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협회, 한미 FTA 대응 시작부터 '삐걱'
- 박찬하
- 2006-02-15 06: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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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당 위원장에 다국적사 임원 발탁...비판여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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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협회가 최근 구성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소위원회 위원장에 다국적사 관계자가 선임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가 주최한 한미FTA 공청회 개최 하루 전인 지난 1일 제약협회는 국제협력위원회 산하에 FTA 소위원회를 설치했다.
협회는 당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소위 구성을 통해 '한미FTA 추진에 따른 의약품 분야 변화와 쟁점사항을 점검해 제약업계 입장을 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FTA와 관련한 제약업계 입장을 도출할 소위 위원장에 다국적사 임원이 선임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제약회사 임원 K씨는 "위원 중 한명에 포함됐다면 모를까 국내 제약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소위 위원장에 협상 상대방이나 마찬가지인 다국적사 관계자가 선임됐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지적했다.
중상위권 제약사 마케팅 담당 임원인 H씨도 "다국적사 출신이라는 점 자체가 선입견을 유발할 수 있다"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협회가 사전에 이같은 문제를 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J씨는 "허가절차 완화나 수입약에 대한 약가 차별화 철폐, 제네릭에 대한 규제 강화 등 국내제약에 불리한 요구들이 쏟아질 것은 뻔한 일 아니냐"며 "무조건 잘못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상징성이 있는 위치인 만큼 국내 제약업계를 대변하는 인사를 선임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해외수출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제약사 K사장은 "총대를 거꾸로 메고 무슨 싸움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미국의 시장개방 압력을 어떻게 방어할 것이냐를 연구하는 자리에 다국적사 임원을 기용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국제위원회 K위원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한 소위 위원들도 "아이러니한 일이긴 하다"거나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FTA 소위 위원장에 선임된 다국적사 관계자도 이같은 업계 반응을 고려해 사퇴 의사를 이미 위원회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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