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했을 때보다 행복했던 적 없었어요”
- 최은택
- 2005-10-14 06: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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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아이 엄마 전복심씨(심평원 심사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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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네 아이의 엄마가 된 전복심(44, 심평원 심사1부 근무)씨는 첫 아이를 가졌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충만했던 행복감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합계출생율이 1.2명에 불과하고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낮은 출산율로 비상이 걸린 정부.
그러나 전씨에게 있어 자녀를 두는 문제는 처음부터 정부나 주위의 시선과는 무관한 것이었다. 오로지 아이들에게 재산보다 가족, 형제를 물려주는 게 더 소중하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아이들이 북적거리는 가정생활이 행복할 따름이다.
그가 자녀를 ‘넉넉하게’ 갖게 된 것은 남편과 전씨의 본가의 환경에 영향을 받은 결과다. 전씨는 7남매 중 넷째 딸로 태어나 형제들 틈에서 유복하게 자라났다.
언니와 오빠는 가족이자 친구였고 때로는 스승이기도 했다. 때문에 그에게 있어 가족은 부모와 여러 명의 자식이 한 데 어루러져 사는 공동체에 다름 아니다.
남편인 최종환(엔지니어·46)씨는 이와는 달리 2남1녀로 비교적 단촐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래선지 남편 최씨도 결혼전부터 아이들을 될 수록 많이 낳고 싶어했다고 한다.
큰딸 지원(15), 둘째딸 지혜(12), 셋째딸 지하(8), 막내아들 우식(5)이는 이 때문에 이들 부부에게 생에 최고의 자랑거리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배다.
“아이들은 대부분의 일들을 스스로 해결해요. 첫째인 지원이가 동생들을 돌봐주고 아이들도 그런 언니를 잘 따르지요. 카드놀이를 하려해도 둘이서는 못하잖아요? 주변에서도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어떻게 키우려고 하느냐는 말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흔이 넘어가니까 이제 모두들 부러워합니다. 동네에서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 됐지요”
전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은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보육문제 등에는 별다른 말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주는 즐거움과 기쁨에 대해서는 ‘줄줄줄’ 말이 그치지 않는다.
요즘에는 셋째와 막내의 재롱 보느라 웃는 시간이 많다는 전씨.
“아직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자식이 얼마나 소중하고 또 삶의 위안이 되는 지 새록새록 느낀다”는 그는 “좀더 젊었을 때 아이를 낳지 않으면 뒤늦게 아이를 갖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많이 낳게 된 게 부부만의 의지였나 친정부모님도 항상 자식들은 많아야 된다고 말씀 하셨다. 형제들이 많으면 서로 의지하고 끌어주고 친구도 되고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세 사람이 있으면 사회적 관계를 먼저 경험할 수 있다고 하지 않나. 또 혼자만 있으면 지나치게 부모에 의지하거나 밖으로만 나도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나 교육비나 육아비 부담이 큰 게 사실이다. 사실 남들처럼 네 아이를 ‘호들갑스럽게’ 키운다면 살림을 어떻게 하겠나. 사교육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하고, 옷도 대물림해서 입힌다(검소한 생활습관을 기를 수 있어서 되려 좋다.^^)
한 달에 교육비는 얼마나 큰딸 지원이가 수학과외와 속독법 학원을 다닌다. 둘째 지혜도 한달전부터 언니를 따라 속독법을 배우지만 별도의 과외 없이 지원이에게 배운다. 또 셋째 지하가 피아노를 배우고, 막내 우식이는 어린이집을 다닌다. 대략 매달 90만원 가까이 지출되는 것 같다.(생각보다 많네...!) 과외나 학원을 보내는 것도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한다. 공부만 잘 한다고 성공하고 훌륭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래 아이들과 잘 어울리고 품성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우리 부부의 생각이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주변에서 보면 분명 경제적인 이유가 출산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인 것만은 사실이다. 내 경우도 막내 동생이 셋째와 넷째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상당히 어려웠을 듯싶다. 이 경우만 봐도 서로 도와줄 수 있고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가족과 형제·자매가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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