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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가 '부캐'지만, 준비는 프로 못지 않죠"

  • 이탁순
  • 2022-12-15 16:52:45
  • 윤은정 공단 국민소통실 대리
  • 2년째 사내방송 주간뉴스 아나운서 활동...주 업무는 따로 있어
  • "자가격리 땐 소음 없애려 옷장 속에서 녹음했어요"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1만7000명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은 한 번쯤 봤을 얼굴이다.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면서도, 엘리베이터를 타면서도 TV 속 그녀. 건보공단의 얼굴, 바로 윤은정(30) 대리이다.

윤 대리는 건보공단 사내방송 주간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 중 한 명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2월부터 지금까지 2년 간 사내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그렇다고 전문 아나운서로 공단에 입사한 건 아니다. 2018년 입사하면서 배정된 부서는 국민소통실 여론조사분석센터.

소통실에 입사 이후 간혹 영상 촬영에 도움을 준 적은 있지만, 정식 사내 아나운서로 활동한 줄은 꿈에도 몰랐다.

"대학교 다닐 때 국제사회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인터뷰도 해봤지만, 아나운서라는 꿈을 키운 건 아니었어요. 그러다 학교 교수님으로 계셨던 이금희 아나운서 수업을 들었는데, 그때 전달자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사고력, 이해력이 필요하구나. 그런 경외심이 생겼습니다. 이과인 제가 문과 수업은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현재 주간뉴스는 5명의 사내 아나운서가 돌아가며 맡고 있다. 아나운서 한 명이 한 달에 한 두 번 뉴스를 촬영하는 셈이다.

사내 아나운서 모두 자기 본연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부캐'인 아나운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메이크업이나 의상 준비도 오로지 본인 몫이다.

하지만 준비성은 프로 아나운서 못지 않다.

"녹화날이 다가오면 부담이 많이 됩니다. 대본이 짧은 편이지만, 실수 안 하려고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녹화날 NG라도 많이 내면 뉴스 제작시간도 길어지고, 그만큼 다른 직원들이 고생해야 하니까, 녹화 전날에는 더 준비를 하고 있어요."

한번은 집에서 자가격리 할 때인데, 옷장에 들어가 녹음을 했던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다.

"갑자기 대본이 수정돼서 다시 녹음을 해야 했던 거에요. 당시 집에서 자가격리 할 때인데, 주변 소음 때문에 녹음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옷장에 옷을 다 뺀 다음 거기 들어가서 녹음했어요. 결과물을 봤는데, 스튜디오에서 찍을 때보다 오히려 더 잘 나온 것 같더라고요."

건보공단 사내방송 nbn 주간뉴스 화면에서 윤은정 사내 아나운서 모습.
2년 간 활동하면서 처음보다 발음이나 전달력 등에서 정말 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끼면서도 보통 사람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예전으로 돌아가도 아나운서가 아닌 공단에 입사했을 거라 전한다.

"사내 아나운서로서 가장 좋은 점은 전문 아나운서 분들에게 교육을 받는다는 거였어요. 발음 장단이나 발성, 전달 노하우 등 이런 거는 정말 돈 주고도 받지 못할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나운서는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보통 사람이 할 일은 아니구나 느끼기도 해요. 타고난 감각과 사고, 이해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라 보통 사람이 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아나운서 활동은 내년 사업계획에 따라 올해가 마지막 일 수도 있다. 그녀는 마지막 녹화는 NG 상관없이 최고로 잘하겠다고 다짐한다.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마무리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사실 부족한 게 제 눈으로 보였어요. 그래서 마지막 녹화만큼은 잘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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