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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동대문병원 이전설에 약국가 '전전긍긍'

  • 류장훈
  • 2007-05-28 12:39:13
  • 매출 60% 처방의존...병원 이전시 폐업위기 '한숨'

이대동대문병원 이전설이 제기되면서 약국가가 긴장하고 있다
누적된 적자경영으로 그동안 지속적으로 이전·매각설이 제기돼 온 이화의대 동대문병원에 최근 또다시 통합설까지 거론되면서 인근 약국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이들 약국들은 총 매출의 50~60% 가량을 병원처방에 의존하고 있어, 병원이 이전 혹은 다른 병원과 통합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인근 약국 10여곳 병원 통합·이전설에 촉각

이대동대문병원 반경 100m 안에 있는 문전약국은 줄잡아 10여곳. 이들 약국은 저마다 간판과 팻말에 ‘병원처방조제 전문’을 내걸고 영업중이다. 소위 병원의 ‘처방권’안에 드는 곳이다.

이 약국들은 대부분 개설된 지 최소 10년 이상 된 오래된 약국으로 성균관의대가 설립되기 전 삼성병원의 이화의대 인수설과 중앙대병원 인수설 등을 경험했던 곳들이다.

이에 따라 이대동대문병원 인근 약국가는 웬만한 병원 매각 및 이전에 대한 소문에 이미 만성이 돼 버렸다.

그러나 최근 목동병원 흡수통합이나 제2캠퍼스인 파주지역 이전에 대한 관측이 새롭게 회자되면서 병원의 이전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실제 문전약국 중 대표적인 J약국의 경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J약국 관계자는 “그동안 이대동대문병원을 두고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요즘은 그 때와는 또 다른 분위기”라며 “물론 ‘병원이 새로 지어지는 데는 시간이 꽤 걸리겠지’하면서도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명확하게 발표된 것이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총 매출 60%, 이대병원 처방에 의존

약국가의 처방은 60%에 달한다.
이들 약국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약국 매출의 대부분이 이대동대문병원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문전약국이 적어도 매출의 50% 이상은 인근 병원의 처방에 의한 것인 만큼 이들의 경우도 50~60%는 이대동대문병원 환자들에 의한 것들이다.

이 수치도 요즘은 상당수가 동네근처에 위치한 약국에서 조제를 받기 때문에 낮아진 수치라는 것이 약국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약국당 이대동대문병원의 처방이 적어도 하루에 200~300건에 이른다는 것이 이곳 약국가의 추산이다.

병원처방 비율이 극히 적다는 D약국 관계자는 “우리는 처방약을 거의 비치해 놓지 않는 상태지만 이대동대문병원 처방이 주수입원인 약국은 하루 200~300건 정도의 처방조제가 이뤄질 것”이라며 “병원이 없어질 경우 약국에 비치해 놓은 2~3억원 어치의 전문약들이 쓸모가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 “결정된 것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병원측은 최근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이전·통합설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잘라 말한다.

병원 관계자는 “동대문병원의 경영이 어렵고 마곡지구와 파주 이전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설사 계획이 있더라도 부지개발이 끝나야 그 때부터 시작되는 만큼 임박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이전설을 부인했다.

그는 또 “현재 병원측에서는 결정 신청서도 구체화 된 것이 없어 어느 것도 명백하게 결정된 것이 없는 상태”라며 “모든 것은 설왕설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목동병원과의 통합은 목동병원 마저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제3의 병원 건립도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파주시청 2010년 교육복합단지 양해각서 체결

그러나 유력한 병원 이전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파주시의 경우 이대병원 유치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파주시청에 따르면, 파주시장과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해 10월 파주이화교육연구복합단지 조성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단지조성을 추진중이다.

특히 이 양해각서에는 이화여대 부속병원 건립이 ‘추후 협의하에 가능하다’는 조항이 명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청 균형개발과 학교설립 담당자는 “이 파주이화교육연구복합단지가 이화여대의 분교가 될지는 완전히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양해각서 조항에는 부속병원 건립에 대해 추후 협의하에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분명히 했다.

그는 또 “2010년 3월 개교하는 것이 이 복합단지 조성 계획의 목표”라며 “우선 복합단지만 진행중이지만 협의에 따라 부속병원 설립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부속병원 설립 가능성을 암시했다.

복합단지 조성계획에 따르면, 미군 반환 경여지 7만평을 포함한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30만평 중 16만평은 도시관리계획(주택용지), 7만평이 교육연구복합단지 조성에 배정돼 있는 상태며 남은 7만평의 용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 다시 고개드는 목동병원통합설

한숨만 늘고 있는 병원 약국가
병원측이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전설과 함께 통합설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동대문병원의 경우 이번 달부터 신규 교수와 추가 전임의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동대문병원과 목동병원 교수진 사이에서는 목동병원으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공론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미 동대문병원의 이전설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동대문병원측에서는 목동병원 통합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오히려 목동병원 일부 교수들의 경우 목동병원 통합에 대해 은근히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후문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대안없이 관망만 하는 약국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약국가에서는 전전긍긍하며 관망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동대문병원이 이전한다 한들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형편이라는 것.

동대문병원이 이전할 경우 거의 약국경영 자체가 어려워 진다는 데 모든 약국들이 공감은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약국이전을 준비할 수도 없다는 설명이다.

J약국 관계자는 “동대문병원이 없어지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그래도 그 때까지는 영업을 계속 해야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S약국 관계자도 “동대문병원 때문에 경영이 유지된다고 봐야 한다”며 “병원이 이전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는 곳도 있다.

병원 인근에서 근무하는 한 약사는 “설사 동대문병원이 이전하더라도 이곳에 병원이 아닌 다른 것이 들어서겠느냐”며 “그렇게만 되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약사는 “병원 근처가 재개발이 된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며 “꽤 규모가 있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 굳이 병원처방에만 목 메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병원 처방에 의존하는 약국들의 경우 기존의 상태가 지속된 채 병원에 좌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대비책과 함께 활로모색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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