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부터 우울증까지 약사건강 '빨간불'
- 한승우
- 2007-04-27 12: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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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회 차원 대책마련 절실...고혈압·당뇨도 흔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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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한 대형마트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A약사는 최근 약국에서 과로로 쓰러져 한동안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하루 13시간~15시간을 근무해야 하는 마트 내 약국에서 카운터·근무약사 없이 혼자서 일을 해오다 이같은 일을 당한 것.

꼭 이런 큰 질병이 아니더라도, 약국안에서 근무하는 많은 약사들이 크고 작은 질병을 앓으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내하고 있다.
오랜 시간 서서 근무하는 탓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은 예사고, 고혈압·당뇨 등도 약사들 사이에서 흔하게 발견된다.
지하상가나 대로변에 위치한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들은 공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한다.
심지어 최근에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약사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분업 후에 약사건강 문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린지 오래다. 한 순간도 자리를 비우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약국 업무 탓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는 말이 과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약사회 차원의 '약사 건강검진'은 이렇게

선거 때 공약사항으로 약사 건강검진을 거론한 후보가 있기는 했지만, 실적은 미미하기만 하다.
더 솔직히, 일선 약사의 건강을 분회나 약사회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곳도 부지기수다.
최근 인천시약사회(회장 김사연)가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사 건강검진'은 이에 대한 약사회 차원의 대책으로 볼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시약사회는 당초 100여명이 검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을 추진했지만, 회원 가족들까지 함께 몰리면서 총 478명의 회원·가족들이 건강검진을 받았다.
검진시간을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정한 약사회의 배려도 큰 몫을 했다. 약국 비우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은 회원들의 고충을 적극 반영한 것이다.
검진은 약사회가 '서울의과학연구소'에 의뢰해 이뤄졌다. 보험수가가 1인당 12만원이지만, 약사회의 단체등록으로 1인당 3만 5천원까지 가격을 낮췄다.
여기에 약사회가 1인당 1만 5천원을 지원하면서 회원들은 2만원에 검진을 받을 수 있었다.
검진 수준도 훌륭했다. 혈액과 소변을 이용해 70가지 질병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여약사들은 '3대암+난소암', 남자약사들은 '3대암+전립선암'을 추가해 받았다.
현재 시약사회는 이에 대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가 좋지 않은 회원들은 2·3차 검사를 추가로 받게 된다. 물론, 이때도 약사회의 예산지원이 따른다.
김사연 회장은 "건강검진이 쉽지 않은 이유는 비용보다, '약국을 비우면서까지 검사를 받아야 하나'하는 의지의 문제"라며 "이제는 약사회가 회원들의 건강까지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사 건강관리, 긍정적 마음과 운동이 최고"
건강관리는 개인의 노력도 무척 중요하다. 아무리 약사회 차원의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검진’일 뿐, 그에 대한 결과는 결국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성동구 금호동에서 대경웰빙약국을 운영하는 나영환 약사(60)는 4년 전 대장암 3기를 판정 받아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몸을 완전히 회복해 활기차게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나 약사의 건강 유지 비결은 '긍정적인 생각'과 '식이요법'.
나 약사는 암이 발병할 당시 반드시 이 병을 이기겠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한다.
그 후 홍삼·버섯·허브·곡물 등을 이용한 철저한 식이요법으로 암을 극복,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

서초구 화물터미널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서윤석 약사(56)는 현재 구약사회에서 산악회 회장을 맡고 있다.
화물터미널약국에서 5분 거리인 청계산을 서 약사가 오르기 시작한지도 벌써 18년 째.
젊은 시절 종로통에서 약국 근무를 한 경험이 있는 서 약사는 그곳에 있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무기력증과 두통, 어깨결림 등에 시달렸다고 했다.
화물터미널로 와 청계산을 오르기 시작한 이래로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는 서 약사는 그 때의 그 통증이 '공해와 스트레스'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서 약사는 "말을 안해서 그렇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약사들이 작은 질환은 하나쯤 다 갖고 있을 것"이라면서 "꼭 등산이 아니더라도 약사 개인의 건강을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꼭 자신에게 선물하라"고 당부했다.
수원 한아름약국 김칠영 약사(51)는 마라톤 광이다. 수원시약사회에서 마라톤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2년 째 접어든 김 약사는 운동을 시작한 이후 그간 김 약사를 괴롭혀 왔던 관절염이나 감기 등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
김 약사는 운동 이후 심장이 튼튼해진 것을 몸으로 실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의 연배와 비슷한 동료들과 같은 시간을 일하거나 같은 거리를 걸어도 숨이 차지 않는다는 김 약사는 "이게 바로 마라톤의 힘"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골인했을 때의 그 희열을 잊지 못해 달리고 또 달린다는 김 약사는 "분업 이후 자기 건강을 자포자기하는 식으로 내버려두는 약사들이 많아졌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장 운동을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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