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있는 동료약사들 돕고 싶었죠"
- 김지은
- 2023-01-25 22: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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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희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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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김민희 약사(54·성균관대약대)는 현재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된 NGO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에서 이주청소년위원회 이사를 맡고 있다.
약사인 그가 아프가니스탄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이었다. 이직 과정에서 시간을 내 네팔로 의료 봉사를 떠났다가, 현지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를 보며 어려운 나라에서 약사로서의 삶을 계획했다.
그렇게 무작정 아프간 현지 바그람한국병원에 취업해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현지에서 2년 넘게 약사로 일했다. 미국 약대에서 팜디를 취득하기도 한 김 약사는 당시 약제실장으로서 현지 약사들과 팀의료에도 참여하고, 병원에서 함께 일하던 현지 동료 약사들의 팜디 준비를 돕기도 했다.
2년의 시간을 보낸 김 약사는 한국에 돌아와 약국을 운영하던 중 지난 2021년 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면서 병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현지 동료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들은 한국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만으로 탈레반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었고, 그중에는 김 약사와 함께 일했던 5명의 현지 약사도 포함돼 있었다.
“법무부를 통해 같이 일했던 아프간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동료들이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너무 마음 아팠죠. 다행히 정부 작전으로 그분들과 그 가족들이 무사히 국내에 입국하게 됐어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다른 나라로 이주해온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잘 정착해 살 수 있을지 걱정됐어요. 그때 약사인 저를 비롯해 바그람한국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의사, 간호사 등이 함께 뜻을 모았어요. 그게 단체 설립의 시작이었죠. ”
2021년 난민 신분으로 국내에 입국한 아프간 병원 근무자와 그들의 가족은 400여명. 이들의 정착을 돕자는 생각에 김 약사를 비롯해 아프간 한국 병원에서 함께 일했던 한국 의사, 간호사들이 뜻을 모았고 그렇게 NGO단체인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가 결성됐다.
비영리 사단법인 우리모두친구는 법무부 산하로, 지난해 초 정식 발족한 후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한 이주민들과 난민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과 통합을 위한 여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단체의 창립 멤버인 김 약사는 현재 이주청소년위원회 이사로서 교육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대학 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에서, 5명의 약사는 울산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 김 약사는 조선소에서 일하는 동료 약사들이 항상 마음에 쓰인다고 했다.
“현지에서는 약사이자 전문가로서 환자를 만나 오던 사람들인데 한국에 입국한 후로는 그 자격증을 사용할 수 없다 보니 생계를 위해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잖아요.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노력도 많이 하던 분들이었는데 그게 항상 안타깝고 마음이 쓰였죠. 그래서 지역 약사회에 이분들을 도울 방법이 없는지 묻기도 했어요.”
김 약사는 아프간에서 온 약사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강구했다. 약사 자격증을 국내에서는 활용할 수 없어 약사로서는 일할 수 없지만, 약국에서 보조직 등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등도 강구했지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김 약사의 사연을 들은 인천시약사회는 지난달 10일 진행한 ‘2022 생명사랑약국과 함께하는 송년 토크 콘서트’에 국내에 이주한 아프간 약사들을 초청해 그들에게 환영의 뜻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현지에서 약사로서 자부심을 느끼면서 일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분들인데, 한국에 와서 그 전문성을 살릴 수 없다는 것이 항상 안타까웠어요. 아프간 현지 병원에서도 한국 약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분들이 한국 약에 익숙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약사로서 일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약국에서 보조로라도 일할 수 없을까 했어요. 인천시약사회장님께 이야기했고, 회장님이 당장 취업은 힘들더라도 같은 약사이자 동료로서 이분들을 환영한다는 뜻에서 지난 행사에 초청해 주셨어요. 그 마음이 참 감사했죠.”
아프간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김 약사에게는 약사로서의 활동 이외에 NGO단체 활동가로서의 제2의 직업이 생겼다.
“아프간에서 약사로서 일하는 동안 봉사라기보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현재 NGO 단체에서 활동하게 된 것도 그렇고요. 앞으로 난민이나 이주민 중 청소년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을 계획하고 있어요. 이번 인터뷰도 누구라도 아프간에서 온 동료이자 친구들에 관심을 두실까 하는 마음에서 응했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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