 실로듀오서방정이 세계 최초다. 이 제품은 말초동맥질환(PAD) 및 간헐성 파행 개선과 LDL-C 관리를 동시에 수행하는 약물이다. 1일 1회 1정 복용으로 복약 편의성이 높아 만성질환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에 매우 유리하다는 평가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실로듀오의 매출 목표를 100억원을 설정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이상지질혈증, 자가면역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고지혈증, 인플루엔자, 혈전 등의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개량신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의 원료의약품 관계사 한국바이오켐제약도 고순도 실적의 원동력이다. 지난 2024년 매출 583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하는 개량신약 원료의약품을 한국바이오켐제약이 제제기술로 완성시켜 공급하는 구조다. 사실상 내부 자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지출이 최소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강 대표의 가족들이 최대주주에 포진해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해외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한 3000만달러로 설정했다. 세계보건기구, 유니세프 등 국제 조달 기구를 대상으로 입찰 품목을 확대하고, 항암제 신공장의 EU GMP 승인을 받으면 항암제의 선진 시장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동 국가를 대상으로 MRI 조영제, 개량신약 등의 수출을 위한 품목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달성한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는 신규 판로 개척과 수출품목 확대를 통해 기존 성장세를 뛰어넘는 실적 증대와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를 목표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중장기 먹거리로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2022년 서울대 기술지주와 항암제 신약 기반의 연구소 기업 유엔에스바이오를 합작 설립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대 약학대학의 기술로 출자하는 최초의 연구소기업이다. 기술력 좋은 대학으로부터 유망 기술을 넘겨받고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개발을 진행하면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시너지는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P-CAB 계열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 후보물질로 위벽 세포 내의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현재 비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신물질 26종의 합성을 완료했고 이중 1개를 선택해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P-CAB 계열 의약품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각광받는 치료제다. P-CAB 계열 의약품은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제품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전후 상관 없이 복용이 가능한 점 등 장점을 앞세워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에서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니테라퓨틱스의 자큐보 등 3개 품목이 허가받았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경구용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월 1회 투여 장기지속형 GLP-1 계열 비만치료제, 폐섬유화 치료 흡입제, 장기지속형 탈모치료제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자사주 처분으로 타 기업과의 협력 관계도 맺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12월 104억원 규모 자사주 51만9750주를 환인제약의 자사주 43만5000주와 교환했다. 전략적 제휴 및 파트너십 구축과 사업협력 관계 강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을 모색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76억원 규모 자사주 37만9640주를 회사 근로복지기금에 무상출연했다. 한국바이오켐제약에도 자사주 일부를 처분했다. 

강 대표는 “보유 자사주를 소각하는 것보다 회사, 직원, 주주들이 골고루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처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최근 제약사들의 영업대행업체(CSO) 활용 움직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경영 가치관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중소·중견제약사들 뿐만 아니라 대형제약사들도 매출 극대화를 목적으로 CSO를 활용하는 시도가 많아지는 추세다. 

강 대표는 “CSO를 활용하면 단기적으로 매출이 올라가도 지급수수료 때문에 영업이익이 잘 안나올 수 밖에 없다. 제네릭 약가인하로 수익성이 악화하면 CSO에 의존하는 영업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ROTC 7기 육군소위로 임관했다. 석탄산업훈장과 철탑산업훈장을 수훈했고 주요 저서로는 '여명의 빛, 조선을 깨우다', '복음의 빛, 한국을 살리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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