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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용약 처리하니, 속이 다 후련해요"

  • 한승우
  • 2007-05-08 12:33:34
  • 종로약국가, '불용약수거 캠페인' 전개...홍보 주력

[일반시민 폐의약품 수거 동행취재]

세 명의 아이와 두 분의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 시누이와 한 지붕에서 살고 있는 전영주씨(31·세브란스병원 근무)는 집안 곳곳의 방치된 약들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가족들이 각각 한 사람씩만 처방을 받아 와도, 집안 이곳 저곳에는 약봉지와 약들로 가득 차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런 상태로 시간이 더 지나면 출처와 사용법을 알 수 없는 의약품들이 넘쳐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물에 흘려보내기 일쑤다.

실제로 전 씨가 살고 있는 집 서랍을 열어보니, 고혈압약에서부터 오랜 시간이 경과돼 딱딱해져 버린 시럽제들이 어지럽게 놓여져 있다.

전영주 씨는 "주의를 기울여 복용하다가도, 몸이 조금 호전되면 먹던 약들을 중지하고 그대로 잊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라면서 "이같은 약들을 처리할 수가 없어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는 것도 찜찜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을 하던 전 씨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종로구약사회(회장 임준석)가 가정내 폐의약품을 수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 씨가 집안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의약품들을 일제히 수거, 종로5가에 위치한 종근당약국으로 가져가자 이병천 대표약사가 반갑게 맞는다.

이 약사는 전 씨가 가져온 의약품들을 꼼꼼히 살피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은 복약지도를 곁들여 다시 돌려주고, 나머지 폐의약품들은 약국 내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넣었다.

이 약사는 의약품을 가져온 전 씨에게 캠페인 홍보 기간이라는 설명과 함께 사은품으로 '밴드'를 증정했다.

이 약사는 "그동안 가정 내에서 무작정 버려지는 의약품들 때문에 환경파괴는 물론, 국민의료비 지출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 캠페인이 전국 약국들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날 폐의약품 캠페인에 동참한 전 씨는 "무엇보다 못쓰는 약을 처리하니 속이 다 후련하다"면서, "꼼꼼한 복약지도 덕에 가족들 건강도 챙기고 환경보호에도 앞장선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들어 서울시 각 구약사회에서 가정 내 불용약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종로구약사회는 환경운동연합과 공동으로 '의약품 올바른 재사용과 폐의약품 수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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