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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 M&A 빅뱅 신호탄 올랐다"

  • 이현주
  • 2008-01-07 07:45:48
  • 약값 절감 등 정책 리스크 가시화…제약 구조조정 불가피

약제비 적정화+한미FTA 정책 리스크 = 제약계 구조조정

지속적인 약가-생동 재평가와 기등재약 정비, 품목별 GMP 단계적 도입, 밸리데이션 의무화, 차등평가제 시행 등의 요소가 맞물려 제약업계 구조조정을 촉발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한양행은 1400억원을 투자해 오창에 cGMP공장을 건립중이다.
그러나 수치로 본 제약업계는 아직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 3분까지 누적실적을 보면 12월 결산법인 25개 상장사가 12%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코스닥제약사 17곳은 9% 성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약제비절감방안이나 한미FTA 등 정책 리스크가 올해부터 실질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때문에 포지티브 도입을 포함한 약제비적정화방안을 기점으로 촉발된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새 GMP 시행과 신약 밸리데이션이 의무화되는 올 해 탄력을 받아 품목별 GMP 도입이 완료되는 2010년에 임박해서 재편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제약업계 구조조정은 품목조정과 M&A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품목조정은 이미 2~3년여 전부터 진행돼 왔으며 보령, 한림, 건일 등 제약회사들은 품목정리를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품목조정을 통해 분야별 전문화를 달성한 제약기업들이 다시 자연스럽게 특정 사업부를 매각하는 식의 부분 M&A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새 GMP 제도와 신약 벨리데이션 의무화는 중소제약사에 압박을 가져와 상당수의 업체가 문을 닫고 인수합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보건산업진흥원 한 연구원은 "현재 cGMP 도입에 따른 적응력을 평가한다면 살아남을 기업은 30여개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대한약품공업조합도 "밸리데이션 조기도입은 대다수 중소제약의 몰락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데일리팜 신년특집 제약사 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M&A 필요성에 83%가 '필요하다'라고 답했으며 50%는 기회가 되면 M&A를 시도하겠다고 말해, M&A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현재 국내 제약업계는 M&A 환경이 서서히 성숙되고 있다.

대기업에 외자사, 금융권까지 국내 제약M&A 추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작년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외국계 제약회사까지도 수차례 국내 제약회사와의 인수합병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세계 굴지의 제네릭 회사인 '란박시'가 국내 중견 제약사 K사와 또 다른 K사 2곳과 M&A를 타진했었으며 '닥터레디'도 Y사에 손을 내밀었다.

글로벌 경영 강화를 위해 M&A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일동제약 이금기 회장
이스라엘계 미국 제네릭사인 '테바 파마슈티컬'사 도 한국시장을 위한 교두보로 대상 업체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시플라'는 D사와 항암제 분야 제휴를 타진하는 등 원료의약품과 반제품을 공급하면서 한국 시장 공략을 고려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동신제약을 흡수 합병하면서 백신분야 포트폴리오를 더해 단숨에 2800억원대 제약사로 떠오른 'SK케미칼'은 3000억원대 제약사의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다시 한 번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어 '삼양사'에서도 500억~1000억원대 제약사와 인수합병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동제약' 이금기 회장은 글로벌 경영강화를 위해 중소제약사와 M&A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D그룹도 K제약사를 600억원대에 인수하면서 제약업계에 진출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으며 또 다른 D사도 중소제약사와 M&A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소유의식, 강한 오너십 등 M&A 장애요소

여기에 최근 들어 국내 시중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도 제약업계 M&A 또는 투자를 염두에 둔 지속적인 접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표면화된 제약회사 인수합병 작업이 모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약제비적정화방안 시행과 한미FTA, 선진GMP 도입 등 제약업계를 둘러싼 위기요인으로 제약업계 내 M&A 열풍이 불 것이란 일각의 기대가 있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환경적 요인은 여전히 무르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까지 진행된 M&A는 매출 보전 측면외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으며 미생산이나 가치창출이 안되는 품목을 버리는 식으로 이뤄지는 품목교환, 인맥에 기댄 M&A는 위기에서 벗어날 타이밍만 늦출 뿐이라는 시각이다.

그동안 리베이트 등으로 인한 클린하지 못한 회계를 노출하기 꺼려하는 업체들의 불투명한 인식 역시 M&A를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된다.

제약회사간의 M&A를 추진하는 업체 CEO는 "위기요인들이 현재까지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너들이 '아직까진 괜찮다'는 착시현상을 나타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개인소유의식과 세습, 강한 오너십 등이 기업의 생존력과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식하고 있다"며 "올 해는 압박감이 실질가치로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암중모색만 하다가는 공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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