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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 6년제 준비, 교육목표부터 설정해야"

  • 한승우
  • 2007-02-22 06:41:17
  • 21일 서울대 교수회관서 '약대6년제 준비 설명회' 열려

21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린 '약학대학 6년제 준비와 추진과제 워크숍'에서는 무엇보다 학제개편의 '교육목표 방향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약사의 직능영역이 하루가 다르게 다양화되는 시점에서 그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6년제 교육을 통한 효과성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미진했다. '약학대학 계열 재분류 문제' 등 지난해 5월에 열렸던 1차 워크샵보다 다소 구체적인 사안들이 거론되긴 했지만, '교육의 방향성'이 학제개편의 전제이자 시작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하루빨리 해결해야할 숙제로 보인다.

약대 6년제를 준비하는 약학대학협의회의 서울지역 워크샵이 23일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정규혁 교수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약학교육 학제개편에 따른 표준교육과정 연구'의 진행상황을 보고하면서, 6년제 준비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다.

정 교수는 6년제 교육의 전제를 '직능의 다양성을 겸비한 고급인력 양성'으로 규정한 뒤, "크게 산업약학, 생명약학, 행정·사회약학으로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학제개편이 교수 위주로 고려되어서는 안되며, 일반적·보편적인 사회의 요구에 따라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6년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필연적으로 파생될 부실교육 졸업자를 고려, 단계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교수는 임상약학이 주를 이루는 미국은 2+4 학제를, 기초약학·제약산업 위주인 일본은 4+2 학제라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일본과 유사한 약계 시스템을 갖춘 한국이 학제는 오히려 미국과 같아, 방향성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표내용에 따라 서울대약대 이승기 교수는 "무엇보다 미래의 사회적 요구에 따른 학제개편이 필수"라면서, "앞으로 펼쳐질 약사 직능의 분포를 예측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이승기 교수, 박정일 교수, 신현택 교수, 정규혁 교수, 정기화 교수
'교육 방향성'에 관한 논의는 서울대약대 박정일 교수가 발표한 '약학대학 2+4체계 정착을 위한 교육환경 구축연구'에서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6년제 개편 후 '약학과'와 '제약학과'를 존치할 것인지 약학과로 단일화 할 것인지에 대해 회원들에게 질문하면서 약학의 본질적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재차 물었다.

이에 대한 각 약학대학 교수들의 시각도 엇갈렸다. 덕성여대 정기화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약사의 직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약학과 제약학의 분류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약학이라는 큰 틀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교수는 "하지만 이는 두 학과의 통·폐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학과분류는 6년제 시행 후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기자"고 제안했다.

반면, 서울대학교 이승기 학장은 "지금은 모든 사고의 유연성을 발휘할 때"라며 "현재 포화상태에 빠진 약국환경을 고려해, 제약학에 대한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교육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약대 심창구 교수는 "6년제에서는 '약학'으로 단일화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굳이 분류된 상태로 가야 한다면, 이미지 재고를 위해 '제약학'보다는 '의약품개발학과' 등으로 변경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 교수는 이 같은 논의 외에도 약사의 복약지도, 즉 임상약학의 범위 확대에 대한 언급도 피력했다.

심 교수는 "분업 후 약사의 주된 업무가 된 '복약지도'를 임상약학 차원에서만 설명하기에는 의미가 협소하다"면서 "인간의 유전적·개체적 특성을 약사가 선점할 수 있다면 의사직능을 넘어 국민들에게도 약사 직능을 쉽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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