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의사가 약대 6년제 반대하는 경영적 이유
- 윤의경
- 2005-07-21 06:31:4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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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 가능성, 구매자의 교섭력 증가 우려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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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자 경영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Michael Porter)는 시장의 본질적 장기간 매력도를 판단하기 위한 요인으로 크게 다섯가지를 꼽았다.
그 다섯가지 요인은 첫째 치열한 경쟁 위협 여부, 둘째 새로운 경쟁자 진입의 위협 여부, 세째 대체제품의 위협 여부, 네째 구매자의 교섭력 증가 위협, 다섯째 공급자의 교섭력 증가 위협으로 지적된다.
마이클 포터가 지적한 5가지 핵심 경영전략 요인을 쉽게 풀어 설명하면 결국 한 기업이 이윤을 높이려면 경쟁을 피할 수 있는 독점적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경쟁자가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며, 대체제품이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구매자 및 공급자의 교섭력을 낮춰야 한다.
대한의사협회가 약대 6년제를 반대하는 이유를 마이클 포터의 다섯가지 요인 중 하나로 설명하라면 '대체제품의 위협', '구매자의 교섭력 증가 위협'이 이런 설명에 적용될 수 있다.
경쟁제품과 대체제품은 경제학적 측면에서 다르다. '경쟁'이라는 단어에는 동일한 범주라는 전제가 붙는다.
즉, 김박사가 김내과병원을 개원하고 이박사가 근방에서 이내과병원을 개원했다면 두 병원은 '경쟁'이라는 상황에 놓인다.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통근하는 환자를 두고 두 병원은 경쟁하게 된다.
반면, 김박사가 개원한 김내과병원에서 감기 처방약을 받는 대신, 약국 약사의 지도 아래 단기간 OTC 감기약을 처방전 없이 사서 복용했다면 이는 '대체'가 된다.
동일한 범주가 아닌 다른 범주에서 소비자의 욕구가 충족된다. 동시에 소비자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교섭력이 증가한다.
대한의사협회의 약대 6년제 반대의 이유를 마이클 포터의 경영전략 논리로 설명하자면 결국 심층 교육받고 훈련된 약사가 의사를 대체하고 소비자의 교섭력이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반면 보건관리경제학의 측면에서는 의료시장의 대체율을 높일수록 의료의 수요공급곡선에서 공급이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수급면이나 비용면에서 의료비용을 부담하는 정부와 소비자의 후생이 증가하게 된다.
현재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약대를 6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약사협회는 2003년 1월 시점에서 해외에서 졸업한 약대생의 경우에는 5년제 이상의 약대를 졸업해야만 외국인 약사로서 미국 약사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주기로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결국 마이클 포터의 경영전략에 따르자면 의사는 독점적 시장지배를 위해 반드시 약대 6년제를 반대해야 하며 보건경제학이나 약학교육의 세계적인 기준을 따르자면 정부, 약사, 소비자(환자)는 약대 6년제를 찬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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