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최악은 '넌센스'...내년 10%대 성장
- 데일리팜
- 2003-12-29 06:10:20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분업특수 마감 원인...일반약활성화 돌파구 큰 과제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IMF 이후 국내 경기(景氣)는 완전한 봄이 찾아오지 않은 것 같고, 일부는 IMF가 다시 올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이제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데일리팜(www.dreamdrug.com)은 올 1년간 현장에서 느꼈던 업계의 불황에 대해 취재기자들이 난상토론 형식으로 정리하는 방담회를 가졌다.
참석자= 최봉선 부장(사회), 주경준 부장, 전미현 부장, 김태형 차장, 이지명 기자, 강신국 기자, 정시욱 기자.
△최봉선: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경제가 불황과 호황이라는 ‘냉탕’과 ‘온탕’을 드나들듯 ‘르샤틀리에 법칙’(Le Chatelier's principle)이 말한 유사형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 같다. 과연 지금 우리업계를 불황으로 봐야할까?.
△이지명: 약업계 모두가 올해를 최악의 경기불황이었다고 한다. 제약업계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 某 의약품 유통정보업체의 보험용 의약품에 대한 원외처방내역을 분석한 결과, 아이러니하게도 제약사들의 처방율은 작년보다 9% 이상 증가했다.
12월까지 포함할 경우 최소 10%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자료만으로 모든 걸 단정 지을 수 없겠지만, 이건 실제로 처방이 일어난 EDI 청구분에 따른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제약사 공급뿐 아니라 병원, 약국의 수요도 같이 늘어나지 않았겠는가?
△정시욱: 다국적 제약사들은 전반적인 의약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매출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 선전했다. 이들이 불황이라는 단어를 과용하고는 있지만, 매출 불황과 각 제약사별 손익의 불황은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매출은 목표대로 나아갔지만 다른 분야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이익이 줄었다는 점을 포괄적으로 불황이라고 일컫고 있다.
영업비용, 광고 홍보비용, 인권비, 법인카드 사용비 등 여타 비용의 증가로 인해 매출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남는 돈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분명 국내 제약사들의 불황과 다국적 제약사들의 불황을 구별해서 볼 필요가 있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태형: 올해 의료기관과 약국, 제약사 모두 힘든 한해를 맞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불황의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난에서 찾기보다는 내부 원인에서 찾아야 한다.
실제, 동네의원의 외래환자 수는 3.8%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청구기관수는 5.5% 증가했다. 따라서 의원 한 곳당 건강보험 청구액이 지난해보다 월 100만원정도 감소했다. 이는 의원을 찾는 외래환자 전체가 줄었다기보다 개원으로 인한 나눠먹기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주경준: 약국 또한 총약제비는 월 100만원 가량 증가했지만, 순 조제수입은 10만원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다. 의료기관의 처방일수가 늘어나고 고가약 비중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처방일수 증가는 당초 내원일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빗나간 것인데 이는 장기처방일수가 폐지되고 분업이 시행되면서 점차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지 않느냐라는 추정이 가능하며, 고가약 선호현상은 생동성 시험 의무화를 통한 성분명 처방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다.
조제일수가 늘었다는 것을 단기처방이 많은 경질환자가 줄었다는 것으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불황과 함께 분업의 정착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전미현: 올해 마감을 앞두고 제약계가 몸살을 앓는 것처럼 비춰지지만, 실은 분업특수로 인한 거품이 꺼질대로 꺼진 결과로 보여진다.
이를 두고 마치 전문의약품시장이 일반적으로 경기에 민감하지 않다는 통설이라도 깨진 것처럼 움츠려 드는 시늉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는 환자=약이라는 등식이 있는 한 개원가나 약국가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최봉선: 도매업계도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한정된 시장을 놓고, 1,000여 곳 이상(제약, 수입, 시약 도매 제외)의 업체가 경쟁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업초기 소분판매 등 분업에 능동적으로 대처했던 업체들은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났으나 이제 분업거품이 껴지고, 업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이전투구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 상황이 각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강신국: 약국체인업계도 올해를 정점으로 어느 정도 한계가 왔다고 본다. 약국체인 가입이 이제는 약국가에 큰 메리트를 주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약사들이 분업 4년차에 접어들자 유통, 경영흐름 등을 간파해버렸다.
즉 분업 초기에는 체인에 가입해 혼란스러운 분업 상황을 타계해 보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다. 최근 2년간 시장에 진출한 체인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된 체인들도 반이 넘는다. △김태형: 전반적인 경기불황에도 제약의 매출 10% 증가했다는 것이 병의원·약국도 불황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없다. 의원·약국의 증가와 약제비중 약값 증가 등을 볼 때 경기불황과 경질환 감소라는 분업효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정시욱: 병의원의 불황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돼 오던 문제다.
병협과 의협의 통계로 볼 때 매년 폐업율이 늘고 있고, 일선 의사들도 갈수록 병의원 경영이 힘들다는 말을 한다. 포괄적으로 의원을 찾는 경증질환 환자들이 감소했고, 개원이 늘어 상대적인 파이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더 나아가서 바라보면 의사수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이면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김태형: 경기불황의 또 하나의 영향은 올해 계절별 특수가 발생하기 않았다는 사실이다. 매년 봄에는 황사현상, 꽃가루로 인한 환자가, 여름에는 눈병, 가을에는 환절기 감기환자가 많아 진료비 청구액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올해 청구액은 지난해 보다 줄거나 소폭으로 증가에 그쳐 3천억원 정도의 재정흑자를 내는 큰 요인이 됐다.
△이지명: 결국 올해 제약업체들의 죽는 소리는 경기불황의 여파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분업 이후 고속 성장해 온 제약사들이 자신들의 볼륨을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해 온 것에 대한 자업자득이라 생각된다.
물론 올해 성장률이 둔화된 부분은 인정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이 정말 힘들었던 이유는 스케일을 확장해 온 사업들을 수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최봉선: 내년 경기는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들 한다. 2004년도 경기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정시욱: 다국적 제약사들은 올해로 분업거품이 다 빠졌고, 내년부터는 약효로 승부하는 한해로 기약하고 있다.
일단 본사에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목표를 낮춰 잡고 과도한 성장보다는 안정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기존 약들을 최대한 활용해 안정속의 성장을 기할 계획이다.
△전미현: 내년도 전반적인 제약경기 전망은 올해 바닥을 친부분에서 10%내외 자연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는 국내사의 경우 순환기계 유망 오리지널 시장에 대한 제네릭 전략을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에 따라 이익이 좌우될 것이며, 다국적사들은 병의원을 도와 신약의 잠재고객 발굴이라는 윈윈전략과 개원가로 더 내려가기 위한 회사차원의 전략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명: 전 부장님의 말에 동감한다. 올해 분업에 대한 거품이 상당수 거둬졌다고 본다.
또한 제약사들이 공격적인 영업보다는 이익관리를 선호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올해처럼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인한 업체들의 어려움은 수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국내 제약사들은 제품이 너무 많다. 자기 회사 제품이 몇 개인지도 모르는 게 허다하고 모든 제품을 꾀고 있는 사람도 몇 안 될 것이다.
제약사 구조조정 이전에 제품군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회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인 것 같다.
△김태형: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하지만, 내년 보건의약계의 경영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안정을 이루기 위한 정부의 재정안정대책은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불필요한 진료를 막기 위한 대책과 사업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히 감기환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합리적인 의료이용을 위한 대규모 계도활동을 예고하는 등 급여지 누수차단에 나설 예정이다.
의원과 약국이 줄지 않은 상태에서 의료 과잉을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 정책의 기본 정책이라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의료수요는 소폭으로 늘겠지만, 기관 당 수입은 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의원과 약국에서도 마케팅기법을 도입해 환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최봉선: 분업이후 일반약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있어 일반약 활성화를 통해 돌파구 찾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이지명: 제약협회가 2004년부터 일반약 활성화에 노력한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으나 기대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주경준: 일반약 활성화나 경기다각화라는 표현보다는 어떻게 적정 마진을 확보하는냐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분업제도에 정책이 집중되다보니 판매자가격표시제도 등 정작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소홀했다.
경영다각화를 통한 연구와 함께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가격제도개선 노력이 병행돼야 하며 이를 통해 약국체질이 개선될 수 있다.
특히 제약사가 자사제품의 가격질서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지만 약국이 가격경쟁력으로 매출을 올리려는 부분도 문제다. 제약사는 약국난매로 자사 매출을 올리고 약국은 박리다매로 수익을 확보하려는데 대한 해결방안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
△강신국: 판매자가격표시제 도입 후 야기된 난매, 동네약국의 몰락, 제약사의 무분별한 약값인상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다.
하지만 표소가든 오픈프라이스제 등 모든 제도가 일장일단은 갖고 있다. 분명 지금 상황에서 표소가로 돌아간다고 해도 난매가 사라진다는 보장도 없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마트형약국, 일반약 할인 이벤트 중단...현수막도 철거
- 2위고비 경구제 FDA 허가…GLP-1 투약방식 전환 신호탄
- 3[단독] 크라목신듀오시럽 회수…소아 항생제 수급난 예상
- 4자사주 18%, 3세 지분 4%…현대약품의 다음 수는?
- 5입덧치료제 5종 동등성 재평가 완료…판매 리스크 해소
- 6국제약품 오너 3세 남태훈, 부회장 승진…경영권 승계 속도
- 7종근당, 200억 '듀비에 시리즈' 강화...브랜드 확장 가속
- 8공직약사 수당 인상됐지만...현장에선 "아직도 배고프다"
- 9잘 나가는 P-CAB 신약...온코닉, 매출 목표 2배 상향 조정
- 10약사채용 1위 팜리쿠르트, 약국대상 무료공고 오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