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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 만랩 곤&리 약사 "약, 잘 알고 당당히 쓰자"

  • 강혜경
  • 2023-09-06 15:29:18
  • 채널 '약당당' 운영하는 현고은-이현정 약사
  • 올바른 복약지도 직접 먹어보고, 뿌려보고, 붙여보고
  • "넘쳐나는 정보 속 근거 있는 진짜 정보만 콕콕콕"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마데카솔 분말 논란 종결편', '약사의 피로회복 꿀템', 약사가 추천하는 가스찰 때 직빵인 약 모음', '약사가 알려주는 파스 안 아프게 떼는 법', '진통제 뭐가 좋은지 딱 정해드림'

얼핏 제목만 봐도 내용이 궁금해진다. 많은 약사들이 ○○약사라는 이름을 내걸고 SNS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부상한 채널이 있다.

인스타그램 채널 '약당당'.
휴대전화 터치 몇 번이면 누구든 약의 성분과 효능·효과를 알 수 있지만, 약을 복용하거나 사용함에 있어 미쳐 알지 못했던 디테일 한 내용까지 알려줌으로써 약을 약사와 함께 더 당당히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약당당'이다.

약당당은 현고은 약사(44·숙명여대 약대)와 이현정 약사(40·우석대 약대)의 별칭인 '곤약사&리약사의 올바른 건강 이야기'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현고은·이현정 약사.
개국과 임상에서의 경험이 만랩에 다다른 두 약사가 직접 먹어보고, 뿌려보고, 붙여보면서 약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재미는 물론 어려운 내용도 쏙쏙 귀에 박힌다.

두 사람이 투합해 채널을 만들자는 논의는 꽤 오래부터 이뤄져 왔다.

"약사가 아닌데 약에 대해서, 건강에 대해서 얘기하는 소위 인플루언서 분들이 많이 계시잖아요. 물론 가족이 투병을 한다든지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어 웬만한 약에 대해 잘 아시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단순 콘텐츠를 들여다 보면 '아니올시다' 하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이런 걸 보면서 5월에 '우리가 한 번 해보자' 마음 먹었고, 7월에 첫 영상이 올라갔네요."

"맞아요, 인플루언서도 그렇지만 문제는 약국에 와서 약사의 말을 믿지 못한다는 거예요. SNS에서 본 '인플루언서 언니' 말은 찰떡같이 믿으면서 정작 눈 앞에 있는 약사의 얘기는 잘 믿지 못하는 거, 점점 화가 나더라고요. 저희는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자 해서 약당당을 기획하게 됐어요."

두 약사가 본격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앉으니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했다. 실전에서 쌓인 내공을 차례 차례 방출하기에도 무지막지한 양이기 때문이다.

"한 다리 건너 알고, 오며가며 알고 하던 사이였다가 OTC를 연구하는 모임인 오연모에서 본격적으로 친해졌고 함께 드럭머거도 열심히 공부해 왔거든요. 이런 경험이 콘텐츠 제작에 자산으로 쓰이게 되네요."

"'이거 해보자' 하는 게 정말 많았어요. 처음에 30~40편을 찍어두고 순차적으로 업로드 하자고 했었는데,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다 보니 새롭게 기획하고 추가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매일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는 물론,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외부의 손을 빌리지 않아 가능한 일이다.

약당당 채널은 실생활에서 마주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과 궁금한 이야기들을 시작으로 재미있고 유익하게 풀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현정이는 재주가 많아요. 약사로서의 역량이나 내공은 물론이고 일본어도 매우 잘 해 현지 약사 친구들이 많죠. 또 전통주 소믈리에부터 영상 촬영, 편집까지 모두 가능해요. 또 함께 영상을 만들면서 느낀 재주 가운데 하나가 핵심을 깔끔하게 정리한다는 거예요. 주저리 주저리 긴 설명을 핵심만 뽑아 정리하죠."

"저는 얼굴 비추는 걸 부담스러워하는데 고은 언니는 즉흥적으로 모두 연기해 줘요. 술 취한 연기부터 가려움, 속이 불편한 연기까지 완벽하게 해내는 덕분에 촬영하고 편집하는 중간중간 키득거리며 웃게 돼요. 또 언니는 레퍼런스를 중요하게 여기다 보니 팩트체크가 확실하죠."

약대 홈페이지를 만들고 처음으로 디카를 사 UCC를 찍던 약대생과 소통과 보람을 찾아 S전자를 박차고 나온 약사 둘이 만드는 결과물이다.

"하루에 연락하는 시간이요? 가족보다 훨씬 길죠. 늘 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얘기를 하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는 언제고 서로 연락해요." "현정이가 그동안 부천, 파주에서 약국을 하다 보니 물리적인 거리가 멀었는데 저희 약국 근처로 이사를 하면서 더 가까워졌어요. 수시로 연락하고, 일주일에 한 번은 촬영하고."

약당당은 '바른 복약지도'다. 복약지도는 약사의 기본이자 책무이며, 약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있다.

"마데카솔 분말을 화장품에 섞어 쓰는 게 '꿀팁'이라며 퍼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탤크 성분이 함유된 마데카솔 분말을 섞어 발라도 되는건지, 타이레놀이 좋은지 이지엔6가 좋은지, 훼스탈이 좋은지 베아제가 좋은지 같은 부분을 중립적으로 관여하자는 겁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이나 직구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 본인이 사온 약, 드시는 약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또 홈쇼핑에서 산 건강기능식품이나 '누가 줬다'는 약을 가져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는 약국에서 일일이 설명해 드리는 편인데, 이걸 넘어 '기왕 사올 거면 제대로 사오셔라', '우선 하나만 사와 보시고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셔라', '다시 해외에 나갈 일이 없다면 대신할 만한 추천제품이 이런 거다', '해외 여행 갈 때 반드시 챙겨야 할 약' 같은 것들을 소개하는 거죠."

주변에서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새내기 약사들이 DM을 보내주기도 하고, 아는 약사님들이 요점 정리가 잘 돼 있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며 연락을 주시기도 해요. 불꽃연기에 대한 피드백도 있고요."

약당당 영상을 촬영하고 있는 곤&리약사.
곤&리 약사는 콘텐츠를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가정에 상비약을 구비해 두듯이 저희가 드리는 약 설명서가 '상비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삐뽀삐뽀119처럼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책을 출간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꿈은 상담형 약국을 둘이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요즘은 약을 안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보다 너무 먹어서 탈이 나는 경우가 더 많아요. '광고하는 그 거 한 번 먹어보면 좋겠는데', '그게 좋다던데...' 정보가 많다 보니 적절히 거르고, 조합해 줄 사람이 필요한 거죠.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동네 약국 약사라고 생각해요."

"저희끼리 자주 하는 얘기가 있어요. '우리는 적어도 제품에 초연해지자'.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오롯이 환자에게 맞춰 상담하고 케어하는 약국을 운영하고 싶어요. 후시딘 하나, 훼스탈 하나 사더라도 가고 싶은 약국이면 좋겠어요."

약당당은 현재와 같은 약 정보는 물론 쉬어가는 코너로 환자가 약국에서 묻지 못했던 것들, 약사가 말해주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내용도 콘텐츠화 한다는 계획이다.

"V코드나 야간할증 같은 부분들도 차례로 다뤄보려고 합니다. 건강을 관리하고 케어해 주는 사람으로서 보다 힘 있는 말을 하고, 가치있는 일을 하려는 게 약당당이 하는 일이고 해 나갈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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