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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약 인상, 제약사와 영업사원 이야기 왜 다를까

  • 강혜경
  • 2023-06-26 11:56:51
  • 약사들 영업사원 이야기 듣고 주문...본사는 "금시초문"
  • 잇단 뜬소문에 혼선…"왜 자꾸 이런 일이"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금일 니조랄 판권 이전이 확정돼 연락드립니다. 판권이 넘어감에 따라 자사 재고를 마지막으로 단가 인상이 확정되었으며 금월 재고 이후 약 4개월간 품절될 예정입니다. 1. 인상시기: 11월 중순 예정 2. 기존 ○○○원→인상 후 가격 미정 금일 전사 공지 내용으로 부득이하게 유선으로 전달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지난 23일 제약사 OTC 담당자로부터 받은 메시지다. '지난해 가격이 올랐는데 또?'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가 인상이 확정됐고 4개월간 품절될 예정이라는 안내에 기존 재고와 예상 수요를 파악해 주문을 넣었다. 그리고 데일리팜에도 관련한 소식을 전했다.

일반약 가격인상이야 흔한 일이지만, 관련한 정보를 얼마나 빨리 입수하느냐가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 공급가 인상부터 훼스탈 공급가 인상까지 기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입수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내 제보는 사실이 아닌 것 같다는 코멘트와 함께 돌아왔다. 데일리팜이 제약사에 직접 확인해 본 결과 관련한 인상 계획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었다.

A제약사는 '올해 중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으며, 품절 이슈 역시 없다. 또한 B제약사도 약국 직영 유통을 하고 있어 판권이전 등 역시 논의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고 했다.

분명 가격 인상에 대한 안내를 받았고, 나 이외에도 수많은 약사들이 관련한 메시지를 받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내가 주문한 것처럼, 다른 약사들 역시 주문량을 늘렸을 텐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일인 걸까. 영원사원의 돌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그럴싸하고, 회사가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했을리 만무했다. 결국 또 찜찜함만 안게 됐다.

비단 이번에 국한된 일만은 아니었다. 지난 달 종합감기약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고 했던 안내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소아용 소화제를 비롯해 품절 소식에, 대거 제조 정지 소식에 한껏 주문량을 늘리면 뜬소문으로 밝혀진 사례들이 비단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의약품 품절 현상이 잦아지면서 품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때문에 디테일이나 결제의 비중이 높았던 영업사원 역할이 품절 약 확보 쪽으로 기울게 됐다. 그만큼 약사들 역시 제약·도매 담당자들의 '입'이 정보를 얻는 창구이자, 약국 간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한참 전에 부탁했던 약을 잊지 않고 기록해 뒀다 구해주는 담당자들에게 감동받은 적도 많았지만, 뜬소문에 잔뜩 약을 주문했다 손해를 감수하게 되는 일이 몇 차례 반복되면서 이제는 돌다리를 두드려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물론 단순히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영업 담당자가 거짓 소문을 낸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런 일이 지속적으로 되풀이 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국과 제약·도매간 상생이 깨질 수 있으리라 우려된다. 약이 제약사에게도, 약사에게도 무기가 아닌 수단으로써 환자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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