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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공단은 또 다른 진료현장"

  • 박동준
  • 2007-08-30 06:45:53
  • 이승훈 전문의(건강보험공단 상근의사)

매일 아침 건강보험공단으로 출근하는 의사. 의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공단에 근무하는 유일한 의사. 이승훈 전문의(30, 순천향의대)는 지난 3월부터 진료현장을 떠나 공단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공단 연구원 이상이 소장 등 공단에 의사 출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사라는 직함을 유지한 채 공단에서 근무하는 의사는 이승훈 전문의가 유일하다.

현재 이승훈 전문의는 공단의 건강정보전문포털 '건강in'(http//hi.nhic.or.kr)을 통해 건강 및 질병관련 상담을 비롯한 의학정보 관리, 컨텐츠 검증 등을 주업무로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공단을 상대로 한 소송 지원, 직원 교육 등 의학적 전문지식이 필요한 공단의 모든 업무에도 이 전문의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난해 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마친 이승훈 전문의는 향후 진로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공단이 상근의사를 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의료계에서는 일면 부정적인 공단 이미지와 진료현장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지만 이 전문의는 좀 더 폭넓은 시각에서 의료현장을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문의는 "환자진료에 대한 미련이 남을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진료현장에서 의사들이 건강보험의 틀과 부딪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강in을 통한 건강상담과 인터넷에 떠도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바로잡아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지식을 제공하는 것 역시 가정의학을 전공한 이승훈 전문의에게는 공단 고객지원실은 또 다른 진료현장일 것이다.

이 전문의는 "공단에 대한 개괄적 파악은 하고 있었지만 국민들에게 건강보험 관련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라며 "건강지원 업무 등을 통해 국민들이 올바른 건강생활을 유지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강지원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하지만 여전히 의료계에서는 부정적 이미지로 남아있는 공단에서 근무하는 모습에서 동료 의사들은 진료현장을 떠나 사무직을 선택한 배경을 궁금해 하기 마련일 것이다.

이 전문의는 "개인적으로 의사라면 환자를 진료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사로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또 올바른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의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들이 부정적 진료환경에 대한 불만만을 표출할 것이 아니라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길에 직접 뛰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전문의의 의견이다.

때문에 이 전문의 역시 2009년까지로 예정된 공단 근무 이후에도 의사로서 보건정책 관련된 분야에서 몸 담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국민과 보건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국가기관과 진료현장을 연결하는 고리가 되고 싶다는 뜻에서 과거와는 다른 젊은 의사들이 가지는 새로운 가치관을 읽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전문의는 "의사라면 진료현장에 대한 미련이 없을 수 없지만 다른 길 역시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며 "보건정책, 건강지원 등 진료현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길은 의사들이 충분히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으로 낮은 자세로 배워나가겠다는 이 전문의의 말처럼 3년 후 공단 근무가 끝나는 시점 여전히 젊은 의사로서 국민들과, 동료 의사들과 호흡하는 길에 서 있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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