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재고약 최소 500종...한계상황 직면
- 정시욱
- 2005-02-15 07:14:46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의약분업 부작용 불만 가시화, "방치할 문제 아니다"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조제실 구석에 쌓여가는 재고약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화가 난다"
부천의 C약국은 현재 2,500~3,000품목의 전문약이 조제실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러나 분업 시행초기 꼼꼼히 기록하던 약 목록조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전문약 개수 때문에 별도로 셀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지난해 말 약 목록을 정리하던 L약사는 3천여 품목중 상시처방약은 500여개로 채 20%를 넘지 못했고 아예 쓰지않는 불용 재고약만 500개로 상시처방약과 동등한 수치를 보였다.
특히 처방이 자주 바뀌는 약들은 '구비를 하기도 걱정, 안하기도 걱정'이다. 구비를 하려니 재고약이 늘어나는 문제를 낳고, 안하려니 환자 처방전 수용을 못해 고민중이다.
L약사는 "대체조제와 제약사들의 소포장 의무화등의 방안만 나와있고 시행시기는 모호한 상황에서 약국들의 재고약 해결은 뜬구름잡는 소리"라고 말했다.

얼마전 약국당 개봉 재고약이 평균 300만원에 이르고 이중 30%는 그냥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원주시약사회가 최근 관내 110개 약국을 대상으로 개봉재고의약품 현황을 파악한 결과 금액으로 1억8천만원 어치, 재고의약품 품목만 3천 품목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집계에 참여한 약국수가 60곳인 점을 감안하면 약국당 재고약 규모는 평균 300만원이 넘는 것.
더욱이 서울경기 지역 약국가에서는 이보다 재고의약품 보유 상황이 절박하다고 입을 모은다.
각 지역 약사회들도 재고 의약품이 늘면서 약국의 재정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기총회 등을 통해 상부 건의사항으로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 됐다.
모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재고약에 대한 문제해결에 신경쓰다보니 일년이 훌쩍 지났다"며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이 재고약 교품이나 반품문제"라고 일축했다.

우선 병의원의 잦은 처방변경의 경우 처방약 리스트가 완비되지 않은 시점에서 가장 큰 골치거리다.
강남의 김모(45) 약사는 "10년 단골환자가 00의원 문전약국으로 안가고 항상 우리 약국으로 처방전을 들고 오는데 어떤 경우에는 한달에 한번씩 고혈압 처방이 바뀌고 있어 약 구비에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에게 전화를 하면 단지 인근 약국으로 보내면 약이 있는데 환자가 왜 거기까지 갔는지 모르겠다며 되래 화를 낸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약국별 재고약리스트에 오른 품목 대부분이 덕용포장으로 구성돼 결국 재고를 양산하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특히 다국적제약사들은 소포장이 나름대로 운영되는 실정이지만 국내사들의 전문약 대부분이 덕용으로 포장돼 불용재고로 남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성남의 이모(54) 약사는 "최근 출시되는 일부 제네릭 약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국내사 전문약들이 덕용포장을 하고 있다"며 "10T, 20T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쉽게 100T라도 소포장을 의무화해서 약국 재고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약사의 소포장 의무화와 대체조제 활성화, 그리고 사후통보제 폐지 등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약국가에서는 아직도 '뜬구름잡는' 이야기로 밖에 인식되고 있지 못하다.
광명의 이모(57) 약사는 "매년 정기총회에서 재기되는 문제지만 막상 약국들은 마냥 기다리는 입장"이라며 "재고는 쌓여가고 약국당 재고액수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말인지"라며 말을 흐린다.
이처럼 약국가에서는 제도적으로 개선되는 시점 이전에 약국들이 실제 대처하고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최근 들어서는 지방의 분업예외지역 약국에 전문약을 교품하거나 거래하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교품 사이트 중에서도 약사들간 입지가 비슷한 곳들이 소모임을 조직해 활성화하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부산의 유모(44) 약사는 "불용 재고약 반품도 어렵고 갈수록 조제실에 쌓여있는 약들의 처리방안을 고심하다 인근 예외지역 약국에 친분있는 약사와 전문약 거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서울 일부 분회에서는 교품을 활성화하기 위해 일부 사이트를 자체 제작 운영하면서 상시 교품이 가능토록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약사회 한 관계자는 "재고약 처리방안과 정책이 완비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걸 아는 약사들이 넋놓고 기다리기 보다 자체적으로 해결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재고약 해결방안 사례 2부에서 계속됩니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마트형약국, 일반약 할인 이벤트 중단...현수막도 철거
- 2위고비 경구제 FDA 허가…GLP-1 투약방식 전환 신호탄
- 3[단독] 크라목신듀오시럽 회수…소아 항생제 수급난 예상
- 4자사주 18%, 3세 지분 4%…현대약품의 다음 수는?
- 5국제약품 오너 3세 남태훈, 부회장 승진…경영권 승계 속도
- 6입덧치료제 5종 동등성 재평가 완료…판매 리스크 해소
- 7종근당, 200억 '듀비에 시리즈' 강화...브랜드 확장 가속
- 8공직약사 수당 인상됐지만...현장에선 "아직도 배고프다"
- 9잘 나가는 P-CAB 신약...온코닉, 매출 목표 2배 상향 조정
- 10보건의료시민단체 "애엽추출물 급여 전면 재검토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