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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적자...알리글로가 깬 녹십자 4Q 징크스 뭐길래

  • 천승현 기자
  • 2026-01-27 12:10:33
  • 녹십자, 2018년부터 2024년까지 4분기 적자
  • 독감백신 폐기 충당금 반영으로 4분기마다 적자 감수
  • 알리글로 미국 판매 확대로 흑자...작년 미국 매출 1억달러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녹십자가 고질적인 4분기 적자 징크스에서 8년 만에 벗어났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1%에도 못 미쳤지만 2016년 이후 9년 만에 4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순항으로 고정 비용 지출이 많아 적자가 반복되던 4분기 수익 부진이 개선됐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녹십자는 2024년 4분기 1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연중 최저치다. 지난해 1분기 8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274억원, 292억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84.6% 축소됐다. 

분기별 녹십자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녹십자의 영업이익을 4분기만 비교하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최근 10년간 4분기에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017년과 함께 총 3번에 불과하다. 2016년과 2017년의 영업이익도 각각 90억원, 1억원으로 해당 연도 가장 낮은 수치다.

녹십자는 2017년 4분기 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2018년 4분기에는 57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2019년과 2020년 4분기에는 각각 173억원, 222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분기에 139억원, 180억원, 84억원, 10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4분기 징크스가 이어졌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년간 4분기에 기록한 적자 규모는 956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2016년 4분기 90억원을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최대 규모다.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977억원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0.9%에 불과했지만 예년보다 영업이익이 수직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연출됐다.  

통상 녹십자는 영업이익이 독감백신 폐기 대비 충당금이 반영되는 4분기에 큰 폭으로 떨어지는 패턴을 반복했다. 녹십자는 직접 판매하거나 다른 업체에 공급된 이후 소진되지 않은 백신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4분기 회계에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실적이 좋을 때도 유독 4분기에 적자를 내는 현상이 반복되는 배경이다. 녹십자는 2021년 3분기에 71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5.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도 4분기에는 139억원의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녹십자 2024년 분기별 연구개발비용(단위: 백만원, 자료: 금융감독원)

녹십자는 연구개발(R&D) 투자도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녹십자는 2024년 1분기 R&D비용은 379억원 집행했다. 2분기와 3분기에는 각각 422억원, 406억원을 투자했는데 4분기에는 540억원으로 연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했다. 지난 2024년 4분기 R&D 비용은 연간 투자금액의 30.9%를 차지했다. 

녹십자의 4분기 수익성 개선의 배경은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지목된다.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은 알리글로는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감소증과 같은 1차성 면역결핍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아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 중이다. 알리글로는 국내 기업이 개발한 혈액제제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녹십자는 2023년 7월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선적 완료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억600만달러(1511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211% 확대됐다. 녹십자는 2023년 7월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선적 완료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고 미국 진출 3년째에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알리글로의 매출 목표를 1억달러로 설정한 바 있다. 올해 1억5000만~1억6000만달러로 전망했고 2028년에는 3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녹십자가 인수한 미국 혈액원의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알리글로의 수급도 더욱 원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녹십자는 2023년 12월 1380억원을 들여 ABO플라즈마의 지분 100% 인수를 결졍했다. ABO플라즈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에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녹십자가 ABO플라즈마로부터 공급받은 혈액으로 국내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녹십자가 미국의 혈액원으로부터 혈액을 구매한 이후 오창 공장에서 알리글로를 생산했다. 

녹십자가 ABO플라즈마를 인수할 당시 총 6곳의 혈액원 중 3곳이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2분기에 추가로 3곳이 FDA 허가를 승인받았다. 미국 혈액원은 개소 이후 공여자로부터 혈장 채취가 가능한데 FDA 승인을 받아야 혈장을 판매할 수 있는 구조다. 

녹십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매출(단위: 억원, 자료: 녹십자)

알리글로의 판매 호조로 혈액제제의 매출도 커졌다. 지난해 녹십자의 혈액제제 매출은 5603억원으로 전년대비 17.1% 증가했다. 2023년 4246억원에서 2년새 32.0% 늘었다.  

분기별로 보면 2023년 2분기 녹십자 혈액제제 매출은 906원을 기록했는데 알리글로가 출시한 3분기에는 1366억원으로 50.8% 확대됐고 4분기는 1617억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매 분기 1200억~1500억원대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녹십자 혈액제제의 매출은 1475억원으로 회사 매출의 29.6%를 차지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가 시작되기 전인 2024년 2분기 혈액제제의 매출 비중 21.7%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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