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비만약 비정상적 처방·조제 '발본색원'
- 정웅종
- 2007-04-23 06: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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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청, 시장급팽창에 특별단속...특정제품·병의원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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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실사 배경 뭔가]=식약청이 비만치료제에 대한 대대적인 기획특별점검을 예고한 배경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향정 비만약 시장과 함께 무분별한 처방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사회적 우려 때문이다.
식약청은 "지난 2005년부터 지도점검을 벌여오지 않았으면 현재 향정 비만치료제 생산액은 1,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이른바 사회적인 웰빌 열풍을 타고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비만약이 정상적인 처방과 조제행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과거 몇년간 단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각한 부작용 문제가 제기되어 왔고, 국내 제약사들이 계속해서 향정 비만약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점도 단속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배경이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드러난 향정 비만약 부작용 사례만 셀 수 없을 정도다.

올해 1월에만 부산 사상구 한 의원에서 발행되는 비만환자 처방전에 향정 비만약 3종을 포함해 모두 10종의 처방약이 병합처방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식약청이 의약단체에 안전성 서한을 보내 4주이내 투약 및 병합처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 같은 지침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식약청 마약관리팀 관계자는 "향정 비만약의 문제는 환자에게 최종적으로 발생하는 부작용"이라며 "비만약이 효과가 없으면 그 양을 늘리거나 병합처방을 하면서 중독성 등 헤어날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드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향정비만약 시장, 얼마나 성장했나]=향정 비만약 시장은 비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02년 고작 국내 생산액이 6억원에 그쳤던 향정 비만약 시장은 다음해인 2003년에 110억원으로 18배로 성장을 거듭하다 4년만인 2006년에는 345억원으로 무려 57배나 성장했다. 단일 시장으로는 그 기록을 찾기 힘든 비정상인 고속 성장이다.
몇몇 국내 제약사의 향정 비만약이 성장하자 잇따라 국내제약사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 경쟁이 치열해졌다.
식약청 자료에 따르면,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품목허가 건수가 지난 2004년 17건에서 2005년 19건, 2006년 28건 등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향정 비만약 품목이 왜 관리가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향정 비만약의 주요 성분별 생산제약사와 품목허가를 보면, 염산펜터민은 광동제약의 '아디펙스정'을 포함해 28개 제약사의 32개 품목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주석산펜디메트라진은 드림파마의 '푸링정' 등 18개 제약사의 18개 품목이, 염산디에칠프로피온은 바이넥스의 '디피온정' 등 13개 제약사의 13개 품목이 생산유통 중이다.
전문약 비만치료제는 한국애보트의 '리덕틸캅셀'(염산시부트라민)과 한국로슈의 '제니칼캡슐120mg'(오르리스타트)가 대표적이다.
이 중 몇몇 품목이 사실상 시장의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 제약사들의 치열한 추격이 벌이지고 있다. 오죽하면 국정감사에서 정형근 의원이 "특정제품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무려 30배 가까이 매출이 급증, 1개 회사가 마약류 의약품 오남용의 주범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정 비만약의 고속성장과 제약사간 치열한 경쟁이 무분별한 오남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다. [조사시점 및 대상]=비만약 치료제에 대한 종합대책으로 밝힌 식약청의 기획특별점검의 시점과 그 대상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
조사 시점과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식욕억제제 관련 시도합동 지도점검이 끝나면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기획특별점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며 "기획특별 점검의 시기는 빨리 이루어져야 하지 않겠느냐. 그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해 5~6월이 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관계자는 "우선 향정 비만약을 다량 사용하는 의료기관과 약국이 그 대상이 되겠지만 특정 품목별, 유형별로 조사 대상 리스트를 만들어 실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혀 다량 사용되는 품목과 처방 유형 등이 그 타깃이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제약사와 일선 요양기관도 조사 시점이 여름 직전인 5~6월이 기획특별점검 시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식약청의 시도합동 점검 이후 5월께 조사에 착수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름을 겨냥해 살을 빼려는 인구가 늘고 그 만큼 불법적인 처방과 조제행위가 빈번하게 벌어질 개연성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뒤받침하고 있다.
제약사와 도매상은 판매실적 관리기록이 집중점검 사항이 될 가능성이 있다. 병의원과 약국 유통량과 실제 비교해 처방전 없이 나간 양을 점검할 수도 있다. 또 시장에서 독점을 형성하고 있는 특정 제약사의 특정 품목도 점검의 칼날이 피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량으로 향정 비만약을 구입하거나 다품목을 취급하는 약국이나 원내조제가 의심되는 의료기관에 대한 기획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원 환자가 전화상으로 의원에 연락하면 이를 조제하고 약을 택배로 배달하는 담합 행태는 이미 식약청에서 특히 문제삼는 부분이다.
[향후 전망]=식약청은 계속해서 의사와 약사의 처방조제 관행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소비자 의약품 사용실태를 파악해 허가관리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식약청은 아울러 제약사의 영업행태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다. 향정 비만약을 생산하는 제약사 영업사원과 병의원과의 거래 관행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의약분업 규정을 어겨 처방전에 의하지 않고 투약한 원내조제 병의원 대부분이 특정 제약사와의 거래규모가 큰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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