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로비와 '一魚濁水'
- 홍대업
- 2005-10-10 06: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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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정감사의 최대 오점은 적십자사의 상품권 로비다.
회비로 운영되는 적십자사 직원 2명이 국감 직전 10만원권 상품권 3장씩을 국회 보건복지위 여야 간사들에게 돌린 사건이다.
열린우리당 이기우 의원측은 상품권을 받은 즉시 반환했고,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측은 보름 정도 지나 돌려줬다고 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일 적십자사 국감에서 박 의원의 폭로로 드러났고, 한나절이 지난 뒤 적십자사는 이를 시인했다.
사건의 요지는 적십자사의 새내기 국회 담당 직원들이 사비를 들여 상품권을 구입, 이를 전달한 개인적인 실수(?)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른 의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A의원실 관계자는 “적십자사의 로비로 보건복지위가 들썩거렸다”는 표현을 썼다.
여야 간사들에게 돌렸다면, 다른 의원들에게도 상품권이 전달됐을지도 모른다는 대외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품권의 ‘상’자도 들어보지 못한 의원실쪽에서는 이런 시각 때문에 불편하고, 속이 상하다는 의미다.
지난 16대 국회 때만해도 명절은 물론 국감 시즌을 앞두고 의원실마다 선물꾸러미로 가득했던 것이 사실이다.
유난히 초선 의원들의 열풍이 거셌던 17대 국회에는 이같은 관행도 사라졌고, ‘선물, 안주 안받기’ 운동도 정착됐다는 것이 국회 보좌진들의 말이다.
B의원실 관계자는 “회비로 운영되는 조직에게서 식사를 얻어먹는 것조차 죄악이라고 해서, 과거 윤여준, 김홍신 의원실 관계자는 아예 만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번 경우는 아주 특이한 사례라고 했다.
다만, 보건복지위 전체 이미지를 크게 추락시켰던 상품권 로비를 일어탁수(一魚濁水)라고 갈음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익단체들의 상품권 로비도 있었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물론 대다수 의원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적십자사의 상품권 로비가 정말 ‘일어탁수’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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