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조 약사밴드 시나브로, 연주 삼매경
- 한승우
- 2006-10-19 12: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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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지역 개국약사로 구성..."약국서 쌓인 스트레스 훌훌"
시나브로. 굳이 풀이하자면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순우리말이다.
인천시내 약사 7명은 매주 목요일 저녁 부평의 작은 연습실에 모여 강렬한 비트를 만들어낸다.
서툴던 연주 소리가 '시나브로' 제법 멋진 음악을 만들어 내더니, 급기야 지난 6월에는 인천시약사회 체육대회에서 특별공연까지 했다.
약국경영으로 지친 심신을 강렬한 비트에 담아 날려버리는 7인의 약사 밴드. 눈치 챘겠지만 그들의 밴드이름은 '시나브로'다.

"드럼을 배운지 이제 2년째입니다. 악기 하나 배운 것이 삶을 이렇게 풍성하게 할 줄 몰랐어요. 스트레스요? 받을 때마다 연습실로 달려가 강한 비트에 실어 날려버리죠"
2005년 9월 3명으로 시작된 '시나브로'는 올 1월 말부터 7명의 인천시내 약사가 모여 정식 밴드를 구성했다.
구성원은 베이스 이규봉 약사(서구 강남 그랜드약국), 키보드 송동식 약사(남동구 친근한약국), 기타 이유상(연수구 보룡약국)·최선경(남동구 모범약국)·강상모 약사(남구 행복이열리는약국), 보컬 김균 약사(남동구 국제약국), 그리고 드럼의 임태주 약사(부평 정다운약국)다.
회원들은 매달 10만원씩의 회비를 내고 부평역 근처에 월 30만원짜리 연습실을 하나 장만했다.
"회원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합주가 있는 매주 목요일을 모두가 기다리죠. 올 1월부터 시작된 합주에 지금까지 단 한명도 빠진 적이 없어요. 모두들 연주할 때 얼마나 진지한지 모릅니다"
7명의 멤버 중 일부는 대학 시절 중앙동아리에서 연주활동을 한 '실력파'다.
베이스를 연주하는 이규봉 약사는 성균관대학교 재학시절 '페로스'라는 음악동아리에서 활동했고, 퍼스트 기타를 맡고 있는 이유상 약사는 중앙대학교 음악동아리인 '건생라딕스' 출신이다.

임 약사는 다소 겸손하게 답했다. 연주가 정복해야 할 대상이 될 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온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약사회에 그런 밴드가 있어서 나쁠 건 없겠지요. 일단 우리의 연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악기 하나로 인생이 즐거워졌다는 임 약사. 그는 약국 안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을 동료 약사들에게 악기든 뭐든 자기가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나쯤 배워 즐기라고 말한다. 또다른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설명과 함께.
목요일에 있을 합주를 기대하며 환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 임 약사. 진정,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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